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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구글과 MS와 애플과 야후

출처: NYTimes

 이건 마치 윤동주님의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는 듯한 제목이지만, 뉴욕타임스 블로그에 'A Big-Picture Look at Google, Microsoft, Apple and Yahoo'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왼쪽 테이블참조, 클릭해서 보세요.) 오래 전부터 '구글 vs MS vs 애플'이라는 글을 적으려고 했지만, Nick Bilton이 친히 야후의 사업영역까지 포함해서 비교해준 테이블을 만들어주시니 그냥 보기만 할 따름이다. 최근에 가장 매치업되는 기사가'구글 vs 애플'이지만 오랫동안 '구글 vs MS' 'MS vs 애플' '구글 vs 야후' 등의 기사를 보아왔다. (최근 비즈니스위크의 모바일에서의 '애플 vs 구글'기사, SFGate의 '구글 vs 애플' 또는 '구글 vs MS', 그리고 WSJ의 '구글 vs 애플' 등의 다양한 기사들이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위의 기사를 번역한 기사는 아닙니다. 어차피 위의 기사가 짧기 때문에 굳이 번역이 필요가 없고, 또 테이블만 보셔도 충분할 것같습니다. 그저 현재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여러 회사들과 그들의 전략 또는 경쟁관계 등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제 트위터 (@falnlov)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애플과 구글과 관련된 기사나 생각을 많이 적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좋아하지만, 애플에 더 큰 호의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애플을 '파괴적 창조자'로 부른 반면, 구글을 '창조적 파괴자'로 부른 것에서도 이런 늬앙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두 기업 모두에게 존경의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사업영역을 보면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최근에 구글이 넥서스원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해서 구글도 서비스 +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의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나열 순서도 중요) 그런데 초기의 애플은 PC (애플II)의 탄생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과 태블릿PDA (뉴턴)의 탄생 등에서 보듯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추가함으로써 시작했지만, 21세기에 넘어오면서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튠스, (애플TV), 그리고 곧 출시될 애플 태블릿 등에서 보듯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기 보다는 기존의 시장 (혹자는 레드오션이라 부르는)을 새롭게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은 블루오션을 찾아가는데 능하다기보다는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꾸는데 능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에 반해서, 구글도 초기에는 창조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지만 최근의 모습은 마치 MS의 모습을 보는 듯이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면서 지배자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안드로이드에 탑재되는 무료 네비게이션입니다.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가는 결정이라 반박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선택이 어떤 부메랑이 될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을 파괴적 창조자로, 구글을 창조적 파괴자로 불렀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은 비즈니스위크의 기사에서 구글은 알고리즘에, 애플은 엘레강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에서 구글을 Elegant Algorithm으로, 애플을 Algorithmic Elegance로 표현하셨던 것도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최근 특히 모바일 영역에서 애플과 구글간의 경쟁이 심해져서, 아이폰의 기본 검색엔진을 MS 빙으로 바꾼다는 논의가 진행중이던데, 벌써 결정은 난 것같습니다. 그리고, 애플 태블릿순히 e북/e리더 시장을 파괴를 시킬지 아니면, e북시장을 활성화시킬지의 결과에 따라서 제가 말한 '파괴적 창조자'가 맞는지도 한번 시험무대가 될 것같습니다.

 MS와 야후에 대해서는 딱히 많이 할 얘기는 없습니다. 야후에 대해서는 별로 호불호가 없지만, 현재의 상황들이 안타깝기는 합니다. 그리고, MS에 대해서는 워낙 싫어했던 (?) 기업이지만 최근의 논의에서 '애플 vs 구글'의 구조로 끌고가는 기사들을 보면서 MS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고 표현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만큼 MS가 많은 실망을 안겼고, 여전히 그 가능성을 충분히 못 보여주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위의 뉴욕타임스 블로그에서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트위터도 조금) 현재 저는 페이스북에서 네트워킹보다는 마피아워라는 게임만을 주로 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을 보면서 '(Web) Platform is OS'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진정한 OS 시장에서의 승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크롬OS가 인터넷접속만 가능하게 만든다면, 페이스북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구글이 내세우는 다양한 Cloud가 있지만, 구글 웨이브의 소리없는 메아리를 보면서 그리고 기존의 오르컷 Orkut이나 놀 Knol 등이 기대만큼의 정착을 못했다는 점 등에서 인터넷PC/OS가 되면 페이스북 천하가 되지나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중에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구글의 그것을 능가했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트래픽추이에서도 검색트래픽은 정체된 것에 비해서 SN이 트래픽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HitWise의 조사결과도 최근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항상 주지하듯이, 웹의 3대 컨텍스트로는 '사람 - 시간 - 위치'입니다.) 페이스북은 처음에 사람 (SN)으로 시작해서, 2009년도에 시간 (실시간, 프렌드피드 합병 포함)으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역/위치정보를 활용하는 분야로 확장할 것같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페이스북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트위터는 처음부터 시간과 사람 (물론, 시간 > 사람)에서 시작해서 벌써 위치까지 아우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지오태깅 GeoTagging을 사용하는 트위터러들이 적지만, 오늘 위치기반 트렌딩 타픽 기능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위치기반 트렌딩 타픽이 바로 '위치 + 시간 + 사람 + 주제 (컨텐츠)'를 완성했다는 점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컨텐츠와 컨텍스트에 대한 글도 참조) 년초부터 많은 호사가들이 2008년도가 소셜이, 2009년도에는 실시간이 초점이었다면, 2010년에는 위치/지역이 초점이 될 거라는 많은 예상들을 했습니다. 실제, 2009년도에 구글이 실시간검색과 소셜검색을 선보였습니다. (소셜검색은 아직까지 프로토타입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리고, 2010년도에 바로 모바일에서 위치검색을 선보였습니다. (여담으로, '사람 + 시간 + 위치 = 모바일'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모바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입니다.) 트위터도 위치정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면, 페이스북의 다음 목표도 위치가 될 것같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의 광고들이 위치정보를 대략 활용은 하고 있지만, 더욱 집중된 위치서비스가 나올 걸 기대합니다. 음, 위치정보라 하면 FourSquare와 Yelp가 빠질 수가 없지만, 제가 아직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코멘트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4Sq를 사용한 트윗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자주 얘용해볼 것같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 그저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리고 우리들이 이런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할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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