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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가을, 송이길을 걷다.

원래는 '가을, 사려니숲길을 걷다.'로 할 예정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려니숲길은 못 갔다. 대신 봄에 소개했던 비자림에 다녀왔다. (참고. 비자림: 제주의 시크릿가든) 계획된 여행보다 이렇게 뒤틀린 여행이 오히려 더 재밌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더 재밌는 경험이었을까?

제주에 출장온 새내기 기획자와 제주입도 1주일된 파릇파릇한 개발자와 함께 사려니숲길을 걷기로 했다. 지난 밤에 다소 늦게 잠드느라 아침 10시 알람시계도 야속하기만 하다. 여행을 재촉하는 전화에 정신을 차리고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아, 근데 비가 온다. 비 올 때 사려니숲길이 더 아름답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이 비 속에 숲길을 걷는다는 것이 조금 망설여진다. 하루밖에 없는 자유시간을 가진 이에게 길을 나서지 말자고는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 머리가 복잡하다. 내가 다른 길로 들어섰을 때 길을 재탐색하는 네비게이션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이때 떠오른 곳이 비자림이다. 그리고 용눈이오름이다. 사려니숲길은 나중에 눈이 온 후로 미뤄두고 일단 비자림부터 가보자고... 그렇게 함께 길을 나선다.

끝.

...

비에 제대로된 사진을 많이 찍지 못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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