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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불친절에 익숙해져라. The Age of Kindness

 (아이패드에서 작성된 글이라 오탈자가 다수 포함되었으니 알아서 해독하시길.)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편해졌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IT의 변화는 참으로 놀랍다. 물론 지금의 e 혁명이 과거의 여러 혁명들에 비해서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 것도 사실이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지금 인터넷의 발전보다 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수세기 전의 산업혁명이 지금의 정보혁명보다 더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이라 이미 일상화된 과거의 변화의 중요도의 크기를 지금의 작은 변화의 크기보다 적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지금의 정보혁명이 더 근본적으로 우라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런 착시의 현상은 늘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조금도 바뀌지 않을테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사실은 제대로 알고 넘어가자는 취지에서 묵은 이슈를 꺼낸 것뿐이다.  

 과거의 많은 변화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그것들보다 우리의 삶에 더 큰영향을 준다는 말은 했지만, 그래도 지금의 변화들을 과소평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나. 매일 언론매체 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모두 습득하지 못한다. 그 중의 극소수만을 읽고 이해하지만, 그 작은 부분들만 하더라도 매 순간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왜 진작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지금의 변화들은 참으로 놀랍다. 다시 앞의 이슈로 돌아가자면, 과거의 변화들에 대한 소식은 바로바로 접할 수도 없었고 서서히 우리의 삶에 침투했기 때문에 그 변화의 충격이 별로 크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반면 지금은 쏟아지는 정보의 양에 일단 놀라기 때문에, 그 기술의 진정한 파급효과를 미쳐깨닫지도 못해도 그냥 '우와'하는 것같다. 때론 생각보다 더 크게 우리 삶을 변화시킬 기술들도 있었지만, 실상은 별 것이 아닌데도 감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서론이 좀 길게 적혔지만, 그런 변화의 중심에 속한 하나의 이슈가 저를 많이 불편하게 만듭니다. 바로 실시간성입니다.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이 수분의 간격을 두고 쏟아지는 그런 정보의 범람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정보의 범람은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런 홍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실시간으로 표현되듯이 그 짧은 수분 수초의 딜레이에도 조급함을 느끼는 많은 정보중독자들 때문입니다. 트위터를 즐겨 사용한지도 벌써 1년 6개월도 더 되었습니다. 매번 감탄하면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감탄 뒤에 또 매번 습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많은 정보 질문 그리고 답변들을 보면서 정보검색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불편함을 경험하면 더 많고 보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쉽게 트위터나 질문을 하고 남이 올려놓은 정보를 아무런 비판도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이 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참 불편합니다. 타임라인을 채우는 많은 글들이나 채워지는 멘션들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냥 조금 불편을 감수하면서 검색을 해보거나 관련된 서적을 읽어보면 되는데, 너무 쉽게 질문을 던지는 것들을 봅니다. 트위터가 가장 좋은 실시간 Q&A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이미 트윗된 내용이나 링크된 것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마치 원 트윗으로 올린 사람이 자신의 비서라도 되는 듯이 내용을 요약해달라는 식의 질문들이 넘쳐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특히 유명한 분들의 경우 그런 무의미한 멘션들에 대해서 한탄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불편함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트위터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대부분 친절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여러 질문들에 답변을 해주고 또 남의 어려움을 보면 자신의 문제인양 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참 훈훈한 트위터입니다. 그런 과잉 친절이 늘어날수록 트위터에는 더욱 친절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같습니다. 특정인에게 보낸 멘션에 답변이 없거나 팔로잉을 했는데 맞팔로잉을 해주지 않으면 상대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하기도 합니다. 친절이 넘쳐나는 시대의 부작용입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상대방의 배려일 뿐입니다. 그런대 친절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인터넷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같아서 씁쓸합니다. 그래서 전 참 불편합니다. 매번 인정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남의 조금 불친절에도 익숙해지십시오. 그래서 때론 의도적으로 불찬절해보려고도 합니다. 친절은 단지 호의를 뿐입니다. 강요할 수가 없습니다. 친절이 미득이기는 하지만, 불변의 진리는 아닙니다. 그냥 조금의 작은 불친절에는 웃고 넘기는 아량과 관대함을 키우십시오. 그렇다고 불친절이 당연하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를 마십시오. 친절에는 감사하고, 불친절에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기는 요령을 터득해야 합니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고 또 조금의 불친절에 아량을 베풀 수 있는 곳이 인터넷이고 또 우리의 일상 삶입니다. ... 불편에 대한 화제를 꺼내면서 검색결과가 대한 얘길 하려고 했는데 다른 방향으로 글이 이어져서 그냥 넘어가버렸네요. 바꾸거나 추가할 의향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불친절도 용납해주세요. 그게 이 글의 요지입니다. 그리고 불편하더라도 나머지는 스스로 샹각해보새요. 이것이 두번째 요지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친절하게 글의 요지까지 정리해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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