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위대한 탄생'이라기 보다는 '위대한 김태원'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같다. 어제 밤에도 여지없이 김태원의 인간적인 멘토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을 것같다. 김태원과 외인부대. 제작진에서 너무 일찍 감동을 터트려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김태원씨의 위암/수술 소식과 더 긴밀하게 연결시키기 위한 포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던, 김태원과 외인부대를 생각하면서 지켜봐야했던 포인트 중에 하나가 위대한 캠프에서 김태원이 손진영씨를 뽑으면서 그의 마지막 무대에서 그를 뽑은 이유를 말해주겠노라고 장담을 했다. 그런데, 어제는 손진영의 마지막 무대였지만, 방송상으로는 왜 그를 선택했는지 이유가 없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개인적인 관전포인트가 하나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방송 전체를 통해서 왜 김태원이 손진영을 선택했느냐?에 대한 많은 힌트를 보여줬다.
첫번째 힌트는 마지막 오디션에서 손진영의 노래를 듣고 김태원씨는 후렴구는 멋있는데, 1, 2절이 없다고 말했다. 비단 노래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살아온 손진영이라는 인간의 삶 속에서도 항상 '처절함'이라는 후렴구는 가지고 있었지만,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달달한 1, 2절이 없이 살았다. (처절함은 시대의 베짱이들에게 너무 큰 단점이다.) 그런 삶의 모습이 그의 노래에 그대로 체화되었다. 멋진 고음을 보여주었지만, 잔잔한 저음을 상실했던 그의 노래와 같이 그의 삶에서 즐거움보다는 처철함만 남아있는 현재의 모습 (아니, 현재까지의 모습). 그러면서, 김태원은 노래에 대한 충고가 아니라, 한 사람 (젊은이)의 삶에 대한 충고고 인생의 후렴구가 아니라, 1, 2절을 완성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김태원은 단순히 가수가 될 인재를 뽑았던 것이 아니라, 삶을 너무 처절하게 살아온 그에게 삶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같다. 노래가 그들 (김태원과 손진영)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뒤돌아보면 노래는 그들의 삶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태원씨도 거의 반세기를 살아온 후에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을 거다. (그래서, 공자가 자신의 나이 50을 '지천명'이라 했다.) 최근에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을 통해서 그전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보게 되었다고 여러번 밝혔다. 그리고, 암이라는 인생의 낭떠러지 앞에 서보고는 삶에는 클라이막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을 거다. (추측컨데...)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 전에 그곳까지 가기 위한 길고긴 여정을 허비하지 않고, 한소절 한소절씩 불러가는 것이 노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김태원이 손진영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그거였던 것같다. 우리의 인생이 후렴구보다는 1, 2절이 더 길다는 것이 인생의 묘미다.
두번째 힌트는 (첫번째를 너무 길게 적었고, 또 다 말해버린 것같다.) 바로 위대한 탄생에서의 마지막 무대에 있다. 어제 밤에 위대한 탄생을 시청한 후에 바로 트위터에 "마지막 무대가 아니라 그들에게 첫 무대를 만들어준 김태원에게 박수를..."이라고 감상평을 적었다. 분명 어제 무대는 손진영으로써는 위대한 탄생의 마지막 무대였다. 그렇지만, 그의 인생에서 (그리고 노래 인생에서) 첫 무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부터 손진영은 그의 노래와 인생에서 1절, 2절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1절의 시작은 바로 '부활'의 콘서트 무대였던 거다. 김태원은 손진영에게 인생/노래의 1절, 2절을 만들어라는 말만 한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서 인생/노래의 1절 시작할 수 있는 무대를 배려해줬다. 혹자는 너무 잔인한 처사가 아니냐라고 말하지만, 이제껏 손진영의 삶에서 쌓였던 그 처절함을 순식간에 허무러뜨기에는 그 처절함 이상의 가혹함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후렴구에서만 멤돌다가 후렴구가 끝나버린 손진영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1절을 새롭게 시작하는 손진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어쩌면 그가 가수가 되지 못해서 우리 대중들에게 더 이상 모습을 보여줄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개인의 삶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바로 직감할 수가 있었다. 그의 시작에도 박수를 보낸다.
세번째 힌트는 없다. 왠지 서글픈 마지막 무대였지만, 그동안 몇번의 부활의 과정에서 얻었던 그 환희를 통해서 김태원이 말하지 않았지만, 손진영 그 스스로 김태원의 메시지를 깨달았을 거다. 우리 일반 시청자들도 김태원이 명시적으로 '왜 내가 손진영을 뽑았나?'를 밝히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의 과정을 통해서 '왜 김태원이 손진영을 뽑을 수 밖에 없었나?'를 깨닫게 될 거다. 무언의 메시지가 더 선명하고 강하다.
첫번째 힌트는 마지막 오디션에서 손진영의 노래를 듣고 김태원씨는 후렴구는 멋있는데, 1, 2절이 없다고 말했다. 비단 노래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살아온 손진영이라는 인간의 삶 속에서도 항상 '처절함'이라는 후렴구는 가지고 있었지만,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달달한 1, 2절이 없이 살았다. (처절함은 시대의 베짱이들에게 너무 큰 단점이다.) 그런 삶의 모습이 그의 노래에 그대로 체화되었다. 멋진 고음을 보여주었지만, 잔잔한 저음을 상실했던 그의 노래와 같이 그의 삶에서 즐거움보다는 처철함만 남아있는 현재의 모습 (아니, 현재까지의 모습). 그러면서, 김태원은 노래에 대한 충고가 아니라, 한 사람 (젊은이)의 삶에 대한 충고고 인생의 후렴구가 아니라, 1, 2절을 완성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김태원은 단순히 가수가 될 인재를 뽑았던 것이 아니라, 삶을 너무 처절하게 살아온 그에게 삶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같다. 노래가 그들 (김태원과 손진영)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뒤돌아보면 노래는 그들의 삶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태원씨도 거의 반세기를 살아온 후에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을 거다. (그래서, 공자가 자신의 나이 50을 '지천명'이라 했다.) 최근에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을 통해서 그전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보게 되었다고 여러번 밝혔다. 그리고, 암이라는 인생의 낭떠러지 앞에 서보고는 삶에는 클라이막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을 거다. (추측컨데...)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 전에 그곳까지 가기 위한 길고긴 여정을 허비하지 않고, 한소절 한소절씩 불러가는 것이 노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김태원이 손진영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그거였던 것같다. 우리의 인생이 후렴구보다는 1, 2절이 더 길다는 것이 인생의 묘미다.
* 여기서 잠깐.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사가 떠오른다. 인생은 '점을 연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그 부분. 앞을 보면 나의 인생이 어떻게 이뤄질지 전혀 알 수가 없지만, 되돌아보면 인생의 한 순간순간들이 연결되어서 현재의 모습까지 연결되어있더라는 스티브잡스의 깨달음이 김태원의 깨달음과 전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재미있게도 스티브 잡스의 췌장암과 김태원의 위암도 연결되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라는 롤러코스트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그리고 현재 다시 우뚝선 그들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두번째 힌트는 (첫번째를 너무 길게 적었고, 또 다 말해버린 것같다.) 바로 위대한 탄생에서의 마지막 무대에 있다. 어제 밤에 위대한 탄생을 시청한 후에 바로 트위터에 "마지막 무대가 아니라 그들에게 첫 무대를 만들어준 김태원에게 박수를..."이라고 감상평을 적었다. 분명 어제 무대는 손진영으로써는 위대한 탄생의 마지막 무대였다. 그렇지만, 그의 인생에서 (그리고 노래 인생에서) 첫 무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부터 손진영은 그의 노래와 인생에서 1절, 2절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1절의 시작은 바로 '부활'의 콘서트 무대였던 거다. 김태원은 손진영에게 인생/노래의 1절, 2절을 만들어라는 말만 한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서 인생/노래의 1절 시작할 수 있는 무대를 배려해줬다. 혹자는 너무 잔인한 처사가 아니냐라고 말하지만, 이제껏 손진영의 삶에서 쌓였던 그 처절함을 순식간에 허무러뜨기에는 그 처절함 이상의 가혹함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후렴구에서만 멤돌다가 후렴구가 끝나버린 손진영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1절을 새롭게 시작하는 손진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어쩌면 그가 가수가 되지 못해서 우리 대중들에게 더 이상 모습을 보여줄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개인의 삶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바로 직감할 수가 있었다. 그의 시작에도 박수를 보낸다.
세번째 힌트는 없다. 왠지 서글픈 마지막 무대였지만, 그동안 몇번의 부활의 과정에서 얻었던 그 환희를 통해서 김태원이 말하지 않았지만, 손진영 그 스스로 김태원의 메시지를 깨달았을 거다. 우리 일반 시청자들도 김태원이 명시적으로 '왜 내가 손진영을 뽑았나?'를 밝히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의 과정을 통해서 '왜 김태원이 손진영을 뽑을 수 밖에 없었나?'를 깨닫게 될 거다. 무언의 메시지가 더 선명하고 강하다.
(블로그에 적기에는 너무 가볍고 짧을 것같아서 페이스북 노트를 이용하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시 블로그에 올리게 됨. 불확실성과 아이러니가 삶의 묘미인 것같다. 글을 적는 것도 그들이 노래를 하는 것과 같이 나의 인생인 듯하다. 난 글적기에서 1, 2절을 너무 강조하다가 후렴구를 그냥 지나치거나 너무 짧게 마무리해버리는 경향도 있는데, 나는 후렴구를 좀 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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