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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제주 맛집] 돈가스라인

일전에 제주의 유명한 짬뽕집들을 모아서 소개한 '짬뽕로드'에 이어, 두번째 맛집 시리즈로 '돈가스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대략 2013년 가을부터 1년동안 (물론 최근에 몰려있지만) 제주의 유명한 돈가스집들을 돌아다녔던 기록입니다. 다른 글에도 밝혔듯이 저는 미식가가 아니라서, 그저 인터넷에서 유명한 곳이나 지인들의 추천을 받은 곳들 위주로 다닙니다. 그래서 제가 발굴한 곳들은 아닙니다.

짬뽕도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만 제주의 짬뽕은 신선한 해산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듯이, 돈가스도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는 메뉴지만 제주 특유의 돼지고기 (흑돼지인지 여부는 모르겠지만)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적어도/당연히 냉동 돈가스보다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전후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다소 비싸다고 느껴지는 곳도 있지만, 돈가스의 특성상 대부분 만족스럽습니다. 맛은 대부분 비슷비슷해서 한 두곳을 콕 찝어서 추천해줄 수는 없으나 (그리고 맛은 개인의 취향일뿐이니 각자 판단하세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굳이 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애월에 있는 오시록(3)을 추천합니다.

아래의 리스트는 단지 지난 1년동안 제가 먹으러갔던 순서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1. 조수리 데미안 [일식]
  2. 귀덕리 오크라 [경양식]
  3. 애월 오시록 [경양식]
  4. 표선 돈까스가게
  5. 한림 서촌제 (서울촌놈인제주) [경양식]
  6. 법환동 안트레 (올레안뜰) [경양식/일식]
  7. 연동 바삭 [일식]
  8. 이도2동 촵촵 [일식]
  9. 남원 슈와레이 [일식]
대략적인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조하세요. 이렇게 모아서 보니, 모슬포, 중문, 성산, 그리고 북동쪽에도 적당한 곳이 있으면 추가해야할 듯합니다. 혹시 제주도에 괜찮은 돈가스집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체인인 듯한 곳은 제외했습니다. (링크: 구글지도)

아래의 모든 사진은 그냥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고, 리사이즈 외에는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1. 데미안
최근 2~3년 사이에 제주도에 카페가 많이 생겨났듯이, 수제 돈가스 가게도 그렇습니다. 데미안을 소개받은 것이 2~3년 전이니 제주의 수제 돈가스집들이 들어서는 초기 가게로 볼 수 있습니다. 조수리가 제주도의 서쪽 내륙이라서 제주도민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협재해수욕장이나 오설록 녹차박물관 등을 경유하는 코스 중에 있으니 접근성이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이라면 돈가스 고기가 매우 두껍다는 점입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면 양은 조금 적지만, 고기 리필도 해준다고 했으니 양으로는 불만이 없을 듯합니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12,000원이네요.)


2. 오크라
애월 곽지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오크라는 올해초에 히든제주 출사길에 들렀던 곳입니다. 사실 이때부터 돈가스 라인이 실질적으로 시작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동안 히든제주 출사 때마다 돈가스로 식사했습니다.) 블로깅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맛이나 이런 걸 별로 생각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그래서 돈가스와 가게의 특징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양은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격이 10,000원이었던 듯합니다.


3. 오시록
애월에 있는 오시록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아주머니께서 그냥 취미삼아 장사하는 곳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게같지도 않아서 지나는 길에 찾기는 조금 힘듭니다. (다음지도에는 위치가 정확한데 [아마도 제가 수정해줬던 것같음], 구글지도는 조금 옆을 포인팅하고 있습니다.) 샐러드와 돈가스도 좋지만, 마지막에 디저트로 나오는 수제 요거트가 특징입니다. 수요일과 일요일은 장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참고하셔야 합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가게가 넓지는 않습니다. 가격은 10,000원입니다.


4. 돈까스가게
표선에 있는 돈까스 가게는 여럿이서 함께 가서 음식 사진도 제대로 찍지 않았습니다. 돈가스 관련 여러 메뉴가 있었는데, 경양식이었는지 일본식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진도 없고ㅠㅠ. 나름 음식대회에서 수상하신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맛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은 검색으로)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0,000원 밑 (7,000원정도)이었습니다.

5. 서촌제 (서울촌놈인제주)
서촌제부터 최근 한달 사이에 먹었던 곳들입니다. 애월에서 귀덕리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나오는 식당입니다. 준비된 재료만큼만 장사하기 때문에 오후 늦게 가면 발길을 돌려야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갔을 때는 재료가 떨어져서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돈가스의 특징이라면 사진처럼 두부를 갈아서 소스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전 매우 싫어합니다.ㅠㅠ 가격은 12,000원입니다.


6. 안트레(올레안뜰)
서귀포 법환포구에 있는 안트레는 엄청나게 큰 왕돈가스가 특징입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못 먹기 때문에 저는 그냥 일본식으로 나오는 못난이 돈가스를 먹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고기와 튀김가루가 살짝 분리되는 것은 좀 별로였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왕돈가스를 먹는 것을 봤는데, 진짜... 완돈가스는 17,000원인데, 못난이는 8,000원 아니면 10,000원정도였습니다.



이후에 지인들에게 문의해서 세곳을 더 다녀왔습니다.

7. 바삭
연동에 있는 바삭은 추천인의 말마따나 잘 튀겨져서 바삭바삭하고 육질도 좋습니다. 단, 주택/아파트 단지 근처에 위치해있어서 점심시간 등에는 사람들이 좀 분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른 메뉴도 있지만 비교를 위해서 그냥 돈가스(정식)으로 했습니다. 돈가스 정식은 10,000원입니다.


8. 촵촵
촵촵은 지난 금요일에 다녀왔습니다. 특징이라면 (아래의 사진처럼) 마늘 튀김 토핑(2000원)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늘 튀긴 것이 맛은 있는데, 조금 맵습니다. 그래서 두명이상이 식사한다면 굳이 각자 시켜서 먹을 필요까지는 없을 듯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스쿠루지펍의 돈가스도 맛있어 보였었는데... 아래는 등심가스인데 8,000원이고, 안심가스는 9,000원이고 닭가스 등도 있습니다.


9. 슈와레이
슈와레이에 대한 얘기도 예전부터 들었었는데, 돈가스 라인을 완성하기 위해서 지난 토요일에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돈가스 얘기는 아닌데, 물대신 나온 (종류는 모르겠으나) 차 맛이 좋았습니다. 밤에 소금이 뿌려져있는데, 의외로 그게 맛있었습니다. 아래의 돈가스는 12,000원(디저트포함)이고, 다른 메뉴는 조금 더 비쌉니다.



글을 적다보니 예전에 갔던 곳들에 대한 얘기가 더 깁니다. 이 글을 적겠다고 생각한 후에 옛 기억을 되살려내느라 더 얘기가 길어졌던 것같습니다.

돈가스는 돈가스일뿐입니다. 기대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제주까지 와서 웬 돈가스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제주 돈가스는 제주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점... 냉동 돈가스는 고기 맛보다는 소스가 중요한데, 수제 돈가스는 바로 튀긴 것들이라서 고기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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