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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죽음의 자격: 자살하기 전에 해야할 101가지

부제: '자살'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터넷 포털들이 자살이라는 사회현상/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

   들어가면서...  
 
 항상 문제가 되었지만 최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 사건 이후에는 다양한 관련 기사들도 등록이 되고, 특히 '베르테르 효과 Copycat Suicide 또는 Werther Effect'라는 용어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단순히 이런 유명인들을 모방한 자살 외에도 자살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어왔다. 그래서 국내의 유명포털들에서 '자살'을 검색하면 다양한 자살예방캠페인을 보게 된다. 아래의 그림은 다음에서 '자살' (또는 '자살하는 법' 등)을 검색했을 때 보여주는 캠페인 화면이다. 캠페인의 내용을 보면 자살을 막기 위한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다양한 자살예방관련 단체들의 웹사이트나 전화번호들이 나열되어있다. (그리고 검색결과도 제한되어있다.) 근데, 이 방법이 별로 효과적이지 못할 것같아서 이 글을 적는다. 그래서 두가지를 제안하려고 한다. (미안하지만 101가지 목록은 없습니다.)

다음에서 '자살'을 검색한 결과화면


   캠페인을 언제할 것인가?  
 
 첫번째 제안은, 왜 위의 캠페인 메시지가 '자살' '자살하는 법' '자살하는 방법' 등과 같이 너무 뻔한 결과에만 보여주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화면에서도 나타나듯이 'XXX 자살'과 같은 유명인의 자살에 관한 글을 찾아보기 위해서 검색을 하면, 위의 캠페인 메시지를 전혀 볼 수가 없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베르테르 효과라는 것이 있다. 유명인이 갑자기 자살을 하면 그 이후에 자살률이 증가하고, 또 자살에 사용되는 방법도 유명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다. 오랫동안 자살에 대한 충동을 가진 경우가 아닌 이상에는 '자살하는 법' 등과 같은 뻔한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XXX 자살' 'YYY 자살 방법' 'ZZZ가 자살한 곳' 등과 같은 일상적인 검색어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다. 처음에는 자살에 대한 충동이 없더라도 베르테르 효과와 같이 유명인의 자살 관련 글들을 보면서 갑자기 자살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인의 자살과 관련된 모든 검색어들에 대해서 간단한 자살예방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내의 모든 포털들은 자기기만/직무유기를 했고, 자살의 공범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런 일반적인 모든 검색어들에 대해서 위의 캠페인과 같은 큰 화면을 할애할 수는 없겠지만, 몇 줄짜리 안내문구라도 보여줘야할 것이다. 어쨌던, 요는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부분 일치되더라도 자살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발적인 충동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캠페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이 만약에 자살을 계획하고 있고, 포털사이트에서 '자살하는 가장 쉬운 방법'과 같이 검색을 했을 때, 위와 같은 자살예방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참고, 앞의 검색어로는 위의 캠페인이 나오지 않는다.) 당신이라면 위의 무미건조한 캠페인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겠는가? 저라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예방 캠페인을 좀더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야할 것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캠페인이 '자살인증제/자살자격제'라는 것이다. 자살이라는 키워드에 단순히 자살예방관련 단체들만을 무미건조하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제목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자살하기 전에 해야할 101가지' 캠페인을 벌린다면 어떨까? 즉, 제시된 101가지를 모두 이행해야지 자살할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다. 실제 자살로 이끌 수 있는 자살관련 정보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더 살아야할 이유 - 101가지 - 를 보여줌으로써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제시된 일들을 직접 이행하지 않더라도, 101가지의 목록을 모두 읽는 동안만큼은 자살에 대한 나쁜 생각을 접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전국민이 거의 매일 접속을 하는 국내의 인터넷 포털들이 자살이라는 사회이슈/현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같다. 무미건조한 메시지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의 사회책임을 모두 이행했다고 생색을 낼 수도, 면책을 받을 수도 없다.

   글을 마치며...  
 
 우리는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 수가 있다. 일희일비하는 것이 인생이지만 일희일비에 무감각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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