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s&Op

[D30] 다음에서의 30분 (30 Minutes in Daum)

평소에 조금 고민하던 것을 순간의 생각이 더 해져서 일단 일을 벌려봤습니다.
다음인들의 삶의 지혜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발적인 컨퍼런스인 D30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게시판에 글은 올렸습니다.

===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누군가는 그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한다.”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한 것은 아니나, 얼핏 재미있는 생각같아서 의견을 구합니다.

다음 내에 자발적인 TED(Touch Every Daumin)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오랜 생각 중 하나인데 한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30분동안 (또는 15분 + 15분동안) 청중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주제는 업무 관련된 내용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형식도 강의가 될 수도 있고 시연이 될 수도 있고 그냥 30분동안 기타치고 노래하고 끝낼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동료 다음인들과 얘기하고 듣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와서 빅데이터에 관한 최신 동향을 30분동안 정리해줍니다.
다음주에는 어느 동호회에서 그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동지를 모집합니다.
그 다음주에는 팀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만들어놓은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연합니다.
그 다음주에는 육아 노하우를 공유하고,
또 누군가는 집짓는 이야기를 펼치고,
또 누군가는 2박3일동안 제주도 여행하는 자신만의 코스를 소개하고,
또 누군가는 제습기를 살것인가 에어컨을 살 것인가를 얘기하고,
또 누군가는 새로 오픈한 서비스의 뒷얘기를 늘어놓고,
또 누군가는 안식휴가 다녀온 여행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기타 하나 들고 나와서 같이 노래하고,
또 누군가는…
그 어떤 지식이든 경험이든 유희든 헛짓이든...

회사 내에 섬들이 늘어나지만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여전히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맨날 보는 팀원들이나 친한 사람들과만 무리지어 다닙니다.
새로운 누군가가 들어와도 접점이 없으면 쉽게 어울려 동화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가진 문제를 잘 해결해줄 누군가가 우리 주변에 분명히 있는데
도움을 요청하기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어렵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즐거워야 합니다.
즐거움은 익숙함에서보다 새로움과 다양성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구로만 존재할 것이 아니라 모으고 잇고 흔들 수 있습니다.
서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클을 부수는 것입니다.

30분 동안 자기 이야기를 하고 또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서 자신과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발견하고,
공통점은 발전된 어울림의 기회로 차이점은 또 다른 보완의 기회로 삼습니다.
나를 알리고 또 동료를 알아가는 것도 회사라는 울타리 내에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딴 세상의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닷투 2층 갤러리에 ‘process is more important than outcome’이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세스나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와 철학입니다.



늘 그렇듯 -- 하게 된다면 -- 일단 제주 기반입니다.
잘 되면 서울에서도 비슷한 형식을 취해도 됩니다.
원한다면 출장와서 30분동안 얘기해주는 것도 환영합니다.
동호회가 아닙니다. 누구나 와서 발표하고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댓글들을 살짝 기대합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동참해보고 싶어요.
저는 이런 주제/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요.
누가 이런 걸 많이 알고 있어요.
이런 주제를 누군가가 공유해줬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여러분(나) 자신이 가장 강력한 스토리입니다.

==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