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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제주오름] 거문오름: UNESCO 지정 세계자연유산에 가다

   거문오름 소개  
 
 지난 2007년 6월에 유네스코 UNESCO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거문오름' 일대의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지역입니다. 거문오름의 위치는 아래의 지도에서 보시듯이 제주도의 북동쪽 정중앙에 위치해있습니다. 거문오름에서 이어진 용암동굴은 잘 알려진 만장굴을 거쳐서 해안까지 길게 (약 14km) 이어집니다. 용암동굴 자체도 희귀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특징은 동굴 내에 석회동굴에서만 존재하는 석회 종류석 등을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희귀한 용암동굴이므로 UNESCO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석회 종류석이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동굴의 중간 지점에서 조개나 산호 등으로 형성된 석회사암층 지대를 용암동굴이 관통하면서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 동시에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오름의 정상은 해발 약 500m정도인데, 오름 시작점이 해발 380m이기 때문에 실제 오름정상까지는 120m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문오름에서는 오름정상보다는 굼부리 내에 형성된 숲 (자연의 역사)과 인간의 파괴흔적이 주요 관광/트래킹 코스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굼부리 숲을 한바퀴 산책/산림욕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A코스와 B코스로 나뉘어있는데, 보통 A코스만 운영이 되는 듯합니다. A코스는 약 5.5km이며, 빨른 걸음으로 약 1시간 30분 내로 돌아볼 수가 있지만,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이 되어서 관람 인원도 제한이 되어있고 가이드가 함께 동해하기 때문에 실제 관람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자연유산이라서 관광에 많은 제한이 있습니다. 1. 관람객수 제한 (주중 100명, 주말 200명, 화요일 관람금지) 2. 관람시간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매 30분마다 가이드 동행 - 즉, 하루에 5번만 개방됨) 3. 관람객수 제한으로 사전 예약 필수 (064 - 750 - 2514) 4. 입산통제 물품들 (물을 제외한 일체의 음식물, 우산, 산약용 지팡이 등의 자연환경 훼손가능성이 있는 물품들) 등의 제약사항이 있습니다.

 참고: UNESCO 세계자연유산 제주 홈페이지: jejuwnh.jeju.go.kr




   사진들  
 
  이미 많은 블로그에서 소개가 되었고 당야한 사진들도 보실 수 있지만, 아래에는 제가 직접 찍은 몇 장의 사진들을 소개합니다.

오름탐방에서 지켜야할 사항들을 설명해주시는 가이드님 (박물관에 근무하시는 조재영님)


선택의 시간: 이 지점을 통과하면 자유로이 돌아다니지 못하고, 가이드님의 가이드에 맞춰야만 한다. 앞에 보이는 거문오름


오름 정상에서 보는 한라산.. 날씨가 많이 흐려서 한라산 끝자락의 능선만 볼 수가 있었다.


오름 굼부리 내에 위치한 숯가마터 - 우리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었지만 더이상 이런 행위로 자연이 훼손돼지는 않을터이니...


2차대전 중, 일본군들의 최후의 발악을 위해서 파놓은 일본군 갱도진지... 제주도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지만 다행히 이곳에서 큰 전투가 없어서 자연 파괴나 도민학살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굼부리 숲 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 위대함 -- 이상하게 자라나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 엄청나게 큰 화산탄, 그리고 돌 위에서 자라기 때문에 깊이 뿌리를 박지 못한 나무 뿌리.. 어쩌면 이런 나무의 생명력이 제주도의 생명력일지도 모른다.


 더 많은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자연의 모습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보시고 느끼셔야 합니다. (개인적 느낌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첨언: 간절한 바램  
 
 아 그리고 중요한 코멘트: 굼부리 숲 속에서는 제발 조용히 산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숯가마터나 일본군 갱도진지만이 자연을 파괴/훼손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숲 속에서 지나친 소란도 우리의 숲을 병들게 만듭니다. 산행 중에 자연에서 느끼는 상쾌함을, 동행하셨던 분들의 잡담 때문에 상쇄시켜버려서 조금은 언짠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트래킹대회 때문에 산행로를 새로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자연에 해를 주면서 굳이 산행로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굳이 산행로를 만들어야 했다면 트래킹대회 자체를 유치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산행로의 목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등산로를 거쳐가면 자연이 파괴된다는 논리지만 산행로 그 자체가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미처 산행로 (및 공사현장)는 사진으로 찍지 못했습니다.) 트래킹대회가 끝난 후에 산행로가 제거된다고 하더라도 한번 파괴된 흔적을 말끔히 지울려면 더 긴 기간이 필요합니다.

 자연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감을 가지지 못한 자는 더이상 자연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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