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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5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지나친 기대는 감흥을 반감시킨다. 사람의 행동의 동기가 인센티브에 있다고 말했듯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려면 불필요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그래야 책을 읽을 인센티브가 생긴다.

슈퍼 괴짜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스티븐 레빗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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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센티브. 그래, 인센티브.  
 
 전작 <괴짜경제학>을 적은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가 다시 뭉쳐서 더 강력한 괴짜경제학을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더 강력한 것같진 않다. 실제 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더라도 우린 이미 너무 높은 역치값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시간을 보내기에는 적당한 책이지만, 더 큰 인사이트를 얻기에는 실패한 것같다. 전작에서 받았던 찬사를 다시 보내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모든 인간의 활동 이면에는 인센티브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행함으로써 얻은 이익에 따라서 반응을 하던지, 행하지 않음으로써 받는 불이익을 회피하기 위해서 반응을 하던지... 저자들이, 그리고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인간의 행동에는 항상 동기가 있고, 그런 동기는 인센티브로 표현된다 정도로 책을 요약할 수 있다. 상황이 그래서 사람들의 지탄을 받고 법을 어겨가면서 이상한 행위를 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다른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인센티브에 반응해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위도 한다. 전작에서 마약판매상들의 높고 지나한 사다리를 올라가려는 것이나 이번에 제시한 귀족적 매춘행위라던가... 그런 행위 뒤에는 항상 동기가 존재한다. 그런 동기를 우연히 발견했던 그렇지 않던, 한번 중독되고 집착을 가지게 된 동기는 또 다시 행위를 유발시킨다. ... 그런데 모르겠다. 책의 전체를 읽어가면서 인센티브가 참 강력한 힘이구나라는 걸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라는 의문이 든다. 내가 지금 이 모양 이꼴인 것은 충분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모르겠다. 우린 모두 허황된 꿈을 쫓아 길을 나서고 있다.

 전작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감탄했던 이유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감흥이 사라졌다. 책을 읽으면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쉽게 지나처버리는 현상들을 여러 실험방법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밝혀낸 저자들의 인사이트에는 매번 놀랬지만, 그 이상을 기대했던 독자의 잘못이겠거니... "더이상 법칙/모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현상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멘트를 어제 생각했었다. 인과관계던 상관관계던 이제 더이상 쓸모가 없다. 그냥 보고 느낄뿐이다. ... 이걸 왜 이 서평에 굳이 집어넣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이 말을 집어넣어야만 할 것같다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가졌기에 사족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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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5 경제학을 다루기 이전에, 질문하는 법에 대해서 가르쳐준 책. 현상에 대한 바른 질문과 적절한 증거를 찾는 것이 경제학을 연구하는 바른 자세다.

괴짜 경제학 플러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스티븐 레빗 (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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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짜들의 경제학인가? 경제학은 원래 괴짜였는가?  
 
 스티븐 레빗의 '괴짜경제학'에 대한 찬사는 익히 들어서 알았지만, 이제서야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개정증보판을 볼 수 있는 행운은 덤으로 얻은 듯합니다. 이전의 대부분의 북리뷰들처럼, 책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적을 마음이 없습니다. 단순히 사회현상을 경제학적으로 또는 수학적으로 이면의 인과관계를 찾으면, 사회통념이상의 재미있는 현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주요 요지이며, 또 비경제적인 문제들에서 경제학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시한 것이 괴짜경제학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런 시시콜콜한 책의 내용보다,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마음에 와닿은 것은... 모든 사회현상 또는 사회통념에 대해서 '원래 그랬어'식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등의 다양한 시각에서의 적절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사들이 시험성적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를 이유가 있을까? 또는 신성한 스모 경기에서 부정이 있을 리 없다는 단순한 현상에 대해서, 누가 과연 이것이 진실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가 있을까가 단순히 경제학 원리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에서의 질의를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의문에 대해서 절절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한 증명 과정이 없이 '내 생각이 옳다'는 식의 논증도 피해야 합니다. 책에서 제시되었듯이, 사회현상/통염에 대해서 적절한 질문과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할 수치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또 바른 해석/분석방법으로 가설이 맞음/틀림을 증명해 나가는 사고과정이 진정한 경제학입니다. 그래서, 괴짜경제학은 단순히 경제학에서의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결론이나 얘기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식투자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삶의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은 돈을 벌고 또 돈을 쓰는 것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함께 읽을 도서 목록은 당장 생각나지 않네요. 나중에 생각나면 덧붙이겠습니다. (제가 읽지 않은 책은 보통 덧붙이지 않지만, 다른 분들이 추천해주셔서 일단 목록에 올려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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