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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Platform 전략 내부인을 위해 적은 글입니다. 감안하고 읽으세요. -- 최근 몇 년동안 회사 분위기 및 서비스 상황을 관찰한 결과, 다음은 이미 혁신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개인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 속에 내재하는 혁신밈을 잃었다는 의미다. 새로운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그런 인재가 다음에 들어올 가능성도 많이 희박해졌고, 또 설령 입사하더라도 이미 공고해진 다음의 문화에 동화되면서 혁신의 열정을 상실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 린스타트업 방식을 채택한 NIS가 나름의 성과를 내는 좋은 시도는 맞지만 구조적 한계 또한 명확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다. 즉, 다음의 미래 먹거리는 내부에서 나올 수가 없다는 쉬운 결론에 이르렀다. 혁신 능력을 상실했다고 ..
진화하는 서비스 VentureBeat에 올라온 'Quora는 차기 블로그 플랫폼인가? Q: Is Quora the next big blogging platform?'라는 기사를 읽고 또 생각에 잠겼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소셜Q&A 서비스인 Quora가 새로운 블로그 플랫폼을 선보임으로써 단순히 질문에 답변하는 온디멘드형 지식축적이 아니라, 평소의 경험과 지식을 오프디멘드형식으로 블로그에 쌓고 필요시에 관련 질문과 매핑시켜주는 것을 다루고 있다. 답변의 추천수에 따라서 노출순위도 결정하고 또 기존에 적었던 글들을 답변에 링크를 걸어서 트래픽을 유도하는 등의 메타블로그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합니다. 모바일 앱의 리치텍스트에디터를 통해서 모바일에서의 사용경험도 향상시켜주고 있다고 합니다. Quora가 소셜Q&A라는 이름으로 런..
네이버의 대선 검색결과가 수상하다. 미리 밝히지만 다음의 직원으로써 경쟁사의 서비스(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이렇게 글을 적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도 한때 다음검색에서 랭킹, 특히 통합검색에서 여러 출처의 노출순서 조정에 관여했던 사람으로써, 그리고 현재처럼 대선이 전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는 것은 직업의식이나 국민으로써의 도리가 아니라 생각하기에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캡쳐한 화면들은 일부 키워드들을 샘플링한 결과이므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이슈가 되는 대선 키워드들을 검색해본다는 것은 대선 관련 뉴스 또는 사람들의 (실시간) 반응을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대선 이슈 키워드에 대해서는 ..
부족하거나 과하거나. 또 다음에...? 회사에 들어와서 여러 서비스들이 실패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전의 다른 글에서는 서비스 관점에서 미숙한 컨셉 또는 진부한 컨셉을 서비스로 구현했거나 구현된 서비스의 사용성이 부실했거나 이도 아니면 너무 빨리/늦게 서비스를 런칭했기 때문이다고 밝힌 적이 있다. (참고.성공하는 서비스의 조건) 다음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많은 기업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실패다. 그리고 또 다른 글에서는 유저의 진정한 니즈에 맞는 서비스가 아니라 그냥 필요할 것같아서 또는 이미 구현해놓은 기술을 묵혀두기에 아까우니 마구잡이로 서비스에 적용해서 서비스가 복잡해지고 사용성이 떨어지고 그래서 개발기간이 늘어나서 타이밍을 놓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참고. 서비스는 왜 복잡해지는가?)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다음의 결정적인 실수..
다음의 길 지난 주에 회자되었던 '만년 2위 다음의 설움'이라는 글을 읽고 글을 하나 적고 싶었는데,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은 많았지만 글로 적기에는 미처 준비가 덜 되어 글로 표현하는 것은 그만 뒀다. 같은 날 올라온 '네이버의 차세대 검색 코끼리 프로젝트'라는 글을 읽고도 글을 하나 적어야 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괜히 오해를 살 것같고 '너네나 잘 하세요'라는 피드백을 받을 것같아서 또 그만 뒀다. 그외에 여러 글/기사들을 보면서 글을 적어야겠다는 마음을 자주 먹는데 매번 글을 적지는 못한다. 그 모든 반응글을 요약하자면 '글은 잘 적었는데 알맹이는 없네'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에 IT관련 재미있는 글들이 별로 없어서 심심했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글이라도 발견했으니 다행이긴 하다. 그래도 알맹이가 없는 것은 없..
사용자 지향 조직 오늘날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어때야한다는 정형적인 기준이나 조건은 없다. 공개 Open이 최고의 덕목처럼 여겨지지만 애플의 고공행진을 설명해주지 못하고, 인터넷 시대에 영원한 베타가 맞는 것같지만 진짜 베타같은 서비스는 사용자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공개 공유 공짜라는 3공의 패러다임이 현재를 설명해주는 것같지만 그 역트렌드에 편성해서 성장하는 기업/서비스들도 많이 본다. 정답이란 없는 이 세상에서 내 나름대로의 조직론을 펼쳐봐야할 것같다. 또 누군가의 요청도 있었던 터라... 그리고 요즘 계속 생각하는 다음이라는 회사는 뭔가?에 대한 고민에 대한 나름의 관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최근에 에런 샤피로의 라는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에서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너무 어이없이 당연한 걸 가지고 장황..
[겟인제주 GET2] GET, 다음 그리고 나 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일곱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그리고 다섯번째 글에서는 GET의 2박3일 간의 일정의 재구성해봤습니다 (참조.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지난 ..
제주에서 4년... (나는 이제 관광객이다.) 작년에도 글을 적었는데 (다음에서의 3년 3 Years in Daum), 또 1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지난해의 포스팅에서 크게 다를 바도 없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보낸 1년정도로 평가하면 됩니다. 무난함이 제 인생을 설명하는 유일한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4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점점 한계에도 부딪힌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삶이 도전이 아니라 일상이 되면서부터 그날이 그날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냥 주어진 24시간 이상의 의미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주말에 애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문득 스쳐간 생각이 있습니다. 제주에 내려온지도 4년이지만 나는 제주에서 어떤 사람인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뭍사람들은 제주하면 관광지로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