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세상을 변화시킬려면 해당 분야의 중심 산업의 기업체를 공략하라.
처음에 이 책을 들었을 때는 또 하나의 경제역사서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보다 더 심오하고 심각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가 공산/사회주의에 승리했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의 자본주의가 슈퍼자본주의로 진화했을 때 사회 전반의 문제 및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저자는 신기술, 세계화, 탈규제가 오늘날의 슈퍼자본주의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기업이나 자본주의는 기업가, 투자자, 소비자, 사회, 정부 등 많은 플레이어들이 유기적으로 묶인 네트워크이다. 그것이 시장이며 기업이다. 우리는 흔히 낮은 임금과 의료헤택을 무시하는 월마트의 직원관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임금을 높이고 의효혜택 등의 사회보장을 확충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목소리가 실현되었을 때, 월마트에서 파는 상품들의 가격이 높아졌다면 당신은 월마트의 상품을 구매할 것인가? 만약 당신이 월마트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회사 (궁극적으로 당신의) 수익률 감소를 감내하면서 월마트의 직원의 복지혜택을 증가시켜라라는 주장을 쉽게 펼칠 수가 있는가? 우리 속에 내재한 선과 악의 양면성 사이에서 우리는 우와좌왕한다. 그러나 기업의 목적은 사회선/공익의 실현이 아니라 투자자/주주들의 사익을 최대한 보장해주 것이다. 노동조합의 역할도 이제 끝나간다. 대기업 CEO의 연봉이 수백만 달러가 되었다면 그들은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구조조정이던 저임금 노동착취던, 제3세계의 비민주 무역이던... 어떤 형태로던 사회악을 저질렀다는 것이고 그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선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비난할 수가 없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기업의 주식 (또는 펀드)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월마트에서 보듯이 낮은 가격의 상품구입은 낮은 임금에서 시작된다. 높은 임금은 높은 가격, 낮은 경쟁력, 그리고 이어지는 경쟁력 및 주가의 하락 등... 이런 자본주의의 이면을 더 깊게 보고 싶은가? 왜 구글, 야후, MS 등은 그들의 핵심 역량과 무관한 워싱턴 DC에 사무실을 열었는가? 정치 로비라는 것이 단순히 있는자들의 뒷거래가 더이상은 아니다.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위해서 환경운동을 지원하고 이재민 구호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런 활동으로 기업의 평판을 좋게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을 모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주 목적이 아니다. 사회적 기업이 수익이 더 높다는 것이 진실인 것처럼 얘기되어왔다. 그러나 그들은 더 높은 수익을 위해서 사회적인 척을 하는 것 뿐이다. 미국 연안의 석유 시추작업을 방해하는 기관이 유수의 환경단체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라. 왜 캘리포니아나 해안, 멕시코만의 엄청나게 매장되어있는 석유를 우리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흥미를 느끼고 답을 얻고 싶다면 지금 당장 '슈퍼자본주의'를 손에 들고 눈을 떼지 말아라. 좋게 보이던 것이 진짜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저자가 과장했거나 잘못 전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만이 사실이더라도 우리는 모두 반성해야 한다. 이제 욕을 하는 단계를 넘어 제대로된 우리의 시민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된 것같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 부유한 노예 (The Future of Success), by Robert B. Reich
- 지식경제학 미스터리 (Knowledge and the Wealth of Nation), by David Warsh
- 빈곤의 종말 (The End of Poverty: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Time), by Jeffrey D. Sachs
- 세계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 by Thomas L. Friedman
-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The Lexus and the Olive Tree), by Thomas L. Friedman
- 격동의 시대 (The Age of Turbulence: Adventures in a New World), by Alan Green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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