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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제주여행지]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

[삼다수목장/와흘목장,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 보목리 미향, 서귀포 정방폭포]

이번 겨울은 제주도에 눈이 별로 오지 않아서 한라산 등산을 몇 번 못 갔습니다. 그렇게 심심한 주말을 보내는 것도 싫고 날도 많이 풀려서 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제주도의 웬만한 곳은 두루 다녔기 때문에 딱히 새로운 곳이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숨은 곳들이 많이 있지만... 그리고 지금이 사진을 찍기에 가장 애매한 시기라서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의 힘을 빌렸습니다. '제주도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검색해서 어느 블로그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아리따운 아가씨의 제주도 여행기를 올려놓은 곳인데, 글에 소개된 웬만한 곳들은 이미 다 다녀왔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의 아래쪽에 숨은명소라고 소개한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곳은 아직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글에는 그냥 '노란철대문'이라고만 적혀있고 정확한 명칭이나 위치정보가 없었습니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웬만한 풍력발전소는 다 지나다녔는데, 여태 보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노란철대문으로 검색을 해봐도 위의 블로그 이외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의 모든 풍력단지를 조사해본 결과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길을 나섰습니다.

가시리 풍력발전소는 이미 지난 가을에 따라비오름을 다녀오면서 봤던 곳입니다. (참고. [제주오름] 따라비오름, 오름의 여왕) 정확한 위치는 제주에서 출발하면 정석비행장을 지나서 가시리로 계속 들어가보면 왼쪽, 서귀포에서는 가시리를 경유해서 정석비행장 길을 가다가 오른쪽에 풍력발전기들이 보입니다.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오름 사이에 위치했습니다. 주변에 갑마장길이라는 트래킹코스도 있습니다. 풍력발전단지 내에는 풍력발전기 외에도 너른 잔디밭이 있습니다. 지난 따라비오름 때 듣기로는 봄에 이곳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오는 봄에 유채꽃 구경도 할 겸 큰사슴오름에 다시 올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풍력단지에 먼저 오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스낵바와 음료를 구입해서 길을 나섰습니다. 한라산 성판악으로 가는 516도로, 비자림로, 교래리를 경유해서 가시리로 길을 나섰습니다. 매번 비자림로를 드라이브할 때마다 언제 한번 사진을 꼭 찍어야지라고 마음먹었던 곳이 있습니다. 비자림로에서 교래4거리 직전에 왼편에 보이는 목장입니다. 목장 가운데 몇 그루 서있는 나무의 모습을 늘 사진에 담고 싶었습니다. 풀이 무성한 여름이나 눈이 덮였을 때 사진을 찍었더라면 더 좋았을 법하지만, 오늘은 하늘빛이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녹음이 우거지면 다시 가서 사진을 찍으면 되니 오늘은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겨울까지는 1년을 더 제주에 머물러야 눈덮인 목장을 사진에 담을 수 있겠네요. ** (업데이트) 찾아보니 '삼다수목장 (구, 와흘목장)'이라는 곳입니다.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지섭씨가 나오는 카메라광고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합니다.

비자림로에서 교래4거리 가기 직전의 목장.

비자림로에서 교래4거리 가기 직전의 목장.

목장 옆에 우두커니 서있는 앙상한 나무가 푸른 하늘에 대비되어 보기 좋았습니다.

비자림로에서 교래4거리 가기 직전의 목장.

정석비행장을 지나서 더디어 풍력단지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말한 블로그에서 '노란철대문'이라고 소개되었는데, 풍력단지의 입구의  대문이 노란색으로 칠해져있었습니다. 그래서 풍력단지를 소개해줬던 게스트하우스의 주인도 길을 따라가다보면 노란색 철대문이 보일거야라고 소개해줬나 봅니다. 단지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안쪽으로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사진을 찍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걸으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아직 사늘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풍력단지가 위치할만 했습니다), 푸른 하늘과 내리쬐는 태양빛에 마음이 뺐겼습니다. 아직 새삭이 돋지 않았고 꽃이 피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유채꽃이 필 무렵에 다시 사진을 찍으러 갈 생각입니다.

풍력단지 입구에서

풍력발전기들이 덤성덤성 서있습니다. 뒤쪽의 오름은 가을에 다녀왔던 따라비오름입니다.

풍력발전기

태양을 완전히 가린 풍력발전기.

풍력발전기들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에반겔리온의 모습을 연상했습니다.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풍력발전소 내에 너른 잔디밭과 무대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이곳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리겠지요.

오늘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것은 아니고, 입구까지 승합차로 자전거를 싣고 와서 자전거를 타는 듯했습니다.

하늘과 풍력발전기

풍력발전기

발전기 3형제

함께 여행을 떠났다면 오늘도 가시리의 나목도식당에서 갈비살을 먹었을텐데, 오늘은 혼자라서 그냥 서귀포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이어온 짬뽕로드를 완성하기 위해서 보목리에 있는 미향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참고로 제주도 짬뽕로드는 삼도동/탑동의 천금반점, 함덕의 다래향, 모슬포의 홍성방, 중문의 덕성원 (덕성원은 구제주점의 짬뽕만 먹음), 하효동의 아서원, 그리고 보목리의 미향입니다. 아직 몇 곳 더 남아있습니다. 아래처럼 홍합과 굴이 더 들어간 호굴이짬뽕을 시켰습니다. 양이 좀 많고, 다소 맵습니다. 그래서 국물을 모두 먹지 못했는데, 국물을 포장해와서 저녁에 밥말아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짬뽕은 6000원, 호굴이짬뽕은 7000원)

보목리 미향의 호굴이짬뽕

서귀포까지 온 김에 이중섭거리/서귀포시장의 하효통닭을 사기로 했습니다. 전에도 한번 갔다가 휴무라서 못 먹어봤는데, 오늘도 준비가 덜 된 관계로 낮에는 통닭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돌아오는 길에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려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정기휴무일... 그래서 그냥 돌아오다가, 아직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못했던 정방폭포에도 다녀왔습니다.

정방폭포에서 보는 섶섬. 서귀포에 해무가 살짝 꼈을 때가 더 멋있는데...

정방폭포

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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