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트윗 라이프 My Tweet Life
트위터를 처음 접한 것이 언제인지 정확한 기억이 없다. 빠르면 작년이었을테지만, 그저 기억에 남는 것은 년초에 사내 교육에서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 (또는 비슷한 제목/주제)로, 당시 DKO로 계셨던 임정욱님 (estima7)의 강연에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트윗열풍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에, 트위터에 가입했던 것같다. 초기에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 중심으로 10면 내의 사람들과 서로 following했는데, 그렇게 많이 트윗질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트윗을 시작한 것은 이제 한달이 좀 지난 것같다. 그 전에 김연아 선수의 트윗 입성 때문에 미디어에 많이 이슈가 되었지만,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트윗에 중독되다시피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방금 기억이 떠올랐는데, 본격적으로 트윗을 시작한 시점은 #self_intro라는 해시코드로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인다. 먼저 self_intro에 등록된 나름 유명한 분들을 (평소에 회사 등에서 뵌 적이 있거나 유명블로거 등) following하거나 또는 소개된 내용을 보고 나를 following한 분들을 역-following하면서 대화상대가 점점 많아지면서 본격적인 트윗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하루에 글을 10개도 안 되게 올였는 것같은데, 최근에는 많으면 100 트윗도 넘기는 것같다. 친구들의 글에 답글을 달거나 갑자기 떠오른 좋은 글 (나름 생각과 철학을 담은 글, 응?)을 혼잣말하듯이 올렸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대화에 끼어드는 것도 힘들었다. 간혹 도움이 필요한 경우,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글로 도움을 주는 정도가 처음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두번째로 본격적으로 트윗을 시작한 시점, 그래서 글수가 급하게 늘어난 시점,은 김연아선수의 트윗기사화 이후에 블로그를 통해서 몇몇 유명 트위터리안들을 소개받고 (@hongss, @xguru, @readlead, @hur, @markidea 님 등으로 기억됨) 이들을 팔로잉하면서 그들의 깊은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것같다. 그러던 중에, 대표적인 트윗수다쟁이 (?) 10명을 소개받는 블로그 글을 보고 (이들을 계정을 굳이 다시 말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그들의 글수다를 접하면서 완전한 글수다쟁이로 급변한 것같다. 처음에는 전과 달리, 정신없이 쏟아지는 그들의 수다에 놀아움을 금치 못했다. 조만간 이들을 unfollowing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그들의 대화를 구경만 했는데,... 가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내용 트윗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그래서 답트윗을 보내고 하는 식의 초기 적응기를 거치면서 어느 순간에는 그들의 수다에 동화/동참하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중간중간의 사건들이 계속 떠오르지만 이 글에 모두 실지는 못할 듯...) 그렇게 수다를 즐기는 사이에 추천된 트위터리언들 자발적으로 following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알았는지 나를 먼저 following해오는 분들을 역-팔로잉을 하다보니 지금은 400명을 전후하는 following/follower를 가지게 되었다. 상호 팔로잉이 아닌 경우는, 외국의 유수의 언론기관들 - 특히 테크뉴스 - 을 주로 팔로잉하고 있고, 또 트위터에서 유명한 분들을 계속 팔로잉하고 있다. ... 상대가 먼저 팔로잉이 들어왔지만, 역팔로잉하지 않는 경우는 보통 외국인들 (그들이 왜 날 팔로잉하는지 알 수가 없다. 브르티니나 몇몇 언니들을 제외한다면...)이다. 한국인들이 팔로잉하면 대부분 그대로 역팔로잉하는 것같다. 처음에는 역팔로잉하지 않으면 미안할 것같아서 역팔로잉을 했지만, 지금은 내가 무슨 유명인도 아닌데 고자세로 그들의 소리를 듣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최근글이나 팔로잉목록 등을 확인해보고 바로 팔로잉하는 것같다. 가끔 미녀트위터리언들이나 이슈가 되는 분들도 팔로잉을 하지만, 그들이 날 역팔로잉해주지 않으면 조금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트위터에서의 비대칭성은 트위터의 근간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간다.
아,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유명했던 분들도 처음에는 팔로잉을 했지만, 지금은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 김주하 아나운서 (님.. 경어를 붙어줘야할 듯), 영화배우 박중훈님, 그리고 김연아 선수만 팔로잉하고 있다. 나머지 분들도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트위터를 이용하겠지만, 팬의 입장에서 볼 때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성을 띄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서 팔로잉 리스트에서 과감하게 제외시켰다.
그리고, 최근에는 늘어난 나의 글수다에 스스로 놀라서, 처음에 목표했던 IT 트렌드나 관련 기술에 대한 의견을 중심으로 정보를 모으고 또 내 생각을 트윗하기 위해서 @fanov라는 두번째 계정도 만들었다. 계정을 만든 이유를 좀 거창하게 설명했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사용하던 falnlov (Fall In Love)라는 계정을 사람들이 기억하기 어려워하는 것같아서, l자를 뺀 fanov를 만든 것이고 또 누군가가 fanov를 먼저 선점하면 내가 사용할 수 없을 것같아서 그냥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었는데... 묶혀놓기가 아까워서 절제된 트윗을 위한 계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말했듯이, IT뉴스를 중심으로 정보를 모으고 또 RT를 하거나 의견을 보태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다. 아, 그리고 공공연히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요즘은 트윗을 하기 위해서 책을 읽고 있다. #booksoda를 사랑한다는 소리도 들었음..ㅋㅋ
트윗 환경은 기본적으로 웹을 선호하고 있지만, 맥북프로에는 Tweetie라는 강력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집에 있는 PPC 파워북에는 Tweetie가 설치되지 못해서, 듀얼계정을 관리하기가 몹씨 어려운데... 어제부터 @falnlov 계정은 그냥 사파리 웹을 사용하고, @fanov 계정은 twhirl을 이용하니 나름 편하게 트윗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다른 많은 어플들을 설치해봤지만, 가독성이나던가 멀티계정지원 등에서 트위티만큼의 편함을 보여주지 못해서... 실망..
너무 적나라하지만 TweetStats에서 보여주는 나의 트윗 히스토리: http://tweetstats.com/graphs/falnlov
원래는 트윗에 대한 여러 단상들을 적으려고 글을 시작했는데, 이제까지의 트윗을 사용한 개인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Part.II (조만간 작성)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또 떠오른 내용은 위에 바로 첨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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