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 5 예수는 반인반신이 아니다. 완전한 인간이었고 완전한 신이었다. 둘 중에 하나만 따로 떼어내어서 강조한다면 사이비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욕을 얻어먹는 개인/집단이 있다면 1 순위는 MB씨고 (대통령이란 호칭도 부끄럽다), 2순위는 딴나라당이고, 3순위는 조중동 등을 포함한 수구보수세력들이다. 여기에 더해서 욕을 먹고 있는 집단이 있다면 바로 한국교회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4순위라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0순위일 수도 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다고 했던가? 표현에 오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일반사회이론을 말하고 싶은 거다. 한국교회의 부패상이 심할수록 이에 반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외부에서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강해진다. 물론, 나름 크리스찬이라 생각하는 본인도 아직까지는 제대로된 비판이나 합리적 대안을 보지 못했지만, 어쨌던 한국교회의 부패상이 깊어질 수록 이에 반해서 한국교회를 정화하려는 노력/목소리/광야의외침은 더욱 강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완상씨가 보여주려고 하는 '예수교회'의 본질도 현재 한국교회의 잘못된 비예수교회의 모습을 질타하고 진정한 예수성을 찾기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같다. 한국교회는 더 많은 욕을 먹고 더 많은 비판을 받고 더 많은 질고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수님이 목숨을 바쳤던 그 숭고한 초대교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흔히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부른다. 즉, 신이라는 소리다. 그와 함께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온 인자로도 부른다. 신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을 절묘하게 썩어놓은 인물/신이 바로 예수님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오해가 시작되는 것같다. 인간의 모습과 신의 모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다보니 예수를 반인반신이라는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교회사를 통해서 그런 가르침은 한번도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바로 사이비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렇지만 완전한 신의 모습으로 그의 사역을 담당하셨다. 즉,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이었고 완전한 신이셨다. 이는 교회사/기독교사를 이루는 근간이다. 이를 부인해 버린다면 교회를, 기독교를 부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파나 지도자들에 따라서 인간의 모습을 한 예수만를 더 강조하거나 반대로 신의 모습을 더 강조하는 우를 범하는 많은 사이비들이 등장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떤 이들에 의해서라도 절대 변경될 수 없는 교리는 완전한 인간이며 완전한 신인 예수님이다. 그런데 종교라는 것이 그렇다. 인간을 숭배하는 미신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예수님의 신적인 모습을 더 강조하게 되고 그를 따라 교리를 만들게 된다. 어쩌면 이런 신과 인간이라는 극단에서 균형을 잃은 교회교리들이 현재 한국교회에서 이상한 현상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다. 구원자, 대속자의 신성만이 강조되면서 짧게는 3년간의 공생애기간, 길게는 약 30년간의 인간 예수의 모습을 망각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한완상씨는 그 잃어버린 인간의 모습의 예수를 그리워하고 있다. 진정 이 시대의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의 크리스챤들이 따라야할 모범으로써의 인간 예수를 그리워하고 있다. (반복되지만, 그렇다고 인간 예수만을 강조하는 것도 어리석은 결말에 이를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어쨌던, 신으로써의 예수님을 그리고 교회를 인증하지 않는 많은 비크리스챤들도 예수님이 보여준 그 사랑의 실천만큼은 거짓으로 만들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