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5 경제학을 다루기 이전에, 질문하는 법에 대해서 가르쳐준 책. 현상에 대한 바른 질문과 적절한 증거를 찾는 것이 경제학을 연구하는 바른 자세다.
스티븐 레빗의 '괴짜경제학'에 대한 찬사는 익히 들어서 알았지만, 이제서야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개정증보판을 볼 수 있는 행운은 덤으로 얻은 듯합니다. 이전의 대부분의 북리뷰들처럼, 책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적을 마음이 없습니다. 단순히 사회현상을 경제학적으로 또는 수학적으로 이면의 인과관계를 찾으면, 사회통념이상의 재미있는 현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주요 요지이며, 또 비경제적인 문제들에서 경제학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시한 것이 괴짜경제학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런 시시콜콜한 책의 내용보다,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마음에 와닿은 것은... 모든 사회현상 또는 사회통념에 대해서 '원래 그랬어'식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등의 다양한 시각에서의 적절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사들이 시험성적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를 이유가 있을까? 또는 신성한 스모 경기에서 부정이 있을 리 없다는 단순한 현상에 대해서, 누가 과연 이것이 진실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가 있을까가 단순히 경제학 원리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에서의 질의를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의문에 대해서 절절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한 증명 과정이 없이 '내 생각이 옳다'는 식의 논증도 피해야 합니다. 책에서 제시되었듯이, 사회현상/통염에 대해서 적절한 질문과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할 수치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또 바른 해석/분석방법으로 가설이 맞음/틀림을 증명해 나가는 사고과정이 진정한 경제학입니다. 그래서, 괴짜경제학은 단순히 경제학에서의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결론이나 얘기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식투자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삶의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은 돈을 벌고 또 돈을 쓰는 것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함께 읽을 도서 목록은 당장 생각나지 않네요. 나중에 생각나면 덧붙이겠습니다. (제가 읽지 않은 책은 보통 덧붙이지 않지만, 다른 분들이 추천해주셔서 일단 목록에 올려두겠습니다.)
- 경제학 콘서트 The Undercover Economist, by Tim Harford (recommended by @Sukjoon)
- 이코노믹 씽킹 The Economic Naturalist, by Robert H. Frank (recommended by @Suk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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