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Jeju

가파도 청보리밭

작년부터 계획했던 가파도를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가파도하면 청보리밭이 유명하고 청보리하면 4월입니다. 그래서 올해도 4월 13일부터 오는 5월 5일까지 청보리축제가 한참입니다. 원래는 조금 일찍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늦잠이나 굳은 날씨 등의 핑계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축제 기간이라서 배편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귀차니즘이 있어서 미루다가, 또 너무 늦어버리면 청보리가 황보리로 변하기 때문에 너무 늦출 수도 없었습니다. 만약 배편이 없다면 그냥 주변의 다른 곳들을 둘러볼 요량으로 따로 예약은 하지 않고 길을 나섰습니다. 다행히 배편에 여유가 있어서 무사히 가파도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날씨는 맑았지만 하늘이 청명하지 않아서 사진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아래의 사진들처럼 나름 괜찮게 나왔습니다.

모슬포항에서 가파도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입도 배편은 9시 40분 걸로 끊었습니다. (축제기간 중에 주말은 30분마다 배가 있습니다. 큰배/작은배) 혼자 나서는 길이기 때문에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할 것같아서 매표원에게 말했는데, 매표원은 섬에서 3시간 정도 소요하는 걸 예상하고 오후 1시 40분 배편을 알려주길래, 저도 정확한 여행시간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그걸로 끊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혼자서 빠르게 돌아다닐 거라면 왕복2시간정도를 예상하면 충분합니다. 적당히 쉬면서 여행하더라도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혼자서 빠르게 다니는 저의 기준입니다.) 배에 여유가 없으면 처음 예약했던 배를 탈 수 밖에 없는데, 오전 중에는 돌아오는 배편에 여유가 있어서 11시40분 배를 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영수증을 버렸는데, 입도배편은 5,000원, 귀도배편은 4,000원이고, 왕복배편을 함께 끊어야 합니다. 큰배와 작은배의 가격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글들에서 성인 왕벽 10,000원/8,000원 두가지로 나와있는데, 큰배는 편도 5,000원이고 작은배는 편도 4,000원인 듯합니다.)

가파도항에 도착해서 바로 오른쪽으로 길따라 해안가를 걸었습니다. 해안가는 확트인 것을 제하면 대한민국의 여느 섬들의 해안가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집 근처 해안가를 걸어도 될 것을 왜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해안가에서는 보리밭을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처음 와본 곳이라 해안가를 따라 거의 한 바퀴를 다 걸었습니다. 약 270도를 걸어서 항구에 가까이 왔을 때 가파도 내륙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낮은 언덕을 오르니 이제서야 눈앞에 청보리밭이 펼쳐졌습니다. (사실 90도(서쪽)정도에서 길에서 살짝 벗어나서 청보리 사진을 몇장 찍었음.) 청보리밭 사이로 난 올레/길을 통해서 산책하면서 여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특히 바다 건너편에서 보는 제주도 본섬/산방산의 모습을 주로 사진에 담은 듯합니다. 사진을 정리하고 나니 가파도 청보리밭을 구경간 것이 아니라, 그냥 산방산/송악산/한라산 사진을 찍으러 가파도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가파도를 입출도 및 돌아다니면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남깁니다.

모슬포항을 벗어나면서 찍은 산방산과 한라산 전경

배로 10여분을 달려와서 가파도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거친 현무암 사이에 몽돌이 많이 눈에 띕니다.

청보리밭 사이에 우뚝 쏟아있는 풍력발전기. 풍력발전기는 작동하지 않고 대산 내연발전소만 시끄럽게 발전중이었습니다.

청보리밭과 멀리 보이는 산방산/한라산. (270도/동쪽 해안에서 올라옴) 많은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산책중입니다.

녹색의 청보리와 배경의 푸른 산반산에 대비되는 관광객의 빨간 상의가 눈에 띕니다.

청보리밭 사이의 바람개비들..

밭, 청보리, 바다, 산, 그리고 하늘의 색이 맛깔나게 대비됩니다.

청보리 사이의 관광객 행렬.

청보리밭 사이의 산책로.

그냥 청보리밭.

청보리밭 사이의 돌담 (밭담)도 여유롭습니다.

제주 본섬으로 돌아오면서 찍은 산방산과 송악산.

짧게 다녀왔지만 4월의 가파도는 제주 여행의 이유로 충분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