4/5, 처음의 이야기를 끝까지 이어갔다면 4.5이상의 점수를 줄 뻔했던 책.. 처음에는 (기본적인 전기나 컴퓨터의 역사를 제하면) 유틸리티 컴퓨팅의 시대의 도래를 말하다가 어느 순간 그리드 컴퓨팅의 폐해를 말하고 있다. 물론, 유틸리티 컴퓨팅과 그리드 컴퓨팅이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의 관심은 현재의 월드와이드웹을 어떻게 유틸리티처럼 활용할 것인가에 있기 때문에 처음의 내용을 더 길게 그리고 자세히 서술해줬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던 책이다. 유틸리티란 전기, 수도, 전화와 같이 우리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가 있으면서, 저렴하게 (??)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기도 일종의 유틸리티이지만 현재는 공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아닌 떄가 올 것 같지만) 일단은 유틸리티로 보기는 힘든 것같다. 취직하기 전에 학교에 있으면서 EU에서 주관하는 FP7이라는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낸 적이 있다. 그 때 다룰려던 것이 E2ESU (End-to-End Service Utility)라는 것을 디자인 및 구현을 해서 현재 IT에서 많이 소외되고 있는 중소기업 또는 1인 기업에서도 편하고 저렴하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는데, 아쉽게도 프로젝트가 채택되지 않아서 그만 둔 기억이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기억도 되살아나고, 또 그 때 어떤 점이 부족했었는지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졌고, 어떤 측면에서는 저자가 유틸리티 컴퓨팅에 대한 기술적 이해의 한계를 보기도 했다. 현재의 직장은 일반 소비자/대중을 상대로 영업을 펼치는 곳이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들 (특히 검색)을 어뛓게 유틸리티처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된다. 후반부의 내용도 물론 큰 괌심을 불러일으켰지만, 현재의 내가 가진 문제들 때문에 전반부만큼의 주목을 하진 못한 것같다. 어쨌던 책의 내용에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더 구체화된다면 우리의 삶에 또 다른 빅 임팩트를 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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