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6~7개월 전에 트위터에 짧게 남겼던 기억을 되살려서, 트위터에서 배우는 몇가지 프리젠테이션 팁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는 것과 2. 실제 청중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단계나 구분이 필요하겠지만, 보통 프리젠테이션이라 하면 준비과정이나 발표과정을 뜻할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따로 구분해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 KISS (Keep It Short & Simple).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또 발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바로 KISS일 것이고, 프리젠테이션 관련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We Have Met the Enemy and He is PowerPoint'라는 기사에서 소개된 자료가 발표자료에서의 KISS의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내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KISS를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프랙티컬한 KISS 방법론으로 7 * 7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한페이지에 들어가는 내용은 7줄 이내로 마치고, 각 줄은 7단어 이내로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140자의 제한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물론, 트위터 전체에 흐르는 철학이 KISS입니다.)
- One Page One Message. 두번째 팁은, 한 페이지에 한가지 주제/내용만을 다루는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 둘이상의 주제가 혼용되어있으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 흐려질 수 있고, 청중들의 집중도도 떨어집니다. 실제, 1페이지 1메시지는 KISS의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많이 분들이 자주 잊어버리는 것같아서 별도의 팁으로 뽑았습니다. 실제 140자라는 제한된 트윗에서 두가지 이상의 주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듯이, 프리젠테이션에서도 한 페이지에서 한가지 주제만을 다루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 전달하려는 내용이 많다면 페이지를 늘리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슬라이드 장수가 늘어나는 것에는 두려워하지 말고, 한 페이지의 내용이 복잡해지는 것에는 항상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 Storytelling. 세번째는 이야기 또는 메시지의 흐름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단발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연속적인 그리고 상호작용하는 대화입니다. 트위터에서 대화의 흐름이 중요하듯이, 발표에서도 발표의 흐름을 제대로 타야 합니다. 실제 발표 중에도 청중들과의 호흡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그런 호흡 또는 흐름을 발표자료 준비 시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발표는 훈시가 아니라 대화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때론 청중들이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발표장 내를 감싸는 그 분위기를 느끼면서 호흡하는 것이 프리젠테이션입니다.
- Diversity. 세번째 스토리텔링과 일맥상통하는 팁이지만, 청중과 대화를 시도함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교과서적인 발표만으로는 청중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가 없습니다. 가끔은 강의식으로/일방적으로 정보를 쏟아내기도 하지만, 가끔은 청중들의 질의를 받고 답변을 해주고, 또는 역으로 청중들에게 질의를 해서 청중들을 능동적으로 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간혹 발표 중에 한 텀을 쉬어가는 것도 대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또 청중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대화의 방법이 다양하듯이 발표의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또 상황에 맞는 대화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프리젠터가 되는 길입니다.
- Multimedia. 대화/발표의 방법도 다양하겠지만, 그런 시도에 다양한 도구들이 활용되어야 합니다. 발표는 항상 청중들의 관심과 집중을 최대한 끌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진이나 타이포를 사용하고, 때론 동영상이나 음악을 들여/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트위터에서 140자의 제한 속에서도 다양한 사진, 동영상, 음악, 링크 등이 활용되듯이, 발표자료에서도 똑같습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말/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한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멀티미디어 사용을 강조하면서, 무미건조한 텍스트로만 이뤄진 이 블로그는 뭐니? 반성합니다.)
- Repetition. 내용을 주입시키는데는 반복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트위터를 하다보면 가끔 중요한 내용이면 두번세번 반복해서 리트윗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한 말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트윗 중에서도 중요한 것을 2차, 3차,... 리트윗합니다. 이렇게 많은 리트윗을 받으면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거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듯이, 발표에서도 중요한 내용은 한번에 모든 설명을 마치려 하지 말고, 여러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3번의 반복이 있으면, 청중들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중요하다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반복을 피해야 합니다. 소위 잔소리가 될 수가 있습니다. 저도 어떤 유명인이 같은 내용을 너무 많이 반복해서 올리는 바람에 그냥 언팔로잉한 적이 있습니다. 발표에서도 중요한 것은 3번정도까지 반복하되, 그 이상의 반복은 청중들을 짜증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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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다른 많은 발표팁들을 트위터 (단문/마이크로블로깅)를 하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쉽게 대화에 참여하듯이 그런 자연스러움을 발표에 적용해보세요. 그런 자연스러움보다 더 좋은 발표팁은 없을 듯합니다. 다른 내용이 생각이 나면 또 추가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발표를 하시고, 좋은 발표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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