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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 Review

프리 Free, by Chris Anderson

4 / 5 진정한 공짜경제학 Freeconomics는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가치를 이동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두번째 읽으니 첫번째보다 인사이트가 적다.

FREE(프리)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크리스 앤더슨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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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 or Not Free. That's the Problem.  
 
 2006년도에 <롱테일 경제학 The LongTail>이라는 책으로 우리의 의식 속에 롱테일을 깊이 각인시켜주었던 Wired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 Chris Anderson이 다시 <프리 Free>라는 책으로 다시 우리를 공짜경제학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을 못 봤다. 그런데 공짜라는 게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경제학이란 희소성을 바탕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학문인데, 모든 것이 공짜고 그런 공짜의 세상에서의 경제학을 설명하는 이 역설적인 책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원자로 이루어진 물건들을 모두 공짜로 얻을 수만 있다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려서 일을 할 필요도 없을텐데라는 생각을 갖는다. 이는 세상의 모든 재화들이 적당한 값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표면상으로 공짜이지만 내면적으로 공짜가 아닌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왔다. 소위 미끼 상품이나 그냥 사용해보라고 주는 샘플들, 모두 공짜지만 공짜가 아님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아톰에서 비트로 눈을 돌리니 공짜가 아닌 것이 없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인터넷은 거의 공짜의 천국이다. 신문기사를 보는데도 공짜로 보고, 많은 게임들을 즐길 때도 공짜고, 또... 그렇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디지털 컨텐츠들이 공짜가 아니라면 눈길을 피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최근에 신문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컨텐츠를 유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벌써 WSJ나 FT같은 뉴스코프의 신문들이 유료화를 선언했고, 뉴욕타임스로 2011년을 기해서 일부 유료화로 전환한다고 한다. '디지털 컨텐츠 = 공짜'라는 등식을 완전히 깨어버릴 수 있을지 지금은 의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크리스 앤더슨은 과감히 공짜가 대세고 미래다라는 명제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코프의 루퍼드 머독은 그가 참 미울 것같다. 이제 세상은 공짜냐 공짜가 아니냐로 양분될 것같다. 더 현명한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모든 것이 공짜로 수렴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저그렇게 지낸다면 모두가 유료가 되는 그런 미래도 생각할 수 있다. ... 공짜.. 말은 쉽지만 공짜를 통해서 돈을 벌겠다는 것은 참 어렵다. 책에서 여러 가지 공짜모델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다면 벌써 대부분의 재화들이 공짜로 풀렸겠지. 어느 시대던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돈을 모으는 '더러운 세상'이다. 더 더러워지지 못하면 이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 그런데 사람들이 공짜경제학에 대해서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은 단순히 재화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공짜경제학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진정한 공짜경제학은 (재화) 가치의 전이다. 단순히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공짜는 단지 가격의 하락이지만, 다른 더 중요한 것에 가치를 둔다면 공짜만큼 좋은 미끼는 세상에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을 버림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공짜경제학의 핵심이다.

 버려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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