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1.01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다
  2. 2013.02.19 나는 지금 게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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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경과는 아래에 다시 적겠지만, 비포장 도로에서 진흙에 차가 빠져서 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자동차 바닥이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에 종종 부딪히는 것이 신경쓰여서, 차들이 덜 다닌 옆으로 피해서 운전하다보니 오히려 옆에 쌓여있던 진흙에 바퀴가 빠져서 전혀 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어를 앞으로, 뒤로 바꿔가면서 뺄려고 시도해봤지만 바퀴가 헛 돌기만 할 뿐 전혀 소용없었습니다. 돌맹이와 윗옷을 벗어서 마찰력을 높여보려했지만 이도 효과가 없었고, 주변에 나무 가지로 바퀴 주변의 땅을 파기도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던 승합차의 운전자께서 주변 밭의 트랙터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 순간 떠오른 생각이 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였습니다. 그래서 약 한시간만에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진흙에 바퀴가 빠져있는 동안,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들이 났습니다. 게중에도 ‘만약에 ~했더라면’ 또는 ‘만약에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무수한 만약에 가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만약에 비포장길에서 갓길로 운전하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비포장길에서 처음 바닥에 부딪혔을 때 되돌아갔더라면, 만약에 비포장길을 만났을 때 (멀리 돌아가지만) 그냥 돌아갔더라면, 만약에 샛길을 발견하지 않고 그리로 빠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용눈이오름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서산일출봉에 일출을 보러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오늘이 새해 첫날이 아니었더라면, 만약에 밤을 새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사람들이 오늘 사진 찍으로 일출봉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그렇게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런 만약들은 일어나지 않았었고, 그래서 바퀴는 빠졌고 보험사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선택에 따른 필연의 결과였고, 다르게 생각하면 재수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잘 모르는 비포장/좁은 길로는 차를 몰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고,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지역/지도의 올바른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었고, 이미 비용을 지불한 서비스/특약은 당당히 받을 수 있다는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고, 한동안 더러웠던 차를 세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등등의 여러 교훈을 얻었습니다.

2014년도 첫날에 발생한 어쩌면 재수없는 일을 통해서 이것이 올해의 꼬임의 시작일 수도 있고, 올해의 액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통해서 교훈을 얻는다면 액땜인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꼬임이 될 것입니다. (에버노트 글에 이 문장을 추가하려고 에버노트를 다시 실행시켰는데, 앞서 적었던 위의 세 문단의 내용이 Sync되어있지 않아서 다시 적어야 했습니다.) 아주 기억에 남을 일출도 아니었고 자동차는 길가에 빠져버렸고 차를 빼려고 노력하면서 더렵혀진 손, 발, 신발, 옷, 자동차는 여전히 고생을 기억하고 있고 에버노트는 내 글을 저장하지 않았고… 이런 연속된 것을 봐서는 분명 꼬임이 시작되었다고 결론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에서 나름의 교훈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자부하기에 2014년도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벽에 적었듯이 정성적인 삶은 단순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도 일출 사진을 찍으러 또 나갈 것이지만 오늘처럼 헛탕을 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조심해서 운전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을 적었지만 제대로 Sync되지 않아서 애를 먹는 경우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런 일들이 하루에 몰아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삶의 아주 작은 단편일 뿐입니다.

만약에는 깨닫지 못한 이들의 핑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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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한 이후로 친구의 꾐을 받고 Mafia Wars라는 소셜게임을 오랬동안 해오다가 한달 전쯤에 우연히 블록하고 나서는 더 이상 접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전에 blitz의 Bejeweled도 꽤 오랫동안 해왔는데, PC의 freecell게임을 다시 시작한 이후로 뜸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Candy Crush Saga라는 비쥬얼드류의 벽돌깨기 게임에 푹 빠져있습니다. 잠들기 전에도 이게 막판이야라며 아이폰을 집어들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출근시간까지 늦추면서 게임을 합니다. 업무 중에도 프로그램을 돌려놓고 짬짬이 게임에 빠져들고, 커피 모임에서도 아이폰을 먼저 꺼내게 됩니다. 오늘은 그냥 이 게임을 하면서 경험한 몇 가지를 나눌까합니다.

캔디크러쉬. 글을 적고 있는 현재 막혀있는 레벨 169. (초기 배열이 좋아서 2개는 해결했는데...) 이정도 판에서 하나는 우연히 해결할 수 있고, 두개는 실력이 있으면 해결할 수가 있지만, 세개는 운이 없으면 해결이 안 된다.

궁하면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여러 앱들에서 자동으로 전송되는 메시지들을 싫어합니다. 개별 사업자나 서비스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메시지들이지만, 관심이 없는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트윗들이나 라이크들이 넘쳐납니다. 한두명의 사용자가 보내면 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데 수십수백명이 비슷한 글을 올리면 스팸이 됩니다. 그래서 가급적 그런 종류의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포스퀘어 초기에는 단순 체크인 메시지도 남겼지만, 요즘은 코멘트나 사진이 없는 경우에는 가급적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연동시키려하지 않습니다. 현재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일부는 그런 스팸글/알람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친구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템없이도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할 수가 있고, 생명력/하트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됩니다. 그런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친구 3명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단계가 되면 게임친구들에게 리퀘스트를 보내게 됩니다. 물론 페이스북 뉴스피드에는 관련글이 포스팅되지 않도록 주의를 하지만, 어떤 미션에서는 뉴스피드에 글을 올려야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글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첫 시도는 큰 실패가 더 낫다. 간혹 새로운 레벨에 들어갔을 때, 무턱대로 게임을 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레벨을 클리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레벨은 쉽게 깰 수 있을 것같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막상 계속 게임을 하다보면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고전을 했던 레벨에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데, 첫 시도에서 아쉽게 된 경우는 성공까지 많은 시간과 시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운이 좋아서 첫 시도에서 괜찮은 성과를 냈는데, 그것이 자신의 실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별로 준비하지 않고 덤벼듭니다. 그러다가 큰 코를 다칩니다. 처음에 어렵게 느껴졌는 경우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재도전을 하거나 또는 첫판에 없었던 운이 따라줘서 다음에는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다 쉽게 해결된 것은 왜 그렇게 해결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실력 때문인지 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 쉽게 얻으면 교훈이 적습니다. 그래서 첫 시도에서 큰 실패가 오히려 아쉬운 실패보다 더 낫습니다.

경험이 독이 되기도 한다. 게임을 많이 하다보면 새로운 레벨에 접어들었을 때 이번 판은 어렵겠구나 또는 쉽겠구나라는 감이 옵니다. 그래서 어려울 것같으면 그냥 포기해버리거나 리프레쉬를 해서 새로운 판을 짭니다. 역으로 앞 문단처럼 쉽게 해결될 것같아서 무턱대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또 실패하고 하트를 하나 낭비하는 수가 생깁니다. 그런데 경험이 없을 때는 이게 쉬울지 어려울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도전합니다. 실패하면 또 도전합니다. 또 실패하면 또 도전합니다. 아직은 하루을 넘긴 경우가 없이 모든 레벨을 깼지만, 이제는 하루를 넘기는 판도 생겨납니다. 경험이 없을 때는 그냥 될 때까지 시도합니다. 그러나 경험이 생기면 얕은 지식으로 미리 판단해버립니다. 그래서 도전을 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경험과 지혜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경험이 모든 문제를 그냥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력은 개뿔, 운이 최고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레벨 몇을 쉽게 해결해나가다 보면 내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같습니다. 그러나 조금 어려운 미션을 만나면 내 실력의 한계를 바로 접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레벨을 쉽게 해결한 경우나 아니면 여러번 시도끝에 겨우 해결했던 레벨들을 생각해보면 내 실력 때문이 아니라, 처음에 캔디들이 어떤 비율/조합으로 나왔느냐에 따라서 그 레벨이 해결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실력은 기본이 되어야 하고, 문제의 해결은 하늘/운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도하다 보면 운이 따릅니다. 그냥 한번의 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로또를 사지 말아야 하는데, 또 계속 사다보면 운이 따를지도 모른다는 희망같은 고문이 이어지는 것같습니다. 운에 모든 것을 맡겨라는 말이 아니라, 운이 생길 때까지 끊임없이 시도하라는 말입니다. 가끔 운빨이 좋아서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그냥 차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도하면서 또 실력도 함께 키워둬야 합니다. *** 중요. 그러나 현실에서 실력과 운을 이기는 것은 아이템빨, 돈지랄... 이게 자본주의의 현실입니다. (이게 이 글의 핵심인 것같다.)

엉뚱함은 어디에나 있다. 창의적인 엉뚱함은 좋다. 그러나 엉뚱함이란 예측불가능함을 뜻한다. 뻔한 길을 가면서도 넘어진다.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간혹 거저 먹고 들어가는 아주 쉬운 레벨이 있다. 그러나 자만한 나머지 그 레벨을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물론 한두번의 더 트라이를 하면 깨는 경우가 많지만, 겉보기에 쉽다고 해서 얕잡아보거나 대강하다 보면 큰 코 다친다. 쉬운 업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때 받는 충격은 큰 실패 못지 않게 아프다. 운이란 행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운에도 존재한다. 운 앞에 행을 붙일 것인가 아니면 불을 붙일 것인가는 대처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

인생 쉽지 않다. 간혹 어려운 레벨을 겨우 해결하고 나면 다음 레벨들도 쭉쭉 해결해나갈 것같은 착각을 가집니다. 그러나 한번 어려운 레벨을 만났다면 앞으로는 더 어려운 레벨들이 산재해있다는 신호입니다. 작은 파도를 넘어섰다고 우쭐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파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항상 긴장하고 살 수는 없지만, 인생이 그렇기에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게임 기획자가 발로 하지 않았다면 다음 레벨/스테이지는 더 어렵다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작은 어려움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아두어야 더 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가끔 친구들의 도움으로 디아블로류의 게임을 빨리 진행해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레벨을 올린 이후에 혼자서 몬스터를 만나면 바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관없이 쉽게쉽게 가다보면 별 것아닌 난관에서 바로 무너집니다. 명심할 것은 이번판이 끝판왕이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심기일전. 캔디크러쉬는 아이폰, 아이패드, 페이스북 등 개별 기기/플랫폼 별로 별도의 하트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에서 하트를 모두 소진하면 아이패드로, 다음으로 PC페이스북으로 옮겨갑니다. 그런데 아이패드에서 잘 풀리지 않던 레벨을 PC로 옮겼을 때 바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PC에서 불가능할 것같은 것들이 작은 화면 아이폰에서 오히려 해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잠시 쉬었다가 또는 출근해서, 퇴근해서 바로 하면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사진의 레벨 169도 TV를 보다가 그냥 해보자고 했는데 바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한번 3가지 미션을 모두 해결했는데, 점수를 채우지 못해서 레벨을 깨지 못했는데 바로 이어진 게임에서 바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집중해서 일할 때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짬을 내거나 휴식/놀이를 취한 이후에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문제가 풀릴려면 풀릴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그냥 시간떼우기 용으로 게임을 하는 것같지만 저는 그 사이에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굳이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해를 구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일을 많이 하고 잘 풀리는 경우에 게임사이트에 접속을 하지, 일도 안 하면서 게임을 막무가내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나는 남들처럼 커피 마시고 담배 피면서 잡담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 행위를 조금 정당화시키면서 글을 마칩니다. 게임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중독되기 전에 끊어야 할텐데….

(2013.02.08 작성 / 2013.02.19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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