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21 JET Fest 후에
  2. 2012.06.24 [겟인제주 GET2] 너와 함께라 행복했다 (GET 피플)

JET Fest 후에

Living Jeju 2013.10.21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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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동안 (2013.10.18 ~ 20) 제주도청소년야영장에서 JET Fest (Jeju Experience Tour & Festival)라는 타이틀로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뮤직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음악이나 밴드/라이브공연에 환장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척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빠질 이유가 없어서 양일 모두 다녀왔습니다. 터블벅을 통해서 소정의 개인 후원도 했지만, 회사에서 공식 후원해서 직원들에게 공연티켓도 배포되었던 터라 특별히 금전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행사에 기꺼이 참석할 몇몇 분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 더 컸습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많은 얘기도 나눠보지 못했고, 인파에 휩쓸려 나중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지만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삶이 가끔 주는 기회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페스티벌이나 라이브 공연에 대해서 평가할 것은 아닙니다. 그냥 참석하면서, 공연을 보면서 문득 스쳐간 생각을 적으려고 합니다.


이런저런 행사를 다녀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또 많은 기사들을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것에는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가 보여준 가능성과 그 한계를 매번 경험하게 됩니다. 공연을 보고 들으면서 이런 라이브공연이나 페스티벌이라는 행사에서도 가능성과 한계를 경험합니다. 제주에서 많은 행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매개로한 공연/페스티벌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들이 참석했습니다. 후원 기업을 통한 무료 티켓도 배포되었겠고, 또 외지의 음악 애호가들이 참여도 많았지만, 어쨌든 제주에서 (정원 대보름에 새별오름에서 열리는 들불축제를 제외한다면… 그리고 오일장도)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구경하기 힘듭니다. 잘 하면 제주에서 괜찮은 페스티벌이 정기적으로 열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번 페스티벌도 사실 손익을 넘기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니 그 한계를 분명히 느낍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인디음악이나 그들의 밴드가 쉽게 팬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의 음악이 소비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었지만, 여전히 그 규모는 제한되었다는 점을 보면 인터넷이 가져다준 기회/가능성과 그러나 여전히 높은 현실적 장벽이라는 한계도 경험합니다. 인디/밴드음악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 현상 (뉴스)에서도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을 늘 경험하면서도 여전히 매스미디어에 치이는 현실도 함께 경험합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늘 가능성과 한계 사이의 외줄타기를 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뮤지션들이 노래를 하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쁩니다. 단지 몇 장의 스틸컷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공연 전체를 동영상으로 저장합니다. 많은 동영상들이 찍은 그들이나 소수의 그룹에서만 소비되겠지만, 또 그 중의 아주 일부만이라도 유튜브나 개인 채널을 통해서 또 전세계로 전파될 것입니다. 이것도 위에서 말한 가능성과 한계의 확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만들어지는 데이터량이 얼마나 많을까?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많은 데이터들이 모두에게 공개, 공유되지 못하고 그저 개인 핸드폰에 저장된 상태로 여전히 남아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들어지는 많은 데이터 중에서 극히 일부만 공개, 공유되는 현실이 늘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이 또 공개, 공유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할까?라는 현실에 압도됩니다. 그리고 이런 많은 데이터들이 모두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그저 쓰레기 컨텐츠들만 모아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도 생깁니다. 물론 개인의 동영상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그것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정보 노이즈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공용의 저장공간이 허비되고 이를 운영하는데 많은 리소스가 들어간다는 생각에도 이릅니다.

이렇게 공연 동영상을 찍고 있는 이들을 보면 연민을 느낍니다. 그 연민은 나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공연에 참석했다는 것은 뮤지션들의 라이브공연을 직접 보고/듣고, 현장의 분위기에 맞춰서 즐기기 위함인데, 그 본연은 잊어버리고 단지 현장을 기록하겠다고 모든 정성을 쏟아붇고 있다는 점입니다. 흔히들 여행을 가서도 그곳의 정서를 느끼고 문화를 체험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달력이나 화보에 나올만한 장소들만 찾아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장비와 테크닉을 가졌더라도 전문가들의 사진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자신의 카메라에 전문가가 찍었던 것과 똑같은 장면을 담아야지 직성이 풀립니다. 그냥 여행에서는 여행을 즐기고 그곳의 풍경은 전문가의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공연에서도 공연 그 자체를 즐기고, 이후의 추억은 전문가들이 찍어놓은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물론 이번 경우에 공연 영상이 제대로 공개될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저도 다음부터는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그냥 차에 고이놓아두고 가벼운 몸으로 현장에 몸을 맡길까 합니다.

인디음악이 모두 인디가 아니고, 인디음악에도 인디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락이나 밴드음악이 장르적으로 인디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댄스나 발라드 위주로 메이저 음반사들에 의해서 아이돌들이 양산되고 소비되는 것 때문에, 락이나 힙합 등이 여전히 소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장르를 인디라고 부를 수는 없을 듯합니다. 장르적으로는 모든 음악이 인디가 아닙니다. 단지 메이저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 규모로 -- 인디일 뿐입니다. 이번 페스티벌에도 많은 밴드/팀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게중에는 일부 밴드를 보면 그들을 인디로 불러야할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저 매스미디어에서 소개된/소비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매스미디어에 자주 등장했던 팀들의 공연에는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메인스테이지에 오른 대부분의 팀들도 탑밴드라는 매스미디어에 한번정도는 소개되었던 팀들이라서 모두 나름 매스미디어의 혜택을 받은 팀들입니다. 그리고 메인스테이지 옆에 조그마한 스테이지에서도 덜 유명한 밴드들의 고연이 있엇습니다. 메인스테이지에 오른 밴드들이 인디라면, 이들은 인디 속의 인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들과 이들의 차이는 단지 매스미디어의 간택을 받았느냐의 차이정도인데, 대중의 인지도나 관객들의 호응도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러니 인디가 모두 인디가 아니고, 인디 속에도 인디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열정을 가져라라고 말하지만, 현실이 보여주는 장벽은 너무 높습니다. 그러나 또 그들에게 매스미디어라는 빛이 주어지면 인디가 아닌 인디가 되어있겠지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음악에 환장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도 신나는 음악과 분위기에 적당히 동조는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사에 갈 때는 최대한 가볍게 참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괜히 카메라 가방을 메고 몇 시간동안 서있었더니 몸이 천근만근이도 신나는 음악에도 제대로 뛰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뒷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큰 행동을 못하는 면도 있지만…) 음악에 맞춰서 방방 뛰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동조하고 싶었습니다. 무대의 뮤지션들이 내 얼굴이나 흐드는 손을 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래도 최대한 손을 흔들고 호응을 했습니다. 나의 작은 손짓이 어쩌면 뮤지션들에게 힘들 북돋워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러면 더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어서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또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작은 손짓이 긍정의 피드백루프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끝까지 자리를 벗어날 수가 없었고, 호응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그리고 이번에 손익을 넘기지는 못했을 듯합니다. 그래도 내년에도 이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스티벌에 입장해서 준비된 무대를 보는 순간 조금 더 많은 후원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 작은 돈을 아꼈다라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내년에 또 행사가 개최되면 좀더 기쁜 마음으로 후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내가 낸 것 이상의 감동을 얻었고, 가능성 (물론 한계도)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제 인생의 큰 부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이제는 (앞으로 이런 모임에 자주 참석하거나 음악을 많이 듣겠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제가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선택의 문제에서 다른 종류의 음악만을 듣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정서에는 깊은 한이 서려있다고 말하는데, 이런 행사들을 다녀보면 그보다 큰 락이 있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뭔가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힘든 주말을 보내고 또 이렇게 시간이 흐르니 기억이 옆어져버렸습니다. 이번의 경험과 생각이 또 다른 글을 통해서 표현될 수 있을테니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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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Great Escape Tour)에 대한 여섯번째 소개글입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GET에 대한 개괄과 간략한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참조. 음악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Great Escape Tour), 두번째 글에서는 GET의 (제주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자연을 얻다 (GET 여행)).  세번째 글에서는 GET의 메인이벤트이고 중심주제인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참조. 그곳에 가면 음악이 있다 (GET 공연)).  네번째 글에서는 GET의 세번째 꼭지인 강연을 중심으로 소개했습니다. (참고. 삶을 깨우다 (GET 강연)) 그리고 다섯번째 글에서는 GET의 2박3일 간의 일정의 재구성해봤습니다 (참조. 일상에서의 탈출 GET Season 1 Episode 2) 그리고 오늘 여섯번째 글입니다. 처음에는 GET과 다음의 서비스를 어떻게 연계시켜볼 수 있을까?를 고민한 글을 적으려고 했으나,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글의 순서를 조금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GET과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적겠습니다.

  1. GET 소개
  2. GET 여행
  3. GET 공연
  4. GET 강연
  5. GET Season 1 Episode 2
  6. GET 사람 (*)
  7. 번외. 우도여행편
  8. GET & Daum
  9. GET 못다한 이야기

처음에는 여행과 음악을 통해서 금방 친해진 여행자들의 모습을 글로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GET에 참가하면서 참가자의 입장보다는 관찰자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제가 적극적으로 여행참가자들과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사연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렇기에 그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였어야 했는데)를 글로 적는다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적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금방 친해지는 그들의 모습 또 그들의 기억/경험을 그냥 기억의 한편으로 남겨놓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같아서 소설을 쓴다는 느낌으로 글을 적어나갑니다. 당사자분들이 이 글을 읽어 언짢아하시거나 그러기 있기?없기?

가장 먼저 소개되어야할 분들은 뭐니뭐니해도 여행자들입니다. 많은 이들과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전해들은 얘기로는 음악을 좋아하는 그리고 이번 GET에서 공연했던 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냥 여행인가 싶어서 참가신청했는데 음악도 들려주네'가 아니라 굳이 음악을 듣기 위해서 힘든 여행에 동참한 순수한 이들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혼자서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패키지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던 어느 여성분의 이야기가 GET이 여행자들에게 제공해주는 의미와 가치를 잘 설명해주는 듯합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 사이로 2~3명이 함께 참가했습니다. (초등학생 어린이와 함께 오신 어머니가 계셨으면 가족끼리라는 말이 맞음) 점심식사를 같은 테이블에서 했기에 좀더 친해진 남자 대학생 3명의 이야기도 비슷했습니다. 한명만 평소부터 음악과 인디밴드공연에 관심이 많았고, 나머지 둘은 크라잉넛정도만 알던 친구였습니다. (참고로, 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친구는 다음뮤직에서 벌이고 있는 GET 이벤트에 당첨되서 친구들을 끌어들인 케이스입니다. 다음뮤직에서 6월 28일까지 3번째 여행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다음뮤직 이벤트 페이지) 나머지 두명은 그저 여행을 같이 한다는 생각에서 참여했겠지만, 여행 통해서 음악을 통해서 자연을 통해서 큰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참가비가 39만원으로 대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다른 이를 통해서 줏어들은 이야기를 펼쳐보자면... 틈만 나면 혼자서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던 사람도 제주에 푹 빠졌고, 항공승무원으로 곳곳을 누비는 이도 제주에 빠졌고, 우연히 들은 음악에 제주까지 공연을 보러온 40대 분, 크라잉넛을 쫓아서 제주까지 온 19세 아가씨 (부모님 허락 하에), 1집 테이프부터 모두 가졌는데 이제서야 싸인을 받는다고 좋아하는 이, 그리고 게중에는 혼자서 조용히 여행만 하는 사람도... 어쨌든 모두 다양한 삶의 이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을 잠시 옆에 놓아두고 음악에 취하고 자연에 취하기를 작정하고 내려온 이들... 모두가 다르지만 짧은 동행에서 모두가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자들만큼 기분 좋은 경험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공연에 참가했던 뮤지션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공연뒷풀이 후반부에 아주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나 봅니다. (왜 일찍 집으로 왔나 잠시 후회되기도...) 사석에서도 적극적으로 팬서비스를 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락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뭔가 자유분방하고 잘 놀 것같지만 시끄러운 뒷풀이 중에도 조용히 자리만 차지한 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주 출신이지만 제주에서 처음 공연하는 멤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음악계 현실입니다. 오티에서도 밝혔지만, TV에서는 항상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아이돌들의 댄스음악만이 거의 전부입니다 (매스미디어의 간택). 가끔 발라드계열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노래가사는 사랑/이별이야기. 인디음악은 2%미만이라고 합니다. 대학축제정도가 아니면 공연의 기회마저 박탈된 이들... 그래도 서울에서는 홍대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의 공간이 있지만, 지방에서 그들의 라이브공연을 본다는 것은 거의 하늘에 별따기. 게중에 몇몇 유명한 밴드들은 그래도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밴드들이 더 많다는 것이 현실. 이번 공연에서도 게이트플라워즈와 브로컨발렌타인은 제주에서 첫 공연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게이트플라워즈나 브로컨발렌타인이 KBS의 탑밴드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에게 기회는 지금보다 더 적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음악, 대중예술에는 문외한이지만 할 말이 많아집니다. 

GET의 프로그램이 음악, 여행, 강연이듯이 GET피플은 여행자, 음악가, 그리고 스태프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GET에 참가한 스태프들은 GET여행을 기획하시는 분, 여행을 동행하면서 이곳저곳 설명을 해주거나 사진 등의 기록을 남기시는 분, 공연 행사를 준비하시는 분, 뒷풀이 등의 기타 행사를 도와주시는 분 등의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GET을 기획하신 분들은 제주 출신의 3명의 음악/공연기획자들입니다. 박은석 문화/예술비평가님, 제주기반의 뮤직레이블인 뷰스뮤직의 부세현 대표님,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로 유명한)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곰사장님께서 전체 여행 컨셉 및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시고, 제주생태관광의 고제량님과 강성일 박사님께서 제주의 숨은 비경 및 맛집들을 가이드해주십니다. 그 외에도 20분이 넘는 GET스태프 및 자원봉사자분들이 여행, 강연, 공연 등의 프로그램 곳곳에서 수고하고 있습니다. 1번째 여행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가 2번째 여행에는 아예 정식스태프로 참여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들은 여행을 함께 하며서 사진/영상을 찍기도 하고, 공연이나 뒷풀이 등의 행사를 지원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여행에서는 몇몇 신문방송사에서도 참가해주셨는데, 이미 한겨레에서는 기사가 나왔고 (참조. 위대한 탈출을 감행하는 새로운 통로) 시사인도 기사가 실릴 예정이고 SBS에서도 6.28 (목)에 다큐멘터리 방송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미디어의 간택'에서 배제되어 국내의 인디음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또 미디어의 간택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그외에도 GET을 후원하는 다음, NXC, 소카 등의 직원들도 여러 형태로 여행 및 공연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GET여행에는 동참하지 않지만, 빠질 수 없는 분들로 GET공연 참가자들입니다. 몇 백명의 참자가들을 일일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공연 전의 설레는 모습과 공연 후의 흥분된 모습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공연 후에 뮤지션들의 싸인이 담긴 기타를 추첨으로 나눠줬는데, 첫번째 당첨자는 원래 GET여행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신청기간을 놓쳐서 공연에만 따로 참가했는데 운좋게 기타를 받았다는 분도 계셨고, 두번째 당첨자는 회사동료인데 회사에서 제공하는 공짜티켓이나 직원할인가로 공연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우연히 제주에서 락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도 크라잉넛 싸인 기타를 받았다고 좋아하십니다. (세번째 분도 나름 추억이 있겠죠.) 사실 이런 라이브 락공연이 제주 현지인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서울에서만큼의 문화예술 혜택을 제대로 못 누린다고 하소연하는) 제주이주민들이나 제주도에 여행을 와서 무료한 밤을 보내고 있을 여행객들을 위한 행사의 성격이 강합니다. 지역의 회사들의 후원도 받았지만, 지역의 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과 연계해서 여행 온 손님들에게 라이브공연을 제공해줬습니다. 1회 공연 때보다 2배이상의 티켓이 판매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GET이 어쩌면 지역문화로 자리잡아가는 중임을 느끼게 됩니다. 상황이 더 좋아지면 하루밤의 공연이 아니라, 이틀 삼일 연속 공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이나 대중매체를 통한 대량홍보가 없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을 통한 바이럴마케팅으로 기반을 잡는다는 것이 아직은 다소 힘에 부쳐보입니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이런 행사가 이어지면, 제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미리 자신의 여행계획과 GET공연이 겹치는지를 미리 확인해보고 스케쥴을 조정하는 그런 일도 일어날 걸로 보입니다. '제주에 가니 음악이 있더라'라는 그런 또 다른 경험을 누렸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여행참가자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서로 친해지는 과정을 글로써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적극 참가자의 모드가 아니었기에 그들과 더 친해지지 못해서 그들의 좀더 다양한 모습이나 내면 (?)을 제대로 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여행을 함께 하면서 관여되었던 음악가들이나 스태프들, 그리고 공연 등을 통해서 즐거움을 누렸든 그들의 모습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했습니다. 어떤 형태의 참가자든 그들이 모두 즐거움을 공유하고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일탈에서 일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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