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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다음, 사용자를 버리고 사용자를 얻다.

 최근 국내 유명 포털들이 공격적으로 초기화면 (탑화면)을 바꾸고 있다. 2009년 새해벽두에 네이버를 선두로 하여, 3월에는 뉴네이트가 오픈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다음도 탑화면을 개편/오픈하였다. 네이버의 초기화면이 어떤 면에서 이전과 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뉴네이트는 네이버를 따라쟁이로의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런 내외부의 비판이, 다음의 초기화면 개편에 조금의 참조사항은 되었으리라 본다. 현재 다음에 몸을 담고 있지만, 새로운 초기화면의 개편에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다음의 초기화면의 너비가 다음 내의 다른 많은 서비스들이 취하고 있는 너비와 전혀 동떨어진, 기형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편함이다. 다른 세부적인 변경사항에 대해서 일일이 논편을 달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세부 사항 한가지만에 초점을 맞추어보자.

새로운 다음탑 테스트화면

 개편 전부터 말이 많았던 '아고라'의 초기화면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겉보기에는 아고라 메뉴가 더욱 크고 짙은 폰트로, 그리고 사용자 로그인 창 바로 하단에 놓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이전의 뉴스 섹션에서 한 탭을 담당했던 아고라이 위상으로써는 현재의 위치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후의 많은 포스팅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격 및 비판이 이어질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포스팅의 끝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이번의 개편으로 영원히 아고라의 위상이 낮아졌다고는 볼 수가 없다. 10보, 100보 전진을 위해서 단 1보의 후퇴를 한 것밖에 없다. (정치성의 여부는 논의에서 제외하자. 근시안적인 그들이 볼 때는 지금은 그들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느낄 것이지만, 그 한번의 성공이 전체 전쟁에서의 승리로 이어질 것인가는 두고 봐야할 사항인다.)

 아고라의 퇴보가 눈에 띈다면 반대급부로 블로거뉴스 (다음뷰)의 전진 배치 또한 눈에 띈다. 그리고, 블로거뉴스의 전진 배치에 반해서, 그동안 다음탑의 한 영역을 담당했던 카페/블로그 섹션이 다음탑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제 다음탑에 오르기 위해서는 블로거뉴스를 통해서 발행되고, 많은 사람들 (특히 오픈 에디터들)의 흥미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면 다음탑에서 더이상 볼 수가 없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블로그들은 블로거뉴스에 가입해서 그들의 글을 발행함으로써 지금까지 누렸던 그런 영광을 계속 누릴 수 있다지만, 다음에서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 중에 하나인 카페는 그냥 '팽'당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리라고 본인은 단언할 수 있다. 블로거뉴스가 다음뷰로 바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왜 그동안 나름 인지도를 쌓아왔던 블로거뉴스라는 서비스명에서 '블로그'라는 말을 굳이 빼내고, '다음'이라는 회사명을 붙였을까? ... 그렇다. 다음뷰를 통해서 다음의 모든 내용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뷰는 다음의 내부를 확대하는 돋보기/현미경이 되고, 또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는 망원경이 된다는 것이 다음뷰의 핵심 전략일 것이다. 이정도의 말을 했다면 모두 이해햐셨을 것이다. 즉, 이제는 카페 또는 게시판이라는 이름으로 독립된 서비스로 제공되던 많은 서비스들이 다음뷰를 통해서 서비스가 되리라고 본인은 분명히 단언한다. 카페의 글도 다음뷰에 발행을 하고, 아고라 게시판의 글도 다음뷰에 발행을 하고, 또 다른 기타 다음 내에서 생성, 가공되는 모든 컨텐츠들이 다음뷰를 통해서 제공될 것이다.

 이번 다음탑 개편을 요약하면 "사용자를 버렸다"이다. 아고라 영역이 사라졌다. 블로그/카페의 글들이 사라진다. 그렇지만, 달리 요약하면 "사용자를 얻었다"이다. 다음뷰라는 통합된 이름 아래에서 이제껏 분산, 지협적으로 제공되던 모든 것들이 보편 채널을 통해서 제공될 것이다. 기존의 블로그들은 여전히 다음뷰를 통해서 발행될 것이다. 카페의 포스팅들이 다음뷰를 통해서 발행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아고라는? 텔존은? 금융정보는? 영화나 도서 리뷰는? 그렇다. 이제껏 지협적으로 생산, 배포되던 모든 내용들이 다음뷰라는 하나의 우산 아래에서 모여지고, 다음뷰의 오픈에디터라는 여과기를 통해서 정화되고, 또 다음뷰라는 분무기를 통해서 세상에 배포된다. 다음뷰는 다음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컨테츠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고, 다음뷰는 모여진 컨텐츠를 다른 세계로 전달하는 웜홀이 될 것이며, 또 다음뷰는 모여진 모든 컨텐츠들을 세상에 뿜어내는 화이트홀이 될 것이다.

 "아고라를 버림으로 다음뷰를 얻다." "사용자를 버림으로 사용자를 얻다"

 지금 쥐고 있는 하나를 버리지 못한다면, 새로운 것 두개를 얻을 수가 없다.

 다음탑 개편에서 시작했지만 결국은 블로거뉴스/다음뷰로 결론을 맺게되었다. 현재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내일의 모습도 여전히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다음탑에서 앞으로 벌어질 다아내믹스를 추측하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다음탑 정식 개편하기 전 (3월 23일)에, 다른 업무 중에 간단히 적은 글이라 좀 두서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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