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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5 공감가는 내용도, 재미있는 내용도 많이 있지만, 그래서? 이제는 기술의 미래보다는 인간의 미래가 궁금하다. 책에서 제시한 것들의 실현가능성이 낮아서가 아니라, 이런 이야기들이 더이상 나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는 기술에 있지 않고, 결국 사람에게 있다.

오목한 미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배일한 (갤리온,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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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실제 오목한 미래를 보는가? 아니면 착시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가? 
 
 책의 제목은 외국의 트렌드를 잘 따라서 지은 것같다. '세계는 평평하다'고 토마스 프리드먼이 선언한 이후에,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라는 책이 이어서 나오고, 또 누군가는 '세계는 울퉁불퉁하다' (이 책은 읽어보지 못함)라고주장하더니, 이제는 '오목한 미래'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이 국내에서 출판되었다. 영문 제목도 최근의 외국 저자들의 제목과 유사하게 경제학이라는 용어가 포함된 Blue Hole Economy라는 재미나게 지었다. 세계는 평평하다고 주장할 때도 마땅한 이유가 있었고,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고 주장할 때도 마땅한 이유가 있었다. 저자 배일한님이 또 미래는 오목하다고 주장하는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토마스 프리드먼이 세계화의 과정에서 경쟁의 글로벌화와 평평한 경기장을 말했다. 세계 평탄화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인터넷 광통신 기술의 발달과 그리고 인적/물적 자원의 자유로운 이동이었듯이, 배일한씨의 오목한 미래도 결국은 초고속 광통신이나 첨단 로봇의 발달 등의 기술의 발달의 결과물이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세계의 모든 곳을 여행할 수가 있고 세계 곳곳의 인물들과 대화를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발전의 속도가 많이 둔화되었지만 다양한 교통기술도 예전보다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먼거리를 더 안락하게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 로봇기술도 우리의 이런 '서로 떨어진 무대'에서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안고 있다. ... 그런데, 본인은 이제 이런 기술의 미래, 더우기 핑크빛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간성의 미래, 인간 문화의 미래가 더 궁금해진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성이 축적되지만, 그럴수록 더욱 감성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기술만으로 충족시켜줄 수가 없다. 미래는 기술에 있지 않고, 결국 인간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듯이 세계의 어떤 곳은 오목한 미래의 혜택을 누릴 것이다. 그렇지만,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오랫동안 그런 혜택을 못 누리는 곳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혜택을 누린다고 전지구를 위한 최선의 길은 아니다. 물론, 책의 결론에서 밝혔듯이 저자는 바른 비전, 특히 대한민국의 IT 비전,을 염두에 두고 글을 적었지만, 우리가 누리는 것을 소위 제3세계의 많은 나라들과 국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제대로된 오목한, 즉 압축된, 미래/세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많은 미래학 서적들이 있지만
레이 커즈와일 (Ray Kurzweil)의 '특이점이 온다 Singularity is Near' 정도만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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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세게화 전도사의 환경론자로의 변심을 어떻게 볼 것인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등의 저서로 세계 경제의 세계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Globalization Evangelist였던 토마스 프리드먼이 환경문제를 들고 나왔다. 여전히 세계화의 틀 안에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지만, 그의 변심은 너무 극적인 것같다. 2008년도의 세계 경제 위기 앞에서 밀턴 프리드먼만큼이나 욕을 받았던 토마스 프리드먼이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의 세계화에 발벗고 나섰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앨 고어가 '불편한 진실'라는 영화로 환경문제를 들고 나온 것보다, 더 극적인 변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오랜 주장인 세계는 평평하다는 것에 대한 더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단순히 세계가 평평해진 것에 더해서 세계의 인구는 날로 증하고 있으며 그들은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럴 수록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그럴 수록 소위 온실효과로 알려진 지구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프리드먼은 다시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굳이 다시 다룰 필요는 없을 것같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그리고 실효성이 있는 한가지 제안은 다룰 필요가 있을 것같다. 개인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의 설치 비용을 국가 또는 에너지 기업이 지원을 해주고, 신재생 에너지로 인해서 감소된 전기사용량만큼의 전기료를 계속 전기회사에 되값아 나가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서 매달 5만원 어치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자. 이 때,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는 비용이 100만원이고, 이 태양열 발전기가 매달 2만원어치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하자. 그러면, 이 가정에서 전기회사로부터 사용하는 전기량은 3만원만큼 줄어 들 것이다. 그렇지만, 이 가정은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할 비용이 없기 때문에, 100만원을 전기회사로 부터 대출을 받고, 비록 전기회사로부터 3만원 어치의 전기를 사용한다하더라도 매달 5만원 (즉, 태양열 발전 이전에 사용하던 전기료)를 5~60개월간 계속 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초기의 발전기 설치비용을, 미사용 전기료로 대체하자는 제안이다. 이렇게 되면 가정의 입장에서는 4~5년 동안은 같은 전기료를 내지만, 그 이후에는 3만원이라는 더 저렴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가 있다. 그리고, 전기회사의 경우 초기 투자비인 100만원은 4~5년으로 나누어서 회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전기사용량을 맞추기 위해서 새로운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야하는 엄청난 비용도 줄일 수가 있다. 즉, 새로운 발전소를 짓는 몇 백억의 돈을 개별 가정에 태양열 발전기를 짓는데 장기 대출해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가정과 전기회사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발전소를 짓지 않음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제안이며 실효성이 있는 제안이다.

 지금은 잠시 중단이 되었지만, 신사옥을 지을 때 제발 태양열 발전과 풍력 발전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적어도 주말이나 밤 시간에 에어컨이나 온풍기는 제대로 털어줄텐데... 그리고 재미있는 광고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태양열로 서버를 돌리다."... 실효성이 비록 적더라도 광고효과는 충분할텐데... 그리고.. Hey Emvy, 땅파는 말뿐인 녹색 뉴딜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개발에 관련된 녹색 뉴딜을 좀 시행하면 안 되겠니?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코드 그린: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토머스 L. 프리드먼 (21세기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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