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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마이너에 대한 소회

매주 화, 금요일을 기다렸던 이유는 윤태호님의 미생 때문이었는데, 지난주로 1부가 마감되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이제 강풀님께서 '마녀'로 채워주셨고 그래서 이제는 월, 목요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오늘 (어제) 연재된 9화 (만화속세상 마녀 9화) 에서 주인공이 전공을 살려서 데이터마이너가 되었다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아래처럼) 블로그 유입키워드로 '데이터마이너'가 급증했습니다.

위의 티스토리 유입로그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마녀는 다음 Daum의 만화속세상에서 연재 중인데, 검색쿼리는 네이버에서 대부분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네이버에서는 내 글을 잘 찾아줬고, 다음에서는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아래의 캡쳐화면서 보여지듯이 네이버에서는 제 글이 3개가 노출중이고, 다음에서는 같은 글 2개가 노출중입니다. 물론 네이버에서는 블로그 컬렉션이 최상단에 노출되지만, 다음에서는 두번째 노출되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어쨌든 웹툰은 다음에서 보고 굳이 불편을 감내하면서까지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것은 현재 (적어도 검색에서) 다음과 네이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식)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다음 검색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써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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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데이터마이너'를 검색해봤다는 점입니다. IT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빅데이터나 데이터마이닝 등의 용어를 들어봤겠지만, 일반인들에게 '데이터마이너'라는 용어가 아직 생소한가 봅니다. 나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직업 타이틀일 뿐인데, 비전공자나 비관련자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의 직업으로 인식되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또 내 직업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던 것에 미안함을 느낍니다.

데이터마이너는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서 마이너 miner가 땅 속에서 석탄이나 금 등의 광물을 캐내듯이 데이터마이너는 데이터라는 더미 속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가치있는 서비스로 연결시켜주는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가 인기를 끌면서 데이터마이너보다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 scientist로 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2~3년 전부터는 저는 제 직업 타이틀에 데이터마이너나 사이언티스트로 적지 않고, 데이터 필로소퍼 philosopher로 적고 있습니다. 그냥 데이터마이너/사이언티스트로 적으면 지나치게 공학적 또는 과학적인 측면만 부각되는 것같았습니다. 저는 단순히 데이터에서 현상적 패턴을 찾거나 그런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데이터 속의 당위성까지 보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냥 어감에서 오는 느낌일 뿐이지만, 데이터마이너 또는 데이터분석가라고 부르면 그저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툴에 넣어서 결과를 뽑아내고 정리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간단한 ANOVA나 회구분석 등을 배운 후에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을 것같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반의 인식에서는 이렇게 Data How에만 치우치는 사람들이 데이터분석가로 인식될 듯합니다. 이후에 다양한 기계학습 Machine Learning이나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 등의 습득하면서 더 고차원인 데이터분석을 시도하게 됩니다. 많은/다양한 데이터를 관찰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그것에 적합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즉 Data What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보여집니다. 이런 데이터하우나 데이터왓의 단계보다는 더 근본적인 데이터의 당위성, 즉 Data Why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그런 사람을 데이터필로소퍼라는 타이틀을 묶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엔지니어링이나 과학에 대한 경시가 아니라, 개인적인 철학에 대한 동경의 표현입니다.

데이터마이너를 이런 식으로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고 자기교만/연민이면서 또 허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능적인 데이터마이닝에서 좀더 개념적인 데이터마이닝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염원입니다. 직업적 자부심은 가지지만 다음 인생에서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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