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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알라딘으로 갈아타며...

오늘 저는 근 10년동안 이용하던 인터넷 서점 예스24를 버리고 알라딘으로 갈아탔습니다. (어제 적은 글임)
 
최근에 책을 많이 못 읽고 있지만 2005년도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책을 많이 읽자라는 결심으로 매년 최소 5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을 도서 구입비로 지출했습니다. 누군가는 먹고 싶은 것을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듯이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하는데 돈을 아끼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 도서 구입에는 나름 관대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을 때는 거의 매달 10여만원씩 예스24에서 구입해서, 한 때는 플래티넘 회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용하던 예스24인데, 오늘 알라딘으로 갈아탔습니다. 예전부터 알라딘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에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는 주로 신간을 구입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통과된 도서정가제로 인해서 신간은 할인률이 제한됩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인터넷 서점에서 제시하는 총 가격이 모두 같았습니다. 다음책에 등록된 서점 수가 7개인데, 모든 서점이 일률적으로 145,800원을 제시했습니다. 책과 같은 (아마존이 책을 시작 포인트로 삼았던 그 이유) 물건에서 가격 차이가 없다면 그저 선호하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예스24를 고집했던 이유는 책을 구입하고 받는 적립금 때문입니다. 10~15만원씩 책을 구입하면 보통 1~2만원정도 적립금이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쌓인 적립금은 다음에 책을 구입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예스24에 적립된 금액이 4천여원인데 이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없습니다. (예스24는 5,000원부터 가능) 지금 가진 적립금을 바로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서점을 선택하더라도 같은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한 번 더 구입해서 적립금을 쌓은 후에 다음 번 구입 때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주 거래 서점을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있던 차에 그냥 현재 적립금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세번째는 인터넷 결제 때문입니다. 알라딘은 카카오페이지를 지원합니다. 카카오페이가 회사 서비스기 때문에 굳이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냥 크롬에서 바로 책을 구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보통 다음책에서 개인ID에 연결된 책장에 보고 싶은 책들을 찜을 해놨다가 5~6권 정도 모이면 한꺼번에 주문합니다. 크롬 브라우저에는 다음 개인ID가 항상 로그인돼있는데, 크롬으로 예스24에 접속해서 결제를 하려고 했지만 바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불편하지만 다시 IE로 재접속해서 결제하기를 실행했는데, 여느 때처럼 여러 액티브엑스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했고 결제창도 바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인증서 등이 들어있는 USB도 별도로 꽂아야 했다.) 그냥 포기하고, 알라딘으로 접속해서 카카오페이로 구입을 완료했습니다. (무통장 입금도 불편하고, 소액결제는 피싱 등의 이유로 막아놔서 그동안 신용카드가 거의 유일한 결제 수단이었는데, 카카오페이 등의 간편결제는... 좋아요.)

알라딘이 그동안 보여왔던 간편 결제의 노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을 알기에 예전부터 알라딘으로 갈아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쌓여있던 적립금의 유혹을 바로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총합이 1~2,000원정도 더 비싸도 적립금을 사용하기 위해서 예스24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도서정가제로 서점별 가격차가 없어졌고, 적립금이 아까운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크롬에서 불편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대안이 생긴 이 시점에서 굳이 애용하던 업체/서점에 목맬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스24를 버리고 알라딘으로 갈아탔습니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면 판매자는 현명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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