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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0 나꼼수와 종편 Media W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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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시끄러운 주제가 있습니다. 지금 시절이 시절인만큼 시끄러운 이슈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꼼수다' (나꼼수)와 '종합편성채널' (종편)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입니다. 나꼼수는 잘 알듯이 딴지일보로 유명한 김어준씨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봉주 전의원, 정통주간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 그리고 시사평론가 김용민 교수와 함께 하는 팟캐스트입니다. 그리고, 종편은 MB정권들어와서 나름 MBNation의 개국공신인 조중동매경을 밀어주기 위해서 억지로 만든 TV방송채널입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대강 훑고 있는데 갑자기 '나꼼수 vs 종편'이라는 매치업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분야에 통찰력이 깊고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더 재미있는 글을 적겠지만, 제 밑천이 딸려서 그냥 갑자기 떠오른 생각만 적겠습니다.

 나꼼수와 종편이라는 매치업을 생각하는 순간, 종편은 신문/방송으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올드미디어 Old Media이고, 나꼼수는 인터넷/소셜미디어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뉴미디어 New Media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알다시피 올드미디어의 영향력은 날로 쇄락해가고 있고, 그 빈자리를 뉴미디어가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나꼼수와 종편이 함께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현 시점에서 사회 현상으로써 이 둘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종편은 '올드미디어의 생명연장의 꿈을 위한 최후의 발악'정도로 요약할 수 있고, 나꼼수는 '뉴미디어의 역습'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합니다.

 종편은 각 신문사와 후원 기업들, 그리고 정부 (방통위)의 지원을 받아서 수백억씩을 투자해서 화려하게 개국했지만, 나꼼수는 지금 서버 비용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연인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제반경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자금력에서 차이가 납니다. 단순히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화려하게 (?) 시작한 종편은 시청률이 1% 내외를 기록하고 있지만, 나꼼수는 iTunes에 파일이 등록되는 순간 수백만의 청취자들이 피라미처럼 몰려듭니다. 화려하게 시작했던 종편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지만, 골방에서 시작한 나꼼수는 애청자들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나꼼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양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아졌고, 견제 또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종편은 (후원) 기업들을 쥐어짜서 많은 광고를 수주할려고 혈안입니다. 어제 기사에서는 최시중 방송위원장이 종편이 개국하기도 전부터 여러 대기업들 관계자/임원들에게 은연중에 종편에 광고를 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습니다. (참고 기사) 그러나 나꼼수에는 잎절의 후원광고가 없습니다. (물론 시작부에 참여자들 각자의 책을 소개/광고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단순히 광고후원 여부를 넘어서, 그런 후원의 자발성 여부도 종편과 나꼼수를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 듯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종편이 초기 자본금 등이 고갈되면 자연스럽게 망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꼼수는 '나는 꼽사리다' (나꼽살)이라는 또 다른 자매프로그램마저 파생시켰습니다. 지금 당장은 정치부분에서 나꼼수, 경제부분에서 나꼽살로 대변되지만, 더 많은 분야에서 비슷한 류의 팟캐스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IT/과학 분야/정책을 비판하는 나는 꼽등이다라는 팟캐스트, 방송/문화 쪽을 비판하는 나는 광대다 팟캐스트, 교육이나 사회 분야를 비판하는 나는 앵벌이다 팟캐스트 등등... 수도 없이 아류 프로그램들이 넘쳐날 개연성이 높습니다. 그에 비해서 종편은 처음 4개 방송국이 시작했지만, 몇 년 안에 최소 1~2개 정도는 폐업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나름 뒷돈이 빵빵한 조선일보와 삼성의 중앙일보 정도가 그래도 좀 오래 버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종편과 나꼼수를 비교/대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다양한 측면에서 비교를 하더라도, 비교를 하면 할수록 종편은 점점더 초라해 보일 것이고, 나꼼수는 더 당당해 보일 것입니다. 나꼼수의 부상과 종편의 몰락은 기본적으로 익숙함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올드미디어에 익숙한 이들은 종편에 기대하고 있고, 뉴미디어에 익숙한 이들은 나꼼수에 열공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는 그리고 세대는 진화하면서 올드미디어는 버리고 뉴미디어는 친근해진다. 이것이 현재이고 그래서 미래가 너무 뻔하다. 앞서 말했듯이 올드미디어로써의 종편과 뉴미디어로써의 나꼼수. 생명연장의 최후의 발악이라는 추한 모습을 보여주는 올드미디어 종편, 그리고 화려한 역습을 전개해나가는 뉴미디어 나꼼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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