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ch Story

블로거뉴스 개편에 즈음하여...

 블로거뉴스의 개편에 대한 여러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새로운 블로거뉴스 네이밍공모나 개편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것을 필두로 하여 미디어 다음에서 독립조직화/서비스화를 시작하고 있다. 그런 조치의 일환으로 블로거뉴스 리모컨으로 알려진 이상한 인터페이스가 사라지고 프리뷰 & 원문링크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곧 등장할 것이며, 블로거뉴스 내에 댓글 기능을 넣는다는 등의 구체적인 새로운 모습도 선보인바 있다. 물론, 댓글기능에 대한 찬반이 나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댓글 기능을 불가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니다. 그러나 블로거뉴스에 달린 댓글을 블로그원문에도 함께 댓글이 남도록 해주는 그런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대를 해보게 된다.

 1. 블로거뉴스 댓글 기능이 필요한가?
 새로 개편되는 블로거뉴스 화면 인터페이스에서 원문링크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의 의견을 보내고 있지만, 블/뉴 내의 댓글기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같다. 댓글이라함은 원문에 대해서 의견을 보태거나 또는 반박하거나 또는 단순히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댓글을 귀찮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블로거들은 하나하나의 댓글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같다. (물론 가끔 비개념 댓글에 대해서 짜증을 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보통 댓글은 자신의 글에 대한 reward로 여기는 경향이 강한 것을 볼 수가 있었으며, 이는 곧 자신의 글 아래에 그런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리는 것을 블로깅의 기쁨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이런 풍토 내에서 블/뉴 서비스 내에 댓글을 다는 기능을 넣는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 ... 현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블/뉴의 댓글이 자동으로 원문 아래에도 댓글이 달려지게 한다거나 아니면 원문의 댓글을 자동으로 블/뉴 아래에 보여주는 기능을 구현이 된다 (자동 블/뉴와 블로그의 연동)면 많은 반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다음블로그나 티스토리의 경우 같은 울타리 내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런 I/O 인터페이스의 구현이 그나마 쉽게 될 것같지만, 다른 많은 블로그들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형평성의) 고민이 있을 듯하다. (물론 기술적으로 가능하겠지만) 그리고, 다른 문제점은 블로그들 중에서는 자신의 포스팅에 대해서 어떠한 댓글을 다는 것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점이다. 이런 분들에게 블/뉴의 댓글도 마음에 들지 않을테고, 만약 블/뉴의 댓글이 자동으로 자신의 포스팅에 첨부된다면 또한 기분이 어짢아질 것이 뻔하다. ... 그래서 또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면 글을 발행할 때, 댓글 정책을 선택하도록 옵션을 줄 필요성이 있을 듯하다. 그런데, 현재의 단순한 인터페이스에서 (다음블로그나 티스토리의 경우) 글의 발행시에 글의 카테고리 선택 외에 별다른 옵션 선택 메뉴가 없다는 점에서, 발행 후에 블/뉴에 재접속해서 자신의 포스팅의 옵션을 변경해야하는 불편이 있을 수도 있을 것같다. (다른 블로그에서의 글 발행은 해 본적이 없어서 어떤 인터페이스로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블/뉴 내에서 글을 발행하는 방법도 아직은 쓰보지 않았지만 다양한 옵션을 쉽게 선택할 수는 있을 듯하네요.) ... 요는 귀찮게 하더라도 블로거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허용하고, 그들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네요.

 그런데, 왜 블/뉴 서비스 내에서 댓글을 달려고 하는 것일까? 이점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의견을 공유를 한다면, 거대 자본/조직이 나의 즐거움을 뺏으려 한다는 그런 오해를 줄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몇 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어떤 블로거의 경우 자신의 포스팅에 댓글이 남겨지길 원치 않는다는 점인데, 많은 독자들의 댓글을 달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 사이의 나름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블/뉴 내에서만 댓글을 달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블/뉴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 댓글이란 현재의 추천시스템을 보완시켜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메뉴를 만들거나 이슈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점이다. 현재 다음의 많은 서비스들의 탑이나 날개 부분을 보면, '가장 많이 본 글' '가장 많이 추천한 글' '가장 댓글이 많은 글' 등의 메뉴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메뉴를 블/뉴의 날개에도 달고 싶은 충동은 항상 있어 왔을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추천의 회수에 의한 베스트 글의 선정보다는 원 포스팅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감정/의견 등이 베스트 글을 선정하는데, 참조 자료가 된다면 현재의 베스트 글 선정에 따른 잡음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획/개발자들의 의도도 생각해봄직하다. (더 생각나는 이유가 있다면 계속 업데이트 하겠음...) 그러나 이런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런 확장이 결국은 미담의 다른 서비스 '아고라'와 많이 겹칠 수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나 경제 등의 무거운 이슈의 경우 아고라와 블/뉴가 상생의 서비스가 아닌 어떻게 보면 경쟁의 서비스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잘 해결해야할 듯... 물론 서비스의 종류가 많아지고 다양한 사용자들의 니즈나 사용행위가 이어지면 처음 기획의도와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서비스가 출현하는 '영원한 베타' 서비스가 현재 웬생태계의 일반화된 모습이기 때문에 아고라와 블/뉴를 명확히 구분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생각인 듯하다.

 2. 블로거뉴스의 정체성은?
 두번째로 생각할 문제는 U프로젝트의 탄생의 비화 또는 블로거뉴스의 독립에 대한 것일 듯하다. 앞의 댓글에 대한 글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지 정치 경제 등의 시사 이슈들에 대해서는 블/뉴가 신문기사와도 겹치고, 아고라와도 겹치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블로거뉴스의 기획에서는 전문 기자들이 아닌 일반 블로거들의 덜 다듬어진 원석의 생각/글들을 모으고, 기사화되지 않은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이면을 파헤치고, 또는 신문/방송 등의 기존 매체들보다 더 발빠르게 사건들을 알리는 등의 역할을 생각했을 것이다. 즉, 시기적절한 다양한 시사성의 확립이 초기 기획/개발자들의 의도였다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정치 경제 등의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서 일반 블로거들의 관심사가 많이 반영되는 IT, 스포츠, 연예/방송 등의 더 다양한 (가벼운?) 주제들에 대한 비중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로 발행되는 모든 포스팅들이 '뉴스'라는 틀 안에서 볼 수는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그런 이유에서 '뉴스'라는 딱딱하고 전문성(??, 찌라시가 아닌 것만 대상으로 삼은 것임)이 있어 보이는 그런 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열망이 현재의 U프로젝트에 강하게 녹아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즉, (그들의) 뉴스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U프로젝트의 핵심인 듯하다.

 그리고, 앞에서는 '뉴스'라는 용어가 현재나 미래를 설명해주지 못하듯, '블로거'라는 용어도 뉴 블로거뉴스를 담기에는 작은 그릇이다. 즉, 현재의 인식으로는 '블로거'는 네티즌/누리꾼보다 조금은 작은/협소한 의미 ('블로거 < 네티즌')를 지닌 듯하다. 그렇지만 '블로거 = 네티즌'이라는 등식을 성립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블로거'뉴스라는 용어에서 오는 제약을 뛰어넘을 필요성이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네이밍 공모도 이루어진 듯하다. 그렇다면 단순히 이름만 네티즌뉴스로 바꾸면 되는 것일까? 분명 그렇지 않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도 블로그네티즌이지만 카페에 글을 쓰는 사람은 카페네티즌이 될 것이고, 일반 게시판에 글을 적는 사람은 게시판네티즌이 될 것이고, 신지식/지식인에 글을 적는 이들은 지식네티즌, 단순한 static 홈피를 만드는 사람은 홈피네티즌, 사진이나 동여상 등의 UCC를 저작하는 이들은 UCC네티즌, 기사 등을 읽고 추천만하는 사람들은 독자/추천네티즌 등의 다양한 네티즌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 그렇다. 왜 블/뉴의 글은 블로그라는 틀 내의 글만을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 (지금 N의 OC가 조금 이상하게 활용하듯이) 카페에 올라오는 글도 블/뉴의 포스팅이 될 수가 있고, 아고라에 올라오는 글도 블/뉴의 포스팅이 될 수가 있고, 영화나 도서의 리뷰도 블/뉴의 포스팅이 될 수가 있다. 즉, 새로운 블/뉴는 단순히 블로그라는 틀 내에서 생산되는 적잘물들 뿐만 아니라, 웹생태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저작물들이 블/뉴를 통해서 세상에 전파될 필요성이 있다. 즉 블/뉴는 웜홀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기능을 담담하도록 발전/진화해나가야 한다 (WebHole). 즉 웹상의 모든 저작물들이 블/뉴를 통해서 모아지고 (블랙홀), 그리고 블/뉴를 통해서 전파되어져야 한다 (화이트홀).

 이런 관점에서 블/뉴팀 (사내에서 Open Platform 팀)은 현재 흩어져 있는 추천시스템의 통합도 꿈꾸고 있는 듯하다. 블/뉴의 추천뿐만 아니라, 아고라에서의 찬/반추천, 영화나 도서 등에서 동감추천 등의 모든 추천 시스템을 통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런 Sustainable & Universal Recommendation System (SURS)의 도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같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아이디어를 몇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 멀티블로깅: 현재의 One-Blogger-One-Blog 정책에서 One-Blogger-Multi-Blogs로 바뀔 필요성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종의 블로깅 시스템에서 글을 발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종의 포스팅 시스템 (카페, 게시판 등)에서의 글의 발행까지 포함했으면 한다. (이는 내부적으로 계속 염두에 둔 정책이기 때문에 새로운 블/뉴에서는 반드시 포함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의견 보태기/빼기 기능의 구현: 엮은글 기능과 비슷할 수도 있고, 클러스터링과 같이 비슷한 주제의 글과 엮는 것과도 비슷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 말하는 바는 명시적으로 사용자에 의해서 포스팅들 간의 관계를 맺게해주는 것이다. 즉, 어떤 글에 대해서 단순히 찬성댓글/반대댓글의 기능을 넘어서 자신이 찬성하는 글에 대해서 더 자세한 의견을 더하가나 또는 반대 논지를 펼치는 경우... 명시적으로 어떤 글에 '찬성하며/반대하며'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가 있을 필요성이 있다. (... 설명이 좀 꼬인 점은 나중에 다시 표현을 잘 해보겠습니다.) ... 음 예를들어, 이글을 일전의 준성님의 블로거뉴스 화면 개편에 대한 포스팅에 의견보태기로 바로 엮을 수만 있다면...
- 깔끔하고 유연한 추천버튼도 어떻게 안 되겠니? 저도 블로그 내에 추천 버튼을 좀 노출시켜봅시다. 저의 기본 '검은' 바탕에 '흰' 추천 버튼은 보기가 너무 싫어요. 버튼의 크기나 위치도 마음에 안 들고...
- 재발행... 이 글을 발행 후에, 다시 블/뉴 3.0 공지 화면을 캡쳐해서 사진을 넣었는데, 블/뉴에서 캡쳐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이름을 고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글의 재발행/재피딩(?) 기능도 필요할 듯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