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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나는 2014년을 이렇게 시작했다 (2014년 1월의 제주 풍경)

새해가 밝았다고 성산일출봉에 해돋이를 보러 갔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2014년의 1월도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아직 며칠 남았지만 말일은 설날이고 주중에는 따로 사진을 더 찍을 일이 없어서 미리 1월을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2014년도 1월은 어느 때보다도 말을 많이 했던 달입니다. 이제 남은 11개월은 말보다는 행동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자주 그리고 오래 돌아다니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1월 사진을 다시 보면 평소에 사진 찍기 좋하던 곳들이 많이 보입니다. 새로운 곳을 발굴해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5장의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제주의 1월을 특징짓는 사진이 다소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쩌겠습니까. 다 제가 게을러스 그런 것을...

2014년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차들로 주차장이 꽉 차서 차를 조금 멀리 대고 걸어갔는데, 의외로 평소에 몰랐던 좋은 사진 스팟을 찾았습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갔지만 귀찮아서 그냥 난간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찍었습니다. 다음에 성산 쪽에 출사를 가면 주변을 돌아보면서 더 많은 사진을 찍어봐야겠습니다.


아주 멋진 일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2014년 첫 해돋이라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해돋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히려 이곳에서 일출을 맞이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듭니다. 갇힌 호수라 물결이 잔잔해서 반사된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수산저수지에 일몰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겨울이라서 수위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엄리의 돌염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수산저수지에서 바로 차를 타고 해안가로 갔습니다. 이곳은 몇 년 전에 보라빛 일몰을 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방파제 바로 옆에 돌염전이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는데, 연전에 비친 일몰의 빛도 예쁘네요.


돌아오는 길에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일몰이 아름다워서 잠시 정차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녁에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면 사이드미러나 룸미러에 비친 일몰의 색에 자동차 선텐의 효과가 더해져서 늘 마음이 뺐겼는데, 의외로 차를 세워서 직접 사진을 찍은 적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작년에 자주 찍었던 새별오름의 왕따나는 2014년에도 쭉 사진에 담을 것입니다.


신창해안도로에서 보는 한라산의 모습입니다. 마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찍은 듯한 느낌의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차귀도의 일몰 사진을 담았습니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태양의 위치를 가로등에 맞춘 것입니다. 오메가를 기대하면서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 바다 바로 위로 구름이 끼어있어서 오메가는 실패했던 스라린 기억이 있니다. 오메가 일출만 어려운 줄 알았는데, 오메가 일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메가는 실패했지만 해가 다 진 이후의 색은 여전히 마음을 홀립니다. 일몰 당시보다는 일몰 이후가 더 피크인 듯합니다.


삼다수목장에 눈이 덮였을 것을 기대하면서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이미 모두 녹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그냥 한라산 마방목지로 이동했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눈썰매에 빠져있는 동안 저는 크게 한 바퀴를 돌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중간에 익살스럽게 만들어놓은 눈사람입니다.


차범근 감독님이 다음스페이스에 방문하셔서 MBP에 사인도 받고 (오른쪽에 있는 사인은 스티브 워즈니악의 사인)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나보다 연배 높으신 분들은 차범근 선수로, 제 또래는 차범근 감독으로, 그리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차범근 해설위원으로 기억되시는 대한민국 축구사의 레전드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영광입니다.


제주+사진 모임의 1월 출사를 큰 마음먹고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정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의 눈덮인 백록담을 기대했건만 올라갈수록 날씨는 더 험악해지고 들고갔던 (무거운) 카메라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사람만 크롭한 것이 아닙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나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뒤로 보이는 오름은 제주의 동쪽에서 가장 높은 '높은오름'입니다.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입니다. 새별오름, 삼다수목장, 수산저수지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작년에 처음 발견하고 여러 번 사진찍으러 갔던 곳입니다. 이상하게 풍력발전기를 보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


제가 본 2014년 1월의 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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