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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제주에서 집/단독주택 구하기 3. Status and New Guideline

 한 달 전에는 바로 전원주택을 구해서 텃밭도 가꾸고 주말에 날씨 좋으면 지인들을 불러서 바베큐 파티라도 할 것처럼 들떠있었지만, 개인적인 관심사로는 두달, 그리고 본격적으로 집구하기는 한달이 지난 지금 시점까지 꿈꾸던 그 집은 아직 내 손에 없고 여전히 매일 인터넷과 주말마다 부동산을 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눈에 보이는 소득이 없는 이유는 이전에 올렸던 제주에서 전원/단독주택 구하기 편을 조금 깊이 연구해보면 다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짧게 요약하자면, 쥐뿔 가진 건 없으면서 눈만 높아서 그렇다. (이건 집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닐지도..ㅠㅠ)

 물론 지난 한달동안 내 마음이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두곳은 꼭 구입하고 싶었다. 둘다 3억정도의 집이었다. (눈치챘겠지만 3억은 내가 이런저런 대출을 끼고 가용할 수 있는 최대 액수다. 물론, 3~4년의 매인 생활이 이어지겠지만) 한 곳은 지금 GMC에서 1.5~2km정도 떨어진 정실마을에 위치한 7년정도된 집이다. 건축하시는 분이 자신이 살 집을 직접 지은 집인데, 마당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100평) 2층으로 잘 지어진 집니다. (심야보일러도 조금 끌렸음) 그런데 결정적으로 이 집이 동향집이라서 (엄밀히 말하면 20도 정도의 동남향) 집에서 모두 반대했다. 이유는 동향집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제주시 권에서는 남향집을 구하기 어렵다. 바다조망권이거나 길따라 지어진 집들이 많아서... 어쩌면, 제대로 된 남향집들은 사람들이 만족해서 매물로 안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동향집을 꺼리는 걸 쉽게 이해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아침부터 태양빛을 받아서 데워진 공기가 저녁 늦게까지 갖혀있게 되고, 반대로 겨울에는 낮동안 빛을 제대로 못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춥다는 거다. 어쨌던, 동향이라는 결정적인 이유도 정실마을의 집은 포기했다. 그 후에, 내가 봐야할 매물의 양이 확 줄었다.

 두번째 집은 조금 더 좋은 조건이다. 2.9억에 나온 매물인데, 노형동 수목원 맞은편에 위치한 집이다. 2008년도에 지어졌기 때문에 특별히 리모델링 등의 번거러움도 없을테고, 위치도 좋아서 집값이 내려갈 것같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방향도 남서 (ㄱ자형으로 지어졌음)향이다. 대지도 160평정도로 넓지도 좁지도 않게 적당하다. 그리고 최근에 지었기 때문에 외관 벽돌 색깔도 마음에 든다. (10년 이전에 지어진 집들을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외관이 너무 안 예뻐서다. 내부는 적당히 리모델링하면 될텐데, 외부 리모델링을 생각하면 답이 없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내가 집 내부까지 자세히 보기도 전에 이미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거다. 즉, 난 헛물만 켰다.

 이렇게 두번의 실패 이후에 나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이전보다 더 엄격해진 것도 있지만, 역으로 더 느슨해진 조건도 있다. 느슨해진 조건이라면 바다 근처라도 매물이 마음에 들면 일단은 오케이고, 신축년도 (아래에 더 설명)에 대한 조건도 더 완화되었다. 더 엄격해진 조건은 앞서 말한 방향 (남향)에 대한 조건이 추가되었고, 또 가격을 3억선에서 2.5억 밑으로 내렸다는 거다. 당장 마음에 드는 (내외부 리모델링 특별히 필요없는) 집을 3억에 구한다고 해도, 취등록세에서부터 이사 후에 가전 및 가구 등을 구비할려면 1000만원 이상은 더 소요될텐데 그렇게 되면 대출 등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데 문제가 있다. (물론, 3억정도의 집이라면 적어도 내부 붙박이장 등이 갖쳐져있어서 가구에 대한 지출은 별로 없을 걸로 기대됨.) 그리고 1억 이상의 대출을 받게 되면 빨리 갚아도 3~4년 이상이 필요한데 그렇게 되면 향후 3~4년 동안의 내 삶이 너무 피폐해질 것같다. (그리고, 현재 수중에 있는 현금의 절반 이상도 집에서 보조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대출을 갚은 이후에 또 집에서 융자받은 것도 갚아야하는 그런 처지에 놓인다. 40세 넘어서도 너무 빡시게 일하기는 싫다. 물론 그때도 여전히 활기차고 창조적으로 일하고는 있겠지만...)

 그래서 지금 당장 생각하는 전략은 두가지다.
 첫째, 2.5억 내에서 해결되는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한다. 물론, 진짜 마음에 들면 조금 더 무리는 할 수있겠지만 가능하면 2.5억 내에서 집을 해결하도록 한다. 여기에 추가되는 비용을 생각해도 5~6천은 은행대출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무리수는 두고 싶지가 않다. 이 경우에는 신축년도가 가능하면 5년 내외로 하겠다는 이전 조건은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1.5억 내외가 되는 10~15년 된 집을 구해서, 3~4천을 더 투자해서 내외장을 완전히 내 마음에 들도록 리모델링하는 방안이다. (어쩌면 외장 리모델링은 어려울 수도 있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면, 적어도 페인트칠이라도 다시) 주택구입비와 리모델링비를 합쳐서 2억 내로 맞출려는 이유는 두번째 전략에서는 굳이 은행대출까지 받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신과 대자연과 이웃에게 항상 빚을 지고 사는 것인데, 굳이 여기에 내 채권자의 목록에 은행까지 넣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막상 위의 전략을 세우고 집들을 보도라도 2.5억 내에서 좋은 매물은 찾기가 힘들고 리모델링하면 좋아질 것같은 1.5억 매물도 찾기가 힘들다. 이런저런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내 눈부터 낮추는 훈련을 해야할텐데... 그런데, 이미 거래는 완료되었지만 다음과 같은 매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탐색은 아직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매물링크) 2009년도에 신축했고, 2.2억짜리 집인데 외관이 참 마음에 든다.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매물의 집이 바로 맞은 편에 있는데 (집을 구경하러 다닐 때는 몰랐음), 오늘 보니 지난 번에 다녀갔던 집 맞은 편에 위치한 집니다. 아직 매물로 남은 집은 2억인데, 방향이 북동향인데, 위의 매물은 완벽한 남향집이고 신출년도도 짧고 또 대지도 30평이상이 더 넓은 집이고 또 집자체도 더 예쁘고 더 잘 지었는데도 2천만원 밖에 비싸지가 않다. 가끔 이런 행운의 집들이 매물로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너무 조건을 낮춰서 그냥 만족하는 수준에서 현실과 타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가능하면 다음 포스팅은 거래완료를 알리는 것이나 리모델링 등에 관한 것이 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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