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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제주의 가을 10월

회사 합병 후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벌써 10월이 지났다는 걸 방금 깨달았습니다. 10월 사진 정리를 까먹어서 급하게 올립니다. 하루하루가 마치 마지막처럼 느껴집니다.


'야속한 바다' 10.03~10.05동안 삼양검은모래 해변에서 윈드서핑 대회가 여리는데, 대회 사진을 좀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삼양으로 갔다. 근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바람이 많이 불고 (이건 윈드서핑이니 필요한 건데), 문제는 바람의 방향이 좋지 않고 파도가 심했다는 거다. 그래서 오랜 경험이 있는 분들도 쉽게 바다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나마 바다에 들어간 분들도 파도에 자주 넘어져서 세일이 찢어지거나 여러 장비 파손이 심했다. 결국 오후에 열리기로 한 대회는 일단 취소됐다. 내일은 바람이 어떨지? 파도는 어떨지?


'야밤의 메밀꽃' 1000여장의 윈드서핑 사진을 찍었지만, 일주일 전에 찍지 못했던 밤의 메밀꽃을 오늘의 사진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은백색 메밀꽃을 기대했는데, 가로등불빛 때문인지 몰라도 자연 세피아 효과가 발생해버렸다.


'새별오름 억새' 이틀 연속으로 바다 바람만 쐬다보니 산이 그리워졌다. 멀리 가기는 귀찮아서 노꼬메 오름에 갔는데, 석연찮은(?) 이유로 입구에서 그냥 돌아나와 새별오름으로 향했다. 2008년 억새축제 때의 기억이 여전한데, 그 이후에 그만큼의 억새를 보지 못해서 가을에 굳이 새별오름에 다시 찾지를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2008년도의 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다음에 입사한 첫 해인 2008년 가을에 처음 봤던 그 광경을, 우연찮게도 다음카카오로 바뀐 2014년 가을에 다시 보게 됐다. 다음카카오에서 몇 년을 더 봉사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당장 제주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밤에 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만약 이번 가을에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새별오름을 추천한다.


오늘은 하늘이 참 따뜻하다. 나에게서 제주의 일몰을 뺏지 말아주세요, 브라이언.


'개기월식' ...인데, 렌즈가 야속해. 300mm, 아니 200mm라도 있었더라면...ㅠㅠ 광야에 나가면 광각이 아쉽고, 이럴 때는 망원이 아쉽다.


부질없는 많은 사진들 중에서 오늘의 사진은 그냥 이거. 제주에 있는 대부분의 다음카카오인들이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또 일몰' 저녁 먹으러 나서다가 또 사진을 찍는다. 완전히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사진은 거짓이다. Truth is beyond there.


'일몰후에' 아쉽게 일몰을 놓쳤지만 그 후의 긴 여운은 놓치지 않았다.


'가을' 오랜만에 1100고지에 올랐습니다. 일교차가 적고 바람에 세서 잎이 온전치 못해서 제주 단풍이 다소 밋밋하지만...


'삼다수목장의 블루아워' 예전에는 끝을 모르고 살았는데, 지금은 오늘이 혹시 마지막일까?를 매번 뇌되이며 살고 있다. 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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