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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오늘 하루 ~ING... 당신의 오늘은 어땠나요?

 오늘 올해 처음으로 하루휴가를 냈습니다. 예비군 훈련 때문에 휴가를 내거나 반차 두번 낸 적은 있지만, 하루 휴가를 낸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지금 회사에 나와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소소한 얘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휴가를 낸 결정적인 이유는 여름내내 지쳐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늦잠을 자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생활하시는 분들에게는 저의 말이 불평, 불만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극심야형 인간인 저에게 아침은 항상 고역입니다. 밤 12 ~ 1시 사이에 잠이 들어서, (요즘은 트위터 점호 때문에 12:30분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있음) 아침 8시를 전후해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여름 동안은 창살 너머로 쏟아지는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 평소보다 1~2시간정도 이른 시간에 눈을 뜨곤해서, 몸이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주말 아침에 늦잠을 잘 수도 있지만, 보통 토요일에는 축구시합이 잡혀있어서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할 때가 종종 있었고, 일요일에는 또 교회에 가기 위해서 무한대로 늦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일요일 10시에 일어나면 많이 잔 것이라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여름 동안 토요일은 축구시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인들과 해수욕을 가거나 기타 여러 사건들이 있기 때문에 토요일 밤은 거의 녹초가 되어서 잠들곤 합니다. 그래서 주말이 지나면 주5일을 지낸 것보다 더 피곤해져 있습니다. 주말을 위해서 주중이 필요한 거다라는 농을 던지곤 하죠. ... 그래서, 오늘 오랜만에 늦잠을 푹자자는 심정으로 하루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아침 8시 기상이 항상 어려운데, 휴가를 내는 날은 왜 그리 쉽게 일어나는지요. 물론 기상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아밤새 트위터에서 오간 트윗들을 확인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눈이 뜨진 것같습니다. 그래서, 밤사이의 트윗을 확인하고 아침인사를 겸한 트윗을 날리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참고 트윗)

 평소의 저의 생활을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주중이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모두를 회사에서 해결합니다. 그리고, 일어나자 마자 영어성경책을 짧게 읽고 씻지않고 출근해서 회사 샤워장에서 샤워를 함으로써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주말에는 축구시합 후에 역시 회사에서 씻고... 그렇게 지냅니다.

 그렇게 잠이 든 후에 다시 눈을 뜨니 시계는 벌써 11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회사와 집사이의 거리가 10분밖에 되지 않지만,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바로 집을 나서야할 상황이었던 거죠. 그런데, '지 버릇 개 못준다'는 말이 있듯이 눈을 뜨자마자 트윗을 확인하고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마피아게임을 확인하느라 시간은 어느듯 12시 30분을 향해서 가고 있더군요. 즉, 회사에서 우아한 (?) 점심을 하겠다는 저의 계획과 함께 저의 점심은 날라가 버렸습니다. 아, 어쩔 수 없이 식당으로 향해야 하는 상황... 근데, 아뿔사.. 지갑을 확인하니 단돈 1000원과 $84이 들어있더군요. 4~5000원짜리 점심을 사먹기 위해서 신용카드를 내미는 것도 익숙치 않은 상황... 한참 고민했습니다. (참고 트윗) ... 주말에는 집에서 간단히 밥을 해서 끼니를 떼우고, 남는 밥은 주중에 가끔 요기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오늘 휴가라서 늦잠을 잘 수 있다는 들떤 마음에 늦게까지 트윗에 정진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배가 고플테고, 지난 주말에 해두었던 남은 밥을 어제 모두 처리하고 잠들었습니다. (참고 트윗1, 참고 트윗2)

 시간이 갈수록 내 속에 있는 거지는 더욱 아우성을 부리는 법.. 주린 배를 달래며 먹거리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참고 트윗) 나름 머리를 쓴 것은 바로 제과점에서 빵을 사먹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바게트빵이랑 초코케익을 즐겨 사놓고 배고플 때 먹곤 했습니다. 그래서 자주 가던 제과점에 가서, 평소처럼 바게트빵과 초코케익을 샀는데 옆에 있는 도넛들이 너무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바게트빵은 그냥 집에서 먹고 오늘 점심 요기는 도넛으로 떼우기로 급결정하고 구입했습니다. 근데, 아뿔사... 기름기가 잘잘하고 느끼한 크림이 든 도넛이 12시간을 주린 저의 배 속에 들어가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더구요. 세상에 그렇게 느끼한 도넛은... 난생 처음...

 어쨌더 이렇게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샤워부터... 그런데 왜 그 시간에 샤워장을 청소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느끼한 속을 달래기 위해서 컵라면을 사먹기로 했습니다. 스프를 뜯고 물을 부었는데, 왜 오늘따라 물은 그렇게 미지근해야만 했을까요? 누가 그랬을까요?... 그래도 전자렌지의 도움으로 라면을 무사히 먹고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 타지에서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이 때론 힘들지만 이 모든 것이 추억이 되겠죠?

 그리고, 저의 오늘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깨어있는 남은 시간동안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즐길 수 있을 것같습니다. 퇴근길에는 또 로또에 도전해봐야 겠네요. 지난번 엘리베이터에 갇힌 날 산 로또가 5000원에 당첨되었기에, 오늘도 같은 요행을 바라면서... 미리 현금도 10만원 찾아두었습니다. (참고로 5월초에 찾은 10만원으로 오늘까지 버텼다는 점...)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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