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디어다음에서 조용하게 오픈한 기능 중에 관련 기사라는 서비스가 있다. 최근에 대량으로 유입된 기사들의 내용을 비교해서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그루핑을 해서 관련 기사를 묶어주고, (실시간) 이슈를 찾아주는 것이다. 지금 구글 뉴스 등에서는 이런 뉴스의 수집, 그루핑, 이슈선정, 및 노출위치 결정 등이 모두 자동화되어있는데, 지금 오픈한 관련기사 서비스는 구글뉴스로 넘어가는 전 단계로 보면 좋을 것같다. (현재 국내의 포털의 뉴스 서비스들이 신문사CP로 부터 일정한 시간에 대부분의 기사를 송고받기 때문에 영문 구글뉴스와 처럼 실시간으로 다이내믹하게 이슈를 자동선정해서 노출시켜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신문사뿐만이 아니라, 블로거뉴스를 포함해서 블로그글, 카페글, 아라 등의 게시판글 등의 사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글들도 기존 뉴스와 함께 이슈 트리를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관련기사' 서비스에 대해서 글을 적을려는 것이 아니라, IT/과학 분야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하고 관련 기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해서 그것에 대한 글을 적으려 한다. 물론, 같은 문제는 이전부터 계속 제기되었지만 최근 N's OpenCast의 논쟁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같아서 문제를 제기해본다.
먼저 아래의 화면캡쳐한 그림을 보자. 아래에 캡쳐한 화면은 '네이버 지식인에서 개인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사건'에 대한 연합뉴스와 헤럴드경제의 기사를 나열한 것이다. 자 여기서 게임을 해볼까요? 어떤 부분이 다른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네이버 지식인' 개인정보 도용에 대한 뉴스 기사 비교 (연합뉴스 vs 헤럴드경제)
여러분들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제가 확인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 밑줄을 그어놓았습니다. 제목에서 '빼내'가 '도용'으로 바뀌었고, 신문사명이나 송고시간이 다르고, 기자명의 유무, ID와 아이디, 1억4천여만원과 1억4000여만원, 등의 차이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는 ID를 '아이디'로 수정했다가 어느 시점에 그것마저 제대로 고치지 못해서 'ID"로 그대로 노출한 부분이 있다. 제목을 조금 바꾸고 글자 몇 단어를 바꾸고, 아래 부분에는 글의 순서를 조금 바꾼 정도로 자사의 신문에 개제하려는 것같다.
'네이버 지식인' 개인정보 도용에 대한 뉴스 기사 비교 (연합뉴스 vs 헤럴드경제)
지난 몇 년 동안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문제로 한참 시끄러웠다. 그리고, 최근에는 NOC에서 허락없이 남의 블로그의 글을 자신의 OC에 등록/링크걸기를 해두는 문제로 블로그스피어에서 이슈가 되었다. 물론, 그전부터 펌로그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스크랩 행위 자체를 나쁜 것이다'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다. 스크랩이 가지는 나름의 편의성과 유익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신문에서조차 이런 펌질이 공공연히 이루어져야 할까? 물론, 현재의 연합뉴스나 뉴시스와 같은 취재중심뉴스사와 이들의 취재물을 넘겨받아서 재가공해서 자사의 신문에 개제하는 시스템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뉴스페이퍼가 펌페이퍼가 되고, 리포터가 리펌터가 되는 그런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앞서 말했던 신문사의 구조적 문제를 이해를 하지만, 하나의 작은 소스를 나름의 창의성을 가지고 가공을 해서 자사의 신문에 기사를 실을 수 있는 그런 자질을 가진 기자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실제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이슈에 오른 이슈검색어들을 가지고 짜집기 기사를 만들어낸다거나 지난 밤에 방송된 TV 프로그램 내용의 일부를 뭔가 새로운 사실인양 기사를 만들어내는 그런 찌라시들이 더욱 늘어나는 시점에서, 신문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그런 불평불만만 늘어놓기에 신문사들은 먼저 진실에 눈을 가리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양심에 거스르는 부끄러운 행위를 하지 않았는지? 등을 자문해보아야 한다. 현재의 신문사의 위기는 주위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보다는 자신들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지 못한데서 시작된 것같다. 지금에라도 더욱 건전한 기사를 계속 생산해내고 국민들 앞에 바른 소리/소식을 전하고, 정부나 권력층을 제대로 감시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신문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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