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언제나 우리를 배신할 준비가 되어있다.
지난 금요일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문구인데 왜 이걸 적었는지 그 순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공상과학에서 그리듯이 암울한 미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스카이넷이나 빅브라더도 우리를 배신한 것인 하겠지만 어쩌면 그것보다는 더 소소하고 어쩌면 하찮은 형태로 우리를 배신할지도 모릅니다.
소위 말하는 창조적 파괴 (와해기술 disruptive technology)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플랫폼을 장악했다고 안주하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새로운 플랫폼을 가져와서 시장의 독점을 깨부수고 결국에는 이전 기술의 멸종에 이르게 할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배신은 누군가에게는 치명상을 입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밝은 미래를 약속합니다.
어쩌면 더 작고 소소한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익숙하던 프로그래밍 언어가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늘리 사용되는 언어는 또 언젠가는 새로운 형태의 언어에 점령되기 마련입니다. 컴퓨터의 발전 방향에서 어쩔 수 없이 대체된 경우도 많았지만, 발전 방향과 별로 무관한 형태인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어떤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라고 자랑하는 순간 또 다른 형태의 기술이 나의 전문성을 퇴화시켜버립니다.
늘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으면서 역사가 발전합니다. 기술의 배신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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