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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내 블로그가 미쳤어요 BLOG M"AD" (부제: 광고가 문제가 아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의외의 반응에 무척 놀랐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가 더욱 무서워집니다. 지난 포스팅 이전에 쓰기 시작했던 (아직 미완의) 글은 어쩌면 영원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아니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으로써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주제를 선정한다거나 작은 표현에도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런데 자꾸 떡밥글들이 다음뷰에 계속 올라옵니다. 논쟁이 격화되기 전부터 블로그 순수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자유발언을 하고 싶었는데, 이 시점에서 제가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가 되지는 않을지 또는 기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자살행위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최근의 블로그 광고에 대한 논쟁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논쟁을 다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떡밥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기름을 안고 불 속에 뛰어드는 행위라는 것을 잘 알지만 떡밥을 덮석 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두서없이 생각을 나열할 예정입니다. 논리는 무시해주세요. 그리고 세련됨도 기대하지 마세요.) 처음에 블로그 순수성이라는 주제의 글을 적고 싶었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블로그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광고들입니다. 특히 본문이 시작도하기 전에 전면에 배치된 광고들에는 거부감을 느꼈던 것은 저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론, 블로그의 상업화를 문제시하려고 발제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블로그의 본연의 모습의 상실을 문제로 보았습니다. 물론 블로그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들은 모두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블로그란 '생각을 담는 매체'다라고 정의/정리하고 싶습니다. 정보를 전달한다거나 즐거움을 준다거나 등은 '생각' 표현하다는 것에 비하면 블로그의 부수적인 기능으로 보입니다. 생각이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가 있겠지만, 적어도 생각에는 영혼 또는 소위 말하는 개념을 포함한 말입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단순히 글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영혼을, 개념을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몇 년 동안 몇 개의 (인기가 '전혀' 없는) 블로그를 운영해봤지만 여전히 글을 적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글을 적을 수 있을까? 어떤 그림/사진을 함께 넣으면 눈에 확 띌까? 등의 여러 고민도 해보지만 여전히 글을 적는 기술/기교는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분명 실패한 블로거일 겁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글을 적더라도 그 글에는 제 생각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글을 적었다면 그 글이 제 생각을 대변합니다. 누군가를 칭찬하는 글을 적었다면 그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 글을 적지 않았다면 제가 그 현상에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소립니다.
...말줄임...

 제가 여러 블로그의 글들을 보면서 (다음뷰에서 글을 읽는 우선순위: IT/과학 (IT/블로그 중심) >> 스포츠 (해외축구/MLB 중심) >> 전체보기 (연예/정치 등)) 거부감을 느꼈을 때는 다음의 경우들이었습니다.
  1. (상징적으로) 지나친 상업화입니다. 단순히 광고가 많이 노출되었다고 상업화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그리고, 단순 업체 홍보를 위해서 어뷰징을 하는 그런 블로그들도 - 제 업무의 특성상 - 별로에요.
  2. 남을 가르치려 드는 글들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주제를 이렇게 글을 쓰니깐 사람들이 잘 낚이더라" 식의 글들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그런 글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서, 모든 블로거들을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전문블로거/알파블로거/베스트블로거로 개조(?)해야 겠다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진 글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블로그가 생각을 담는 도구라면, 개성이 담긴 생각을 담도록 놔뒀으면 좋겠습니다.
  3. 추천이나 댓글, 심지어 광고 클릭을 강요하는 글들도 거부감을 느낍니다. '블로그 = 소통'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시는데,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이어지도록,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을 좀 더 오래 간직하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추천을 강요할만큼의 감동이 없는, 핵심이 없는, 잘 쓰여지지 않은 글이라면 발행을 하지 않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4. 덧붙이면 남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인양 올리는 그런 행위... 블로그가 찌라시는 아니잖아요.
  5. ...
 이렇게 글을 적고 보니 제가 너무 부질없는 짓을 했구나, 제 주제를 모르는 행위를 했구나 등의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이 글에도 제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이 월권행위라 해도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나누어 주세요'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생각을 나누고, 경험이 많으면 경험을 나누고... 그걸 할려고 우리가 블로깅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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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전에 다시 읽어봤는데, 여전히 두서도 없고 처음에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다 빠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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