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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쳇바퀴같은 일상이 지루해서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어제, 목요일) 사람들은 그냥 주말과 연결해서 연휴를 즐겨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전 일부러 월/금이 아닌 주중의 하루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이미 잡힌 정기회의가 있기 때문에 목요일로 정했습니다. 지난 겨울의 부상 이후로 운동도 많이 부족하고 또 최근의 무더위로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체력이 거의 바닥났습니다. 일주일 5일을 연속해서 근무하기에는 너무 지쳤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의 주말의 삶은 주중과는 또 다른 바쁨 (실제 하는 것은 없지만)의 연속이고, 또 최근 3달동안 꾸준히 제주에서 단독주택을 구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주말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주말이 오면 쉬면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어서, 어제 휴가를 냈습니다. 사람이 휴가를 내면 전날은 긴장이 풀려서 잠이 안 오고 또 휴가 당일에는 평소에 천근만근이던 몸이 가벼워져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게 되는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요? 어제도 그렇게 평소보다 잠도 덜 잔 상태에서 일어났습니다. 처음부터 하루짜리 휴가를 그냥 빈둥거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날 대강 하루동안의 코스를 계획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듯이 대략 코스는 '다랑쉬오름 - 용눈이오름 - (성산) 경미휴게소 - 커피잇수다 - (월정리) 아일랜드 조르바 - 함덕서리봉해변'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코스대로 운전하고, 등산하고, 음식 및 커피를 즐겼습니다. 

 평소 맞춰놓은 8시 기상 알람에 눈을 떠서 빈둥거리다가 10시 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등산 중에 마실 음료수 한변을 편의점에서 구입하고, 전에 사놓았던 시리얼바를 챙겨서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집 (제주대학 후문)에서 다랑쉬오름까지는 약 30분정도 운전해 가야 합니다. 운전하면서 다랑쉬오름 옆에 있는 비자림에 가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벌써 제주에서 3년 반을 지냈지만 아직 비자림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근처 다른 곳들은 그래도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어제 비자림도 가볼려고 했는데, 그냥 네비가 찍어주는 길을 따라가다보니 비자림을 경유하는 코스가 아니라 바로 다랑쉬오름쪽으로 바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예정된 코스가 바로 시작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오름입니다. 제주도 동쪽에서는 '높은오름' 다음으로 높습니다. '높은오름'은 말그대로 동쪽에서 제일 높은 오름이기 때문에,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동쪽에서 두번째로 높은 오름입니다. 3년 전 가을에도 혼자 와봤고, 또 2년 전에는 본부에서 단체로 와본 적도 있습니다. 다랑쉬오름 옆에 다랑쉬굴에는 제주의 4.3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다랑쉬오름을 오르고 또 군부리를 한바퀴 도는데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다랑쉬오름을 내려와서 바로 차를 타고 옆에 있는 용눈이오름으로 갔습니다. 용눈이오름도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중에 한 곳입니다. 다른 오름들에 비해서 꽤 아름다운 오름입니다. 이것은 직접 올라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니 나중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용눈이오름에 들러보세요. 그리고 용눈이오름은 사진작가 고 김영갑님이 좋아했던 오름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김영갑님의 사진작품은 그의 개인 갤러리인 두모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용눈이오름도 3년 전에 혼자 와봤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등정이 편한 (정식) 코스를 택했습니다. 한 바퀴를 도는데 30분 정도 소요된 것같습니다. 오름에 갈 때마다 매번 한 오름만 올랐었는데, 처음으로 두곳을 하루에 올랐습니다. (물론, 그 전에 별도봉과 사라봉을 하루에 오른 적도 있지만...)

 오름 등반 후에, 지난 주에 트위터에 화제가 되었던 이담님의 제주맛집 목록에 포함된 경미네휴게소 (경미휴게소)에 가서 문어라면을 먹었습니다. 경미휴게소는 식당이 협소하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식사시간에는 피해서 가는 게 좋습니다. 저는 운 나쁘게 식사시간에 맞춰서 가졋 거의 1시간을 기다려서 문어라면을 맛봤습니다. 성산이 제주시에서 멀기 때문에 자주 못 올 것같아서, 그래도 1시간을 기다려서 먹고 왔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서 짜증도 많이 났습니다. 그냥 별미로 먹는 것이지만, 제 입맛에는 아주 추천할 것은 아닙니다. 그냥 여행오셔서 지나는 길에 별미로 맛을 보시는 것은 추천합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어제 글을 올렸듯이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 (많을 빼)는 가지 마라'라는 메모를 적었습니다. 아, 그리고 트위터에도 적었지만 성산까지와서 뭔 라면을 먹고가냐?라고 묻겠지만, 어제 저는 라면을 먹어러 성산에 간 것입니다.

 문어라면을 먹은 후에, 성산일출봉 주차장 입구에 있는 커피잇수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된장짓을 했습니다. 커피잇수다는 다음에서 잠시 함께 일하셨던 분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성산에 들러게 되면 커피 한잔 정도 마시고 옵니다. 일부러 성산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지만, 지난 길이라면 커피 한잔정도는 팔아주는 것이 우리네 정서아닙니까? 커피를 마시면서 다시 월정리로 드라이브했습니다. 월정리 바닷가에 있는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카페로 갔습니다. 물론, 이미 아메리카노를 쥐고 있기 때문에 월정리에서는 그냥 바다만 구경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함덕서우봉해변을 찍고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4시 경에 도착했으니 하루 6시간동안 제주를 마음껏 누린 셈입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샤워를 할려고 보니,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얼굴과 쇄골부위는 완전히 익어있었습니다. ㅠㅠ;; 날이 흐리고 운전만 하더라도 여름/여행에는 선크림이 필수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대강 적은 여행일정표. 정말 이대로 되었다는 것이 신기함... 비자림을 비껴간 것 때문에 가능했지만...

다랑쉬오름 입구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봉)

용눈이오름 등산시작

용눈이오름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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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 능선

용눈이 오름 군부리의 굽이굽이...

용눈이오름에서 보는 다랑쉬오름

멀리 풍력발전소들..

소말똥이 군데군데 놓였지만 그 냄세도 모두 바람과 함께 멀리 날라갔습니다.

용눈이오름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바람... 이 바람이 용눈이오름을 말해줍니다.

경미휴게소의 문어라면. 인스타그램의 필터효과 때문에 매우 붉게 보이지만, 보통 라면국물색입니다.

성산일출봉

커피잇수다의 내부. 아, 커피사진은 못 찍었네.. (디카로는 찍었지만, 이상의 모든 사진은 아이폰으로)

아일랜드 조르바 앞의 월정리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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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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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월정리 바닷가

이것도... 인스타그램에서는 '바다와 하늘은 하나다'라고 메모했던 사진.

이건 함덕서우봉해변.. 함덕은 사리현상이 없을 때 매우 아름답고 물놀이하기도 좋아요.



 이상입니다.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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