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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클린센터에서 오랜만에 이메일 한통이 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끔 이런 류의 메일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외국의 회사 또는 해외에서 호스팅하는 업체들로 옮긴 이들도 종종 봅니다. 예전에도 블라인드 처리와 관련된 글을 적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트위터에 기사를 공유하고 그걸 자동 아카이브한 글이 블라인드 처리돼서 이의신청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직접 적은 글이 명예훼손 신고가 와서 열을 받았습니다. 

2013년 2월에 공개한 '불매볼매 서비스 http://bahnsville.tistory.com/754'라는 글입니다. 이의신청은 했지만 지금은 블라인드 처리돼서 접속해서 볼 수는 없습니다. 4년 전에 적은 글이라서 잊고 있었는데, 다시 환기시켜줘서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방식으로 저항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원문을 그대로 아래에 옮겨적었습니다.

4년 전에는 남양유업의 갑질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대표나 관계자들이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퍼포먼스도 보였고 여러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소송의 경과를 가끔 듣기는 했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그때의 기억은 모두 잊고 다시 남양유업의 주가는 계속 오른다는 류의 글은 가끔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남양유업에 대한 생각을 잊으면서 살아왔지만 오늘 온 메일은 그때의 생각을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저의 원 글은 남양유업의 사태를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을 계기로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 불매를 조직적으로 처리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글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삽입한 동영상이 그들을 자극했나 봅니다. 만약 그 동영상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먼저 그 동영상을 합법적으로 지우거나 내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동영상은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있고, 단지 그 동영상을 embed한 티스토리글을 명예훼손 블라인드 처리하는 그들의 행위에 분노합니다.

일본이 욕먹는 이유는 그들이 과거에 한 잘못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이후에 그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기 보다는 그런 잘못은 존재하지도 않은 날조된 거짓이라고 우기기도 하는 등의 적반하장 격의 태도 때문입니다. 지금 남양유업이 과거에 잘못된 관행을 모두 씻어내고 제대로된 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몇년이 흐른 뒤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싶으니 이제 와서 과거의 잘못들을 그저 인터넷에서 지워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노합니다. 반성부터 합십쇼. 그리고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런 위헌적인 블라인드 제도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5월 9일에 현명한 선택으로 이런 악법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밝힙니다.

이 글 또한 문제를 삼아서 블라인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해외에서 호스팅을 하는 곳에 또 똑같은 글을 그대로 옯겨놓을 것입니다. 힘이 없는 미천한 개인이지만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저항 또는 발악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를 덮는다고 과거의 거짓이 진실이 될 수가 없습니다. 


=== 2013년 2월 28일에 공개한 글 ===

일전에 남양유업의 유통착취를 다룬 동영상 (아래 참조)을 본 직후, 그런 종류의 동영상이나 사진 등의 자료를 한 곳에 모아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악덕기업들의 관련 악행들을 회사별로 모아두고 쉽게 조회해볼 수 있으면,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또 그런 기업들의 자정에도 기여할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다음 아고라나 기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또는 트위터 등의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의 비리나 악행을 산발적으로 알리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곳은 없습니다. 지난 촛불집회 때의 나쁜 언론에 광고하는 회사들의 제품을 불매하자는 운동이 번졌던 것을 떠올리면서 불매운동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기업이 악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애초부터 사회적 기여를 위해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나쁜 기업의 악행을 알리듯이 착한 기업의 선행을 칭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정직한 기업들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껏 잘 몰랐지만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그런 기업이나 서비스들도 한 곳에 모아서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덜 알려진 중소기업이나 생협 또는 농가에서 직접 재배가공한 제품 등도 알려주는 그런 공론화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덕기업의 제품은 불매를 하고, 볼매 기업의 제품 판매는 촉진시켜주는 그런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이름하여 불매볼매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덕기업의 악행이나 선한기업의 선행을 회사별로 나열하고 쉽게 조회/검색해볼 수 있는 정도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2/23) 아침에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서 새로운 생각이 덧붙여졌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생각없이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구입했습니다. 차에서 그것을 먹으려는 순간 남양유업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내가 구입한 음료수가 남양에서 만든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다른 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위의 동영상을 본 이후로 가급적이면 남양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생각없이 구입할 뻔했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바코드/QR코드를 스캔해서 가격비교를 해주는 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제품을 구입할 때 해당 제품이 악덕 기업의 것인지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앱/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품명을 입력해서 검색하거나 바코드/QR코드 또는 제품의 사진을 찍으면 바로 조회가 가능하면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바로 확인해볼 수가 있습니다. 위의 불매볼매/BMBM 사이트에 악덕/선한 기업을 등록함과 동시에, 그 기업에서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을 함께 등록해두면 쉽게 구현이 될 것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특정 제품이 악덕기업에서 제조/판매한 것이라면, 그것을 대체할 선한기업의 제품을 추천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양에서 만든 우유나 커피믹스를 스캔했다면, 다른 기업에서 만든 우유 및 커피믹스를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촛불때를 생각해보면) 농심라면 대신 삼양라면을 추천해주는 식입니다. (짜파게티 --> 짜짜로니) 가격을 비교해서 주변이 더 싸다고 해서 마트를 옮겨다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여러 제품 중에서 선한 제품을 (제대로 추천해주면) 따로 고르는 것은 쉽습니다.

볼매불매 사이트에 등록된 글/자료를 바탕으로 모든 기업의 선악지표를 수치화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제품에도 같은 선악등급을 매겨줍니다. 악지표가 높은 제품은 가급적 불매하고 선지표가 높은 제품의 구입을 유도함으로써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금권에서 자유로운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선악지표를 위한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이 오래 걸리고 힘들겠지만, 그리고 모든 제품별로 유사제품 매핑도 어렵겠지만, 전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운동이 확산되어 자연스레 악덕 기업의 제품은 불매하고, 대척점에 있는 선한 사회적 기업의 제품의 판매는 촉진할 수 있습니다. 더콜 서비스에 사용자가 스팸발송업체의 전화번호를 등록해서 스팸 전화/문자를 막듯이, 악덕기업의 제품을 등록해서 그것들을 불매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사회적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듯합니다. 이런 사회, 시민운동을 통해서 더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랄뿐입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밤 (2/27)에 읽었던 용눈이 오름의 시슬리 직원들의 쓰레기 투척 사건을 보면서 시슬리 화장품 대신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을 추천해주면서 기업이 사회적으로 나쁜 짓을 저지르고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매장될 수 있다는 것도 현명한 소비자들의 판단/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 제주도 용눈이 오름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시슬리를 고발합니다.)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이 서비스는 불매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선한) 상품추천이 목적입니다.^^이(런 종류의) 서비스에 관심이 있고 구현/운영해보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컨설팅해드립니다.

(2013.02.23 작성 / 2013.02.28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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