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서 제주도에 두번째 큰 눈이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남방인 제주도에 눈이 온다는 것에 대해서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합니다. 저도 실제 제주도에 오기 전에는 제주에서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면, 가끔 저런 일도 생기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에는 겨울에 4~5번 정도 큰 눈 (10cm이상)이 옵니다. 물론, 한라산간에는 폭설이 내리고, 제주시/서귀포시 등에는 그냥 눈발이 날리는 정도로 지역에 따라서 적설량이 많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제주도에 10cm이상의 대설이 오더라도, 다음날 오전이 지나면 따뜻한 날씨 때문에 대부분 녹습니다. (그런데, 이번 눈은 한반도 전체에 몰아친 한파로 2~3일 정도 도로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한라산간을 자주 다니는 운전자라면 미리 스노체인을 준비해둬야 합니다. 그리고, 스키장이 없는 제주도에서는 이렇게 대설이 오면 주변의 오름은 눈썰매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겨울의 제주는 조금 지루합니다. 육지에서는 겨울에는 적당히 스키장에도 가곤 하는데, 제주에서는 스키장을 갈려면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조금 귀찮습니다. (물론, 휴가체계가 1월부터 시작해서 12월에 끝나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전년도 휴가는 다음해 1~2월까지 연장해서 사용이 가능하다면, 1~2월에 큰맘 먹고 스키 타러다녀도 좋을텐데...) 봄, 여름, 가을에 제주의 레포츠는 적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끝내주지만, 겨울에는 적당한 레포츠를 찾기 힘듭니다. 사냥이나 승마 등의 레포츠가 있기는 하겠지만... 스키장이 없는 제주가 늘 아쉽지만, 그렇다고 스키장을 만들 공간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설 후에 생기는 자연 눈썰매장은 즐거운 경험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오름눈썰매장에는 3,000원에 장비를 대여해주고, 어묵과도그 등의 상인들도 찾아와서 적당히 한때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아, 그리고, 한라산정상에는 눈이 꽤 많이 쌓입니다. 지난 밤사이에 윗세오름 정상에는 약 60cm이상이 쌓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라산 정상은 4월에도 눈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낮에 회사에 갔다가 GMC의 눈덮인 모습과 또 제주대학교 교정에 생긴 눈썰매장의 사진을 몇 장 담았습니다.
GMC의 BBQ장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풍경.. 야자나무 (맞나?)에 눈이 덮인 모습을 보기란 참 어려울텐데, 제주에서는 이게 가능합니다.
주차장의 블록 위에 내린 눈
GMC 정문. 뒤쪽에 보이는 큰 나무는 진짜 야자수 맞습니다.
GMC 내부에서 찍은 BBQ장.
두번째 사진에 보였던 나무를 위쪽에서 찍은 모습
GMC 내부에 송년모임 (다송밤)을 위해서 장식한 것.
가끔 눈이 오면 눈덮인 다음로고를 탑에 배치하는데, 이건 진짜로 눈덮인 다음로고
지금은 Life On Daum인데, 예전의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Daum'이라는 슬로건이 여전히 GMC 외벽에 남아있습니다. 전 예전 슬로건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냥 눈...
제주대학교 교정에 생긴 눈썰매장
제주대학교 교정에 생긴 눈썰매장
제주대학교 교정에 생긴 눈썰매장
제주대학교 교정에 생긴 눈썰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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