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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어장'은 '무한도전'과 함께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전반적으로 MBC의 프로그램들에 편향성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매주 본방사수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직은) 위의 두개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무릎팍도사에 '한비야'씨가 나왔더군요. 사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오늘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그녀의 책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제목은 전에 본 적이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여러 재미있는 내용들도 많았지만 (특히 40세 이후에는 세계선교라던가 아니면 빈민구제NGO 활동을 하고 싶은 저에게는..), 방송의 마지막 부분에 한비야씨가 말한 부분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다른이 아니라, 여행중에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배낭 하나에 채워서 짊어지고 다닌다는 내용입니다. 방송의 내용 또는 그녀의 의도는 다른 것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배낭여행자의 배낭은 우리에게 엄청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자의 배낭  
 
 배낭여행자에게 배낭이란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먹을 물이나 간단한 간식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갈아입을 옷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또는 다른 귀중품이나 위험에서 보호할 도구들이 들어있는 것이 배낭입니다. 그런데, 이 배낭을 준비하는데 엄청난 준비가 필요합니다. 배낭이 너무 작으면 여행에 필요한 (필수의) 모든 물품들을 넣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배낭이 또 너무 크면 불필요한 물품으로 채워져서 여행이 아닌 고난의 길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배낭의 크기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 등의 기획하는 것이 어쩌면 여행자가 배낭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어떤 여행지를 다닐 것인가? 등을 선정하는 것이 기획에 더 맞는 행위같지만...) 여행지나 여행코스 등의 제반 사항이 결정된 후에 어떤 물품들이 필요하고 그래서 어느 정도의 크기의 배낭을 준비해야 겠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작업이, 회사의 입장에서 현재의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해서 어떤 제품/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두번째, 배낭의 크기가 정해졌으면 다시 어떤 물품을 어느만큼 넣을 것인가?를 다시 결정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다 시피, 배낭의 크기에 맞도록 여행에 필수적인 물품들만 챙겨야 합니다. 화장품이나 사치품으로 배낭의 반이상을 채운다면 여행에서 필요한 다른 물품들을 넣을 수 없습니다. 배낭에 들어가는 물품들에는 우선순위가 매겨져 있습니다. 보통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앞순위에 놓이겠죠. 이런 순위가 높은 물품들을 다 넣고 나면, 기타 물품들을 넣을 공간이 분명 부족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물품들이 여행에 그리고 생명에 필수적인 것이고 또 어떤 것들이 불필요한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같은 이치로, 회사들도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준비할 때, 무조건 모든 기능을 구현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심플리서티 Simplicity나 미니멀리즘 Minimalism이, 배낭여행자가 배낭에 물품을 채우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만능의 맥가이버칼과 같은 제품들을 만들고 싶은 유혹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최종 제품을 보면 정작 중요한 기능은 빠져 버린 경우를 종종 보고 됩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제품들이 망하고 맙니다. 핸드폰의 경우가 좋은 사례입니다. 가끔 밀리언셀러제품들이 나오긴하지만, 분명 기획 단계에서는 대박날 것같던 제품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저것 모든 기능들을 핸드폰에 구겨넣었지만, 정작 소비자는 그런 기능들을 외면하기 일수고 반대로 소비자가 원했던 기능들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DMB를 좋아하지만 적어도 저한테는 DMB보다는 WiFi가 들어가 있는 핸드폰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현재 시중의 제품들을 보면 대부분 반대입니다. 배낭에 가장 필수불가결한 물품부터 채워넣듯이, 신규 제품/서비스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기능부터 채워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한된 배낭의 크기 때문에 부수적인 물품들을 빼듯이 제품/서비스에서도 지나치게 부가적인 기능은 과감히 제외시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John Naisbitt이 그의 책 'MindSet'에서 챕터제목으로 정한 ' Don't Add Unless Subtra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뺄 수 없으면 추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한된 스펙 또는 리소스 내에서 새로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기능을 더 넣고 싶다면, 기존의 기능 중에서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이 '창의력의 승리'로 인식하는 기업풍토가 있습니다. 이런 의식을 버리지 못한다면 영원히 제대로된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완벽함이란 더이상 더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이상 뺄 수가 없는 상태다 (Perfection is achieved, not when there is nothing more to add, but when there is nothing left to take away.) 라는 생텍쥐베리의 말을 음미해야 합니다. 비슷한 말로, MIT 미디어랩의 교수 John Maeda가 Laws of Simplicity의 마지막 대통합 규칙인, 간략함이란 명백한 것을 제하고 의미있는 것을 추가하는 것이다 (Simplicity is about subtracting the obvious, and adding the meaningful.) 라고 정의한 것도 음미해봐야할 때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 시대의 성공의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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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비슷한 책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특별히 차별성을 둔 것같지도 않다. 책의 내용과 상반된다.

브랜드 심플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앨런 애덤슨 (비즈니스맵,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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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해서...  
 
 브랜드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영향력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은 매우 어렵다. 그래도 좋은 브랜드는 만들 수가 있다. 어쩌면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 자체에 모순이 있을 수가 있다. 마티 뉴마이어는 '브랜드 갭'에서 브랜드란 회사/상품의 로고나 심벌도 아니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 (상품/회사)에 대해서 생각하는/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일반 대중의 생각 또는 느낌이 브랜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많은 일반 대중의 생각/인식을 바꾼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또 그런 작업이 실제하는가?라는 의문도 든다. 그래서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는 말에 맹점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브랜드인 것처럼 속이는/쇄뇌시키는 작업은 가능하고, 또 효과/효율적으로 그런 작업을 이룰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효과/효율적으로 좋은 브랜드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사람들을 속이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책의 모든 내용을 읽을 필요는 굳이 없다. 단, 몇 개의 핵심 단어의 의미만을 알고 있다면 그만이다. 이미 다른 책들에서 많이 들어왔던 단어들이지만... 단순함 simplicity, 반복 repetition, 일관성 consistency, 명확성 clarity, 차별성 differentiation,... 이런 용어들에 친숙하고 또 성공적인 브랜딩 전략 사례들만 좀 알고 있다면 굳이 책을 사서 볼 필요까지 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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