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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엑스포 세대를 꿈꾼다.

또 대책없는 글을 적는다.

내 또래 사람들은 엑스포하면 93년도에 대전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Expo를 떠올릴 거다. 고등학생이었던 93년도에 나도 대구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전교생이 엑스포장에 갔던 기억이 있다. 요즘 친구들은 어쩌면 2012년의 여수 엑스포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글에서 말하는 엑스포는 그 엑스포가 아니다. 엑스포세대는 엑스포를 경험한 세대를 뜻하지 않는다.

어느 시대/세대나 그 때를 대표하는 또는 특징짓는 이름이 있다. 내가 한참 학창시절을 보낼 때는 X 세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6.25 이후 전후세대라는 표현은 한국의 근대사를 대표한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었다. 산업화가 진행될 때는 산업화 세대 (또는 산업역군)가 있었고 민주화 운동이 한참일 때는 최근에는 386 세대라고도 불렸던 민주화 세대도 있다. 지협적으로 오렌지족이나 야타족과 같은 것도 어쩌면 그 시대/세대를 대변하는 표현이다.

88만원 세대가 젊은 친구들을 뜻하던 시절이 불과 몇 년 전이었는데, 최근에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삼포세대라는 명칭을 얻었다. 삼포에 인간관계와 주택마저 포기한 오포세대, 여기에 더 많은 것들이 포함해서 칠포세대라는 말이 등장했고, 결국에는 일반화된 N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요즘 젊은이들의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대변하는 표현이 N포세대다.

(나는 아무런 해결책이나 대안이 없지만 이 글을 적는다. 그랬으면 좋겠고 또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이상의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순한 희망일 수도 있지만, 간절한 바람이다. 그래서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 즉 포기가 없는 엑스(X)포세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 전반의 시스템의 비미에서든 아니면 개인의 능력이나 개회 부족에서든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도 포기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헛된 희망을 갖고 노오오오오력하면서 때를 기다려라라는 말은 아니다.

희망을 가져라, 노력을 해라, 좋은 때를 기다려라 등의 말이 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치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모든 것을 포기하면 결국 이 사회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놓은 그들의 농간에 놀아날 뿐이다. 비록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나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은 포기를 모르는 엑스포세대가 됐으면 한다. 함께 궁리하고 노력하자.

치열하게 살았는데 결국 남는 것은 미련과 후회 밖에 없다면 인생 참 슬프고 재미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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