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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변화무쌍했던 8월의 제주

변화무쌍하고 바빴던 제주의 8월도 지났습니다. 페이스북에 오늘의 사진으로 올렸던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벽화로 오래된 골목길에 생기가 넘쳤던 두맹이 골목과 무근성길, 태풍이 지나는 중에 고개를 내민 파란 하늘과 바다, 가을을 준비하는 제주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이 정리돼서 다행입니다.


'두맹이 골목' 오래된 동네에 새로운 생기를 불러일으킨 프로젝트. 아이들의 꿈을 그린 타일,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게 하는 벽화, 재미있게 봤던 만화 주인공들... 7년을 살았지만 오늘도 제주는 새롭다.


'그냥 꿀꿀한 날' 오늘의 사진 앨범을 만들면서 그날 찍은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냥 그날 찍은 사진들 중에 그 날(의 기분 등)을 대표할 사진 (적어도) 하나는 선택해서 모아보겠다는 의도였다. 물론 대부분 가장 예쁜 사진을 선택하겠지만 그것보다는 그날의 느낌을 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비 오는 날 제주시에서 회사로 올라가면서 창 너머로 보이는 이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도로에서는 원하는 각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 포기해야할 것같았는데, 적당한 장소를 발견했다. 안개도 낀 날 점심시간에 잠시 나가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처음 이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그날의 느낌은 아니지만 잘 -- 뭐든지 그렇지만 -- 찍으면 괜찮은 풍경이 나올 것같았는데... 아직은 내 경험이 미천하다. 아, 그리고 8월은 주말에 태풍도 계속 있고 밑의 글처럼 다음주말은 서울 출장 후 대구 방문이라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을 것같아서 이거라도 올리자는 생각으로 사진을 올린 것임.


'금릉의 순간' 오늘은 제주도 북서쪽 해안도로를 모두 돌았습니다. 다음주에 제주를 떠나있어 사진을 찍지 못하고 동쪽은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을 것같아서 서쪽을 택했습니다. 애월해안도로로 한담산책로/곽지해변까지, 귀덕해안도로로 금릉해변까지, 그리고 신창해안도로로 생이기정까지 북서쪽 해안도로를 모두 돌아보는 첫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금릉해변으로 돌아와서 회사분들과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지러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는데, 하루만이라도 잠시 잊을 수 있어서 또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동네 앞 바다' 오늘의 사진이 어제의 사진과 비슷하지만 어제의 사진은 제주의 북서쪽 해변이고 오늘의 사진은 제주의 북동쪽 해변이다. 제주도 북동쪽 해안도로는 평소에 성산 등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거나 하면 주로 이용하는 코스다. 그래서 평소에는 동쪽에서 제주시(서쪽)으로 운전해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 반대로 제주시에서 동쪽끝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삼양검은모래해변을 시작으로 신천해안, 조천해안도로, 함덕서우봉해변, 동복리해안도로, 김녕성세기해변, 월정리, 평대리, 세화리, 종달리해변, 종달리해안도로, 광치기해변으로... 이 사진은 함덕부두 옆인데 오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 순간이다.


오늘의 사진이라고 할 것도 없는 오늘의 사진. 요즘 사무실이 춥다는 핑계로 오후에 회사 건물을 한 바퀴씩 돌며 산책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구름이 특이해서 찍긴했는데...


남원의 독서동아리 회원들. 갑작스레 사진 촬영 요청이 들어왔다. 풍경이나 정물 위주로 찍다보니 인물 사진은 영 자신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도와주게 됐다. 인물 사진은 낯설고 또 촬영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아서 셔터를 많이 눌렀지만 쓸만한 것은 몇 컷 안 되는 것같아서 괜시리 미안해진다. 남원에 있는 제남도서관 옆에 문화공동체가 있다. 독서 동아리인데 협동조합형태로 조직되어있다고 한다. 남원에서 제주 이주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독서 협동조합이라 참 특이하다. 제주의 괸당으로 이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다보니 (이주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도 있었지만) 이주민들끼리 끈끈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근성 벽화 골목' 원래 적고 싶은 말이 많았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오래된 골목에 죽은 생기가 넘친다. 제주도의 옛모습이 벽화에 남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란 무엇일까? 아라동에는 동화 벽화길이 있다. 어릴 적 읽은 동화는 어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가을 파종' 비가 잠시 갠 사이에 새별오름 왕따나무와 태쉬폰, 하가리 제주바람 등에 드라이브 다녀옴. 여름이 지나고 이제 가을 파종이 시작됐다. 이 맘 때부터 하늘에서 보는 제주의 색이 아름다워진다. 사진은 양배추 묘종으로 추정.


'안개꼈다고 상상해봐.' 안개낀 소나무숲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안개가 없었다. 또 한번 '다음에' 티켓을 발생한다. 여긴 절물휴양림.


아이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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