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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사진 여행을 중심으로 뽑은 제주12선, 그리고...

** 제주에 살고 있는 또는 제주로 이전하는 다음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성했던 글입니다. 내용/표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참조바랍니다.

제주에도 봄이 찾아오고 닷투 완공으로 제주로 더 많이 내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에 가서 뭐하지를 벌써부터 걱정하고, 제주 왔는데 방콕만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제주 생활 7년차, 여러 곳으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사진 찍기 좋은 곳 12곳을 선정했습니다. 가급적 아주 가기 쉬운 곳들, 그리고 제주도 전역을 다뤘습니다. 너무 유명한 곳은 일부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가보지 못한 곳 (예, 마라도, 비양도, 비오토피아 등)도 제외했습니다. 선정은 지극히 개인 선호도 (및 사진찍기 적합도)에 바탕을 둔 것이고, 시기/시간/날씨 등의 조건에 따라 그리고 최근 개발(이라 적고 파괴라 부르는)에 따라 달라졌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순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대략 위치는 아래 지도 참조)
  1. 삼다수목장
  2. 새별오름 나홀로나무
  3. 한라산/윗세오름
  4. 용눈이오름
  5. 형제섬/사계해변
  6. 수산저수지
  7. 신창해안도로
  8. 녹산로/정석비행장
  9. 신풍신천바다목장
  10. 광치기해변
  11. 가파도 (청보리)
  12. 금릉해변&비양도


지도에 위치를 찍고 보니 제가 서귀포쪽은 자주 가지 못/않는다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이상의 제주 12선에는 넣지 않았지만 괜찮은 곳들 몇 군데 나열합니다. (사진보다는 여행이 목적이거나 너무 협소하거나 너무 일반적인 경우거나 자연이 아니거나)
비자림, 용머리해안, 한담해안, 우도 (?), 위미 동백군락지, 큰엉, 한남다원, 성읍다원, 아끈다랑쉬, 새연교, 정방폭포&섭섬, 수월봉, 방주교회&본태박물관 ($), 마방목지, 산록도로/평화로 교차, 두모악 ($), 대평리, 하가리 연화지,  송악산, 대평리 (?), 섭지코지 (?), 추사추모관, 넷길이소, 엉또폭포, 산지등대, 이중섭거리, 오일장들, 에코랜드 ($), 낙천리 아홉굿마을, 월정리 (???), … (?)는 최근 난개발 등으로 옛모습을 많이 잃은 곳들 / ($) 입장료 (도민무료인 곳은 제외함) 필요한 곳들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 다소 사소한 — 장소는 제외했고, 사진을 함께 찍으러 다니고 싶으신 분은 마플 등으로 연락주시면 매달 출사 때 미리 연락드리겠습니다.

** 사진은 모니터 설정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는 MacBookPro를 바탕으로 조정됐습니다.

1. 삼다수목장 / (구)와흘목장
지난 1년동안 수시로 들러서 사진을 찍은 곳입니다. 제주의 동쪽을 여행/출사한다면 갈는 길에 또는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가 오는 곳입니다. 516도로에서 교래리 교차로 직전에 위치한 목장 (한우)입니다. 소지섭 CF 때문에 유명해진 곳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특이한 나무들도 있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곳입니다. 가을부터 봄까지 나뭇잎이 없을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특히 눈 덮였을 때 (그래서 1년을 기다림)나 일몰 때도 좋고, 심지어 야간에 별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눈은 생각보다 금방 녹기 때문에 너무 지체하면 제대로된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2. 새별오름 나홀로나무
왕따나무로 불리고, 소지섭나무로도 불립니다. 소지섭CF에 등장하는 두모악에 전시된 사진 속의 나무가 아닌데, 그렇게 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6월부터 제주도 서쪽으로 여행/출사할 때면 항상 잠시 들러서 사진을 남기고 하는 장소입니다. 사계절 모두 사진을 찍기에 좋고, 두번째 사진처럼 밤에는 뒤쪽 리조트 불빛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여름의 새벽에는 별사진과 함께 괜찮은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뒤쪽으로 이달봉과 새별오름이 보입니다. 위치는 평화로에서 새별오름을 지나, 그리스신화박물관 입구길로 1km정도 내려가면 있습니다. 주변에 성이시돌목장 (태쉬폰 건물)도 있습니다.


3. 한라산/윗세오름
개인적으로 제주는 바다보다는 산이 더 좋습니다. 한라산 백록담까지 오르는 것도 좋지만 사진을 찍기에는 (카메라를 들고 가는 것도 일이라) 윗세오름이 더 낫습니다. 영실코스가 가장 절경이지만, 겨울에는 어리목코스를 더 자주 이용합니다. 특히 눈덮인 겨울산을 추천하고 5, 6월에 진달래, 철쭉이 폈을 때도 좋습니다. 참고로 전 철쭉이 폈을 때는 한번도 오르지 않아서 이번 6월에는 영실코스를 오를 예정입니다. (여름 등산은 덮고 사람들이 붐벼서 가급적 피했는데, 철쭉 사진을 남겨야할 것같아서 6월 산행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윗세오름에서 힘이 남는다면 2km정도 더 돈내코코스로 걸어가셔서 서벽/남벽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름이 백록담을 스쳐지나는 풍경은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4.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은 너무 유명해서 긴 설명은 필요없을 듯합니다. 일몰 사진을 찍을 때 보통 북/서쪽 해변만 생각하지만, 용눈이오름 일대에서 일몰 사진을 찍는 것도 멋있습니다. 주위의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비자림 등이 있으니 함께 투어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생뚱맞게 아래쪽에 레일바이크도 생겼는데...


5. 형제섬/사계해변
형제섬을 굳이 뽑은 이유는 일출 때문입니다. 일출하면 동쪽의 성산일출봉을 흔히 생각하지만, 형제섬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주변의 산방산, 용머리해안, 송악산 등도 있고 안덕계곡이나 모슬포 등도 가까우니 다양한 여행 코스가 가능합니다.


6. 수산저수지
형제섬을 일출 때문에 선정했다면 수산저수지는 일몰 때문에 선정했습니다. 흔히 일몰하면 북서쪽 해변 또는 서쪽 끝에 수월봉이나 차귀도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곳들은 해안선 너머의 오메가를 보기 위함일 뿐, 특색이 없습니다. 그런데 수산저수지는 제주도에 몇 없는 내륙의 저수지라서 물이 잔잔하고 일몰 시에 건너편의 실루엣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삼다수목장, 나홀로나무 다음으로 자주 가는 곳입니다. 최근 주변에 건물을 짓고 있어서 아쉬운 곳입니다. 그래도 일몰 뷰는 아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애조로의 거의 끝 부근에 있습니다.


7. 신창해안도로
제주도의 북서쪽끝에 위치한 해안도로입니다. 날씨 좋은 날 풍력발전소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배를 타지 않고도 바다 건너편의 한라산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차귀도를 배경으로 한 일몰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8. 녹산로/정석비행장
올 봄에 페이스북 등에서 많은 사진이 공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벚꽃과 유채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작년에는 벚꽃이 형편없었는데 다행히 올해는 멎진 모습을 보여준 곳입니다. 봄에 벚꽃철에도 좋지만 가을 코스모스도 괜찮고,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드라이브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주변에 가시리가 있고,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나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따라비오름, 갑마장길 등으로 트래킹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한 별사진을 찍은 모습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9. 신풍신천바다목장
바다와 바로 접하는 목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성산에서 서귀포쪽으로 가는 올레 3코스 상에 있습니다. 보통 올레코스는 성산에서 서귀포쪽으로 걸어가는데, 적어도 이곳만은 반대편으로 걷는 것도 괜찮습니다. 동쪽으로 보이는 섭지코지 등의 바다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유지지만 올레꾼들을 위해서 길이 개방됐고, 여름에는 소를 방목하고 겨울에는 귤껍질을 말리는데 사용됩니다. 강풍주의.


10.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에 있는 해변입니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좋지만, 이끼 낀 바위가 더 인상적인 곳입니다. 그리고 광치기 해변 반대편의 해수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도 좋습니다.


11. 가파도 (청보리)
조만간 출사를 갈 가파도입니다. 봄에는 섬 전체가 보리밭입니다. 그래서 4월 청보리 / 5월 황보리 때는 필히 가봐야 합니다.


12. 금릉해변&비양도
마지막으로 긍릉해변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알고 있는 협재해변에서 1km정도 서쪽으로 가면 있는 곳입니다. (사리현상이 없다면) 해변이 협재보다 더 넓습니다. 항상 어린왕자의 보아뱀이 생각나는 비양도도 늘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초, 이른 아침에 갔을 때는 아무도 밟지 않은 파도가 만들어놓은 모래사장은...


가장 많이 찾아갔던 장소는 삼다수목장과 새별오름 나홀로나무이고, 한번에 가장 많은 샷을 날린 장소는 형제섬 일출(일출 후의 빛내림 포함)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 뿐만 아니라, 그날 일출은 일년에 몇 번 보기 힘든 아주 운 좋은 날(오메가+빛내림)이었습니다. 혼자서 주로 다니다보니 -.-;; 도촬 아닌 도촬로 관광객들의 뒷모습이 많이 포착됐습니다.

보너스1. 하늘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날씨 좋은 날 하늘이다’라고 말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보너스2. 일몰
두번째로는 일몰이라고 했습니다. 작년에 ‘제주를 떠난다면 일몰이 가장 그리울 거다’라고 적었던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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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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