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혜민아빠님 (@hongss)이 트윗한 @ideakeyword님의 '아이디어는 돈이 되야 진짜 아이디어다?'라는 제목을 보며 잠시 떠오른 생각입니다. 해당 글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제목에서 바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정도의 결론을 적은 것같다. 진짜 결론이 궁금하신 분은 직접 글을 읽어보시고, 제 결론이 틀렸더라도 나무라지는 마세요.
최근에 혁신 Innovation에 관한 나름의 논의를 했습니다. 그런 논의의 밑바탕에 깔려있던 기본 가정 중에 하나가 위에서 제시된 글의 그것과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즉, 혁신은 혁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라는 기본 가정에서 글을 적었습니다. 일부 인사들의 강연이나 글을 보면, 마치 성공한 일은 모두 혁신인 것처럼 말을 합니다. 어린애가 보더라도 대단하지도 않은 일을 그저 성공했기 때문에 그 일은 그리고 그 방법은 혁신 또는 혁신적인 것이었다라고 자평을 하는 것을 가끔 보게 됩니다. 역으로 말하면 성공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시도도 절대 혁신이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생각을 조금더 좁게 해서, 참신하고 남다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시도가 만약 실패했다면 그 아이디어와 시도는 혁신이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모두가 인정할만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일지라도 실패하면 그 아이디어는 혁신적이거나 창의적이지 않다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디어나 혁신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혁신적인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면 '그 시도가 혁신이 아니다'가 아니라, 그저 '실패한 혁신'일 뿐입니다. 그 생각 및 시도 그 자체는 성패를 떠나서 여전히 혁신이고 창의로 인정을 받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글의 시작에 나왔던 포스팅에서도 '돈이 되어야 진짜 아이디어인가?'라는 질문으로 되돌아가서 생각하더라도 같은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좋은 아이디어로 그에 상응하는 돈을 벌지 못했다면 그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단지 '돈되지 않는 아이디어'였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아이디어나 혁신을 말할 때, 그것이 돈이 되느냐 또는 성공했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아이디어고 혁신이다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디어와 혁신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제대로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냥 '실패한 혁신' 또는 '돈되지 않는 아이디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제가 이런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실패한 것은 혁신이 아니다 또는 성공했기 때문에 우린 혁신했다라는 인식이 깊이 뿌리박는 모습을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일의 결과 (성패)를 가지고, 생각의 고유성을 판단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넌 성공했으니 혁신했다. 넌 돈을 벌었으니 아이디어를 가졌다. 이건 아니잖아요. 넌 혁신했지만 결국은 실패를 했구나. 왜 그런 혁신적인 생각이 아직 사회에서 받아들려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등과 같은 칭찬이 더 이 사회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 분명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아디이어는 매출로 연결이 되고 혁신은 성공으로 연결되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아이디어나 결국 실패로 판명된 창의적 시도들이 마치 쓸데없는 걸로 인식되는 그런 분위기는 사라져야 됩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가치를 발견하기보다는 가격부터 매기려는 것은... 그렇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디어를 시도를 하고 모든 혁신에 투자를 해야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을 운영하다보면 우선순위도 있고 리소스도 한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매출과 연결시키지 못한다면 엄청난 데미지를 받게 되고, 극단적으로 파산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기획/계획단계에서 투자대비결과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디어가 돈을 벌지 못했거나 혁신이 실패했다 손치더라도 그 아이디어 자체의 가치는 여전히 바뀌지 않습니다. 가격은 이미 마이너스 (-)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좀 생뚱맞고 지나친 논리로 오늘 글을 적은 이유는... 한번의 나쁜 결과로 미래의 많은 시도들이 좌절되는 것을 보고 싶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그래서 많은 피해를 받았더라도, 다시 아이디어를 내고 혁신을 시도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실패한 아이디어와 혁신은 때론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갈 수도 있겠지만, 전 인류에게는 더 큰 교훈을 남겼을 겁니다.
오늘 글의 논리가 참 허술합니다. 말하고 싶은 요지가 있지만, 핵심을 비껴가는 글만 자꾸 남기게 되고, 그래서 다시 요지로 돌아가려다보니 억지 주장과 논리만 계속 펼치게 됩니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걸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참, 글을 적고 나서 참 송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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