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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회사를 떠나는 이유

당장 내 얘기는 아니다.

사람들이 이직을 하는데는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미시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관점이다.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이직에도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더 좋은 기회 또는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고, 둘째는 현재의 상황에 불만족하기 때문에 떠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사회 전반에 경기가 좋아져서 잡마켓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현재 회사의 장기적 불확실성, 즉 곧망상태 때문이다.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일단 크게 위의 4가지 정도로 요약될 것같다.

 

긍정

부정

거시적 관점  

경기 및 잡마켓 활성

비전 부재 및 불확실성

미시적 관점  

기회와 도전

현실에 대한 불만(족)

경기가 좋아져서 더 좋은 기회를 찾아서 떠나는 것은 일단 좋은 거니 논외로 두자. 좋은 기회에 좋은 자리로 옮겨서 몸값을 올리지 않은 사람이 이상한 거다. 그리고 회사가 곧 망하게 생겼거나 구조조정/희망퇴직의 상황이라면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이것도 논외로 두자. 물론 이런 상황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역설적이게도 먼저 박차고 나간다. 결국 사람들이 이직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 불만족하고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 불만을 품었다면 적어도 3가지 항목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관계에서 오는 불만족이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또는 부하직원과의 관계 등의 내부인들과의 원만치 못한 관계도 있을 것이고, 업무 특성상 외부인들과의 잦은 만남이 이뤄지고 그런 과정에서 고객이나 관계사 직원들과의 터러블이 발생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도 있다. 두번째는 역할에서 오는 불만족이다. 자신의 특기에 맞는 업무를 배당받는다하더라도 그 속에서의 역할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대표적으로 나이가 있고 좀 오래 회사생활을 했는데도 승진에서 밀리거나 팀장 등의 관리자 타이틀을 달지 못한 사람들이 가지는 불만이다. 그래서 더 높은 (사회적) 자리/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세번째는 보상에서 오는 불만족이다. 보상에는 지위적 보상도 있지만, 쉽게 말해서 일한만큼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불만이다. 경쟁사/기회비용에서 오는 절대적 박탁감도 있고 사내/팀내에서의 상대적 박탈감도 있다. (연봉누설금지 조항을 넣어서 상대적 박탈감을 원천봉쇄하려고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한 가지. 회사는 일한만큼 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직원은 받은만큼만 일한다.

관계에서 오는 불만족은 회사/조직이 해결해주기가 어렵다.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개인 간에 해결되어야 한다. 설령 해결되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이 앞날을 축복하며 놔줘야 한다. 아니면 상대를 짜르던가... (더 중요하거나 더 친하거나 더 필요한 사람이 남겠지.) 결국 이직은 역할/권한문제와 보상문제로 수렴한다. 그래서 누군가 이직을 결심하면 그제서야 보상 카드를 꺼내는 듯하다. 지위/역할적 보상이 되었든 금전적 보상이 되었든... (더 깊은 얘기는 생략한다. 말하면 입만 아플듯.) 복합적인 상황 및 원인로 이직을 결심하겠지만 그 시작은 매우 단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망할 회사는 망하고 떠날 직원은 떠난다. 하나 더. 이직하면서 일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가장 손쉬운 핑계일 뿐이다. 재미있으면 그건 일이 아니다. 일단 나도 이 핑계를 예약해놨다.

그래서 결론은?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당장 떠나라. 회사가 곧 망할 것같으면 먼저 떠나라. 불만족이 있으면 단기적으로는 해결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미결 상태니 미련을 갖지 말고 떠나라.

오랜만에 CV나 업데이트해야겠다.

(2013.04.30 작성 / 2013.05.07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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