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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발표자를 위한 사진판매 서비스

조금 오래된 생각이지만 기록을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

핀터레스트 Pinterest 화면 캡쳐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 발표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젠스타일의 키노트를 선호합니다. 그러다보니 평소에 찍어놨던 사진들을 많이 활용하지만, 그래도 매번 발표내용에 적합한 사진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 플리커나 구글검색을 통해서 필요한 이미지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항상 걸립니다. Creative Commons로 풀린 사진도 많이 있지만, 아직은 양이 많이 부족하고 조금 추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곳에 쓸 적당한 이미지는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그래서 간혹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비CC이미지를 화면캡쳐해서 슬그머니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늘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iStockPhoto와 같이 고화질 사진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매번 이용하기가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발표자를 위한 고화질 사진/이미지를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큽니다.

실력은 없지만 그래도 취미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리해서 비싼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해서 주말마다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제 혼자 보기에 너무 아까운 것들이 있습니다. 매번 출사 후에는 괜찮은 사진들을 골라서 블로그에도 올리고 페이스북에도 공유하지만, 여건상 큰 사진을 모두 올릴 수가 없습니다. 보통 간단한 리터칭 후에 폭 600~900 픽셀정도의 사진만 공유하게 됩니다. DSLR이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고화질의 좋은 사진을 쉽게 공유하는 서비스에 대한 욕구도 있습니다. (물론 플리커 등을 이용해도 되지만) 그런데 무료로 사진을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저렴한 가격에 사진을 판매할 수가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iStockPhoto와 같은 곳은 이미 너무 알려져서 저같은 아마추어가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고, 또 제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사진 가격이 비쌀 것만 같습니다. 사진 한장당 1~20원, 비싸도 1~200원정도에 판매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두가지 욕구가 합쳐져서 새로운 사진 마켓이 생겼습니다. 고화질의 아마추어 사진가의 사진들을 저렴하게 판매 구매하는 마켓입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자신의 실력을 뽐내면서 적은 돈이지만 사진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이 생기고, 발표자료 등의 자료를 만드는 사람들은 정당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댓가를 지불하고 고화질의 사진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생깁니다. 내가 찍은 고화질의 사진을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배포할 곳이 없어서 안타깝고, 또 역으로 발표자료 등을 만들 때 적당한 이미지를 구하기 힘들어서 안타까웠는데 이 둘의 니즈를 결합한 형태의 이미지 공유/판매 서비스입니다. 지극히 저의 상충되는 두가지 니즈에서 구상한 서비스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서비스를 처음 구상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사진판매수익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저렴하게/비싸게 판매를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진의 인기도에 따라 가격을 차등 책정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수식이 사용됩니다. 바로 로그함수입니다. (일단 모든 사진이 공짜가 아니라고 가정합니다.) 일단 사진이 등록되어서 판매회수가 10회까지는 10원에 판매합니다. 그리고 11회부터 100회까지는 20원에 판매하고, 그 이후 1000회까지는 30원에 판매하고, 그 이후는 같은 식으로 가격이 계속 올라갑니다. 즉, 인기가 없을 때는 사진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진은 당연히 비싸게 판매됩니다. (예시에서는 10원을 시작포인트도 잡았지만, 업로드 시에 기준 가격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진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좋은 사진을 찍었다면 당연히 판매금액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그저그런 사진이라면 판매가가 낮게 책정되는 식입니다. 그래서 사진이 처음 등록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같고 또 언젠가는 사용할 것같은 이미지는 미리 저렴할 때 구입해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판매된 사진은 서버/클라우드에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운로드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금더 복잡한 메카니즘을 넣으려고 합니다. 바로 다른 이들이 올린 사진을 광고해주고 광고수수료를 받는 모델입니다. 사진이 너무 좋아서 애초에 사진가로부터 10,000원정도에 사진/판권을 구입해서 자신의 사진처럼 판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그냥 사진의 썸네일만 받아와서 사진을 광고해주고 판매 수익을 쉐어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자신의 보드에 올린 사진이 판매될 때마다 판매액의 1~20%정도를 수수료로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50원에 판매되는 사진 (위의 계산에서 1만회 이상 판매된 사진)을 (내 보드를 통해서) 광고해주고 판매될 때마다 20% (10원)씩 받습니다. 어쩌면 판매수수료률도 미리 협상해서 결정할 수가 있습니다. 인기있는 사진판매자/에이전시를 만나면 더 이득이 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큰 수수료를 줄 수도 있습니다. (재판매의 재판매 식으로 너무 리커시브하게 들어가면 너무 복잡하겠죠?) * 보드 = Board (핀터레스트의 사진 컬렉션)

이렇게 사진 판매 및 재판매 메카니즘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레 핀터레스트형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내가 올린 또는 (재)판매하는 사진의 썸네일을 볼 수도 있고, 또 친구들이나 (좋은 사진을 많이 구비한) 전문사진가/판매자들 썸네일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브라우징 레이어가 있고, 그리고 특정 사진을 선택하면 바로 큰 사진 프리뷰가 가능하고 구입할 수 있는 구매/판매 레이어로 들어갑니다. 모델을 잘 만들어서 친구의 사진을 구입하면 디스카운트를 해주는 식으로 좋은 사진을 조금더 저렴하게 얻고 싶으면 친구를 많이 맺도록 장려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어뷰징을 막기 위해서 구매가 이뤄지기 전에 이미 친구관계였어야 겠지요.

처음에 이 서비스는 발표자료 등에 사용될 고화질 사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판매할 사진은 최소 1024 x 768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에디팅/보정작업 (채도나 명도 변경)도 가능해야 합니다. 문제는 저작권 이슈입니다. 남이 찍어놓은 사진을 마치 자신의 것인양 판매하는 그런 얌채들이 등장할 것이 뻔합니다. 기본적으로 사진가의 양심에 호소하겠지만 이런 불상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가 조금 걱정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이미지들과의 중복체크작업은 들어가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의 성공 이면에는 웹URL만 등록해도 쉽게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인데, 판매 서비스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올린 것만을 대상으로 해야할 듯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다 설명한 것같습니다. 혹시 이런 서비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컨설팅해드립니다.

(2013.03.04 작성 / 2013.03.1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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