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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

요즘 날씨 때문에 불만이 많습니다. 제주에 살면 깨끗한 자연과 더불어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그래서 흐린 날도 제법 많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초)미세먼지 때문에 일기예보는 맑다고 하지만 실제 파란 하늘을 구경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단순히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가 많다고 불만인 것이 아니라, 주중에는 날씨가 좋은데 주말마다 날씨가 나빠진다는 점이 불만입니다. 마음먹고 사진을 찍으러 나가야겠다고 계획하지만 막상 토요일 아침에 날이 흐리면 의욕이 떨어집니다. 안개나 비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 욕심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주말에는 날씨가 흐린데 월요일이 되면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출근하려고 문을 나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기는 커녕 무의식적으로 '에잇'이라는 탄식이 터져나옵니다. 어제 이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사진을 찍으러 나가지도 못하는데 어쩌란 말이냐?라는 푸념섞인 반응입니다.

그런데 어제(월요일)는 여느 때처럼 출근을 하다가 그냥 차를 돌려서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한라산의 눈도 이제 다 녹으면 지금의 모습을 보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말까지 기다릴 수는 있지만 주말에 날씨가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이른 시간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던 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성읍교차로인데 한라산을 배경으로 앞쪽에 녹차밭이 펼쳐진 곳입니다. 제주도의 동쪽에 위치해서 한라산은 서쪽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오후에는 햇빛이 강해서 사진이 마음먹은대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녹차밭에 초점을 맞추면 뒤로 한라산이 보이지 않고, 한라산이나 하늘에 초점을 맞추면 또 녹차밭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서 늘 아침 이른 시간에 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던 곳입니다.

그냥 떠났기에 얻을 수 있었던 풍경 중 하나.



아침에 이곳을 다녀오는데 한시간이나 한시간 반정도 소요됩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하철에서 보내는 출근시간에도 채 미치지도 않는 시간입니다. 평소에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서 한시간이나 두시간정도 산책 또는 출사를 하고서 출근을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그런 한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매번 파란 하늘을 보면서 신세한탄을 하고 불평만 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며 그런 제 모습을 되돌아봤습니다.

불평을 하기는 쉬워도 행동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어제 그냥 길을 떠났듯이 그냥 그러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평도 그냥 하듯이 행동도 그냥 하면 됩니다. 행동하기 전에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하고 너무 많은 것을 걱정합니다. 좀 더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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