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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제주오름: 다랑쉬오름


제주를 설명하는 것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름일 것이다. 오름은 한라산 화산활동 중에 겻가지씩으로 생성된 낮은 산봉우리를 이른다. 300여개의 제주 오름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걸 꼽으라면 당연 '다랑쉬오름'일 것이다. 물론, 이미 관광지화된 다른 많은 오름들도 있고 각각이 나름의 특색을 지녔지만, 표고 382미터의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동쪽에서는 '높은오름 (표고 402미터)' 다음으로 높은 오름이다. 올라가는 길이 꽤 가파르기 때문에 힘들법도 하지만 정상에서 보는 전경 (제주도의 동쪽의 모든 지역이 한눈에 볼 수 있음)은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도에 내려온 이후로, 지미오름 (제주도 동쪽끝, 즉 땅끝에 있다고 붙여진 이름)과 물찻오름 (성판악으로 가는 도중에 5.16도로의 중간에 있는 오름, 처음에는 분화구에 물이 차있어서 물찻오름인가 했는데, '찻'이라는 것이 토성/성곽을 뜻한단다. 분화구로 둘러쌓인 것이 찻 (성곽/요새)과 닮았고 또 물이 있어서 물찻오름이라고 한다.)에 이어서 세번째 오름 등정이다. 이전 두개의 오름들은 높이가 낮아서 쉽게 등정했었는데... 다랑쉬는 오름의 참맛을 보여주었다. 제주의 시간이 얼마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판깨기와 같은 오름깨기를 쭉 이어나가야 겠다.

 다른 오름들과 마찬가지고 등산로 입구에 내가 오른 것이 다랑쉬오름임을 입증하는 표지석이 놓여있다. 

 다랑쉬오름의 시작지점은 삼나무, 편백나무, 해송 등이 울창하게 자라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내가 왜 이곳을 통과해왔을까라는 후회도 잠시하게 된다. 예전의 직선경사로에서 완만한 우회로를 만들어두었기에 정상까지 그래도 올라갈 수 있었는 것같다. 그리고, 오름 중간에 동쪽으로 보이는 지미오름, 우도, 성산일출봉은 다랑쉬오름을 오르면서 얻는 또 다른 부산물이다.

 제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는 레저스포츠일 것이다. 이걸 패러글라이딩이라고 부르나? 다랑쉬오름 정상에는 한참 패러글라이딩을 준비하고 즐기시는 분들이 계셨다.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내려가는 듯싶다가도 다시 올라가고... 그런 여유와 짜릿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좋은 레포츠인 것같다. 그러나, 저 무거운 장비를 매고 오름의 정상까지 올라왔다니 참 존경스럽다. 패러글라이딩에 도전을 해보고는 싶지만, 장비를 들고 올라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

 최정상에서 보는 다랑쉬오름의 분화구 (굼부리)... 오름을 오르기 전에는 분화구를 한번 직통해서 걸어봐야지하는 호기를 가졌으나, 도저히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통행금지라는 좋은 핑계거리가 있다.

 오름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 멀리 보이는 한라산정상과 그 사이에 있는 여러 오름들, 정상에 억새풀, 그리고 바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제주도 풍력발전소... 참고로 풍력발전소 옆에 있는 바다에서는 미끼도 없이 광어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어쩌면 플라잉피슁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처음 보았을 때, 미스테리서클 또는 나스카가 생각이 있다. 분명 숲속인 듯하지만 곧게 길이난듯하기도하고 중간에 큰 원이 그려져있는 것같고... 어쩌면 다랑쉬오름도 외계인의 흔적일지도 모르겠다.

 다랑쉬오름을 구경하는데, 총 1시간 정도가 소요된 것같다. 너무 빨리 올라가서 노무 빨리 내려온 듯하기도 하지만... 다랑쉬오름 관광은 밑에서 분화구까지 올라가는 힘든 코스와 분화구 주위를 둘러보는 코스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분화구까지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분화구에서 오른쪽으로 최정상에 올라가는 코스도 조금 힘들지만, 충분한 보상은 따르는 듯하다. 우도나 성산일출봉을 여행지로 삼으셨다면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내어서 다랑쉬오름 (아니면 주위의 다른 낮은 오름)을 오르는 것도 여행코스에 넣어두면 좋을 것같다. 한라산을 등정하는 것는 또 다른 즐거움이 오름을 오르는 기쁨을 준다. 참고로, 뱀조심하세요.

 그러고 보니, 정작 중요한 다랑쉬오름의 모양새는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네요.
지난 포스팅에서 올리지 못한 다랑쉬오름의 모습 (서쪽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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