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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MB의 리더십을 배우다.

오늘 다음스페이스에 존경하는 MB님께서 오셨다. 서울 청기와의 GMB가 아니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인 동메달을 따는데 멋진 리더십을 보여주신 HMB,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감독님을 얘기입니다. 올림픽 이후 바쁜 일정을 모두 마치시고 어느 정도 휴식기를 가지신 후에 오랜만에 뵙는 거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사실 명보님과는 90년대 중반에 우연히라도 마주칠 기회는 많았습니다. 황선홍 감독님과 홍명보 감독님이 포항스틸러스에서 선수생활을 하셨을 당시, 자택이 지곡동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에 단체훈련이 없는 날에는 포스텍 (포항공과대학교) 헬스장에서 웨이트를 자주 하셨고, 당시 많은 학생들이 함께 웨이트를 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저는 헬스를 꾸준히 할만큼 성실하지 못해서 직접 뵌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다음스페이스 멀티홀에서 약 30분간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에 대해서 강연해주시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에, 사인 및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계속 사진을 찍으려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강연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만 적겠습니다. 감독님도 최고의 리더십은 소통 (GMB 때문에 조금은 사구려가 되어버린)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코칭스태프들 사이의 대화와 선수들과의 대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처음 선수단을 소집했을 때는 선수들이 의견이 있어도 말을 아꼈는데, 어느듯 진심이 통하면서 많은 대화가 가능해졌고 그런 대화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선수에게 질문을 했을 때, 그 선수가 '몰라요'라는 대답을 듣는 순간이 기뻤다고 합니다. 일단 선수들이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기뻤고, 특정 기술이나 전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가르쳐주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되나 봅니다.

경기중에 감독은 공을 따라 눈이 움직이면, 옆에 코칭 스태프들은 감독과 다른 시선에서 주변을 상황을 살펴서 감독님께 알려줘서 좋았다고 합니다. 특히 오늘 같이 오신 김태영 코치님은 수비출신이기 때문에 수비쪽의 상황에 대해서 경기중에 계속 피드백을 주셨고, 다른 코치님들도 그들의 전문성에 바탕을 두고 전술적인 면이나 체력적인 면 등에 대해서 꾸준히 피드백을 받은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합니다. 경기중에 코칭스태프들의 피드백을 듣기 위해서 감독님께서 코치들 사이에 앉으셔서 양쪽에서 계속 피드백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축구경기를 보면 보통 감독들이 중앙선에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있습니다. 그래서 상대팀이나 진행요원들이 가장자리에 앉으신 코치님을 감독님으로 오인한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경기 전에 제출한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다르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고, 오만전에는 상대의 전술에 말려서 흥분했던 김태영 코치님이 대신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던 것도 웃지 못할 그날의 에피소드로 남았다고 합니다.

8강 잉글랜드 전의 영웅이었던 이범영 골키퍼가 4강 브라질 전 이후로 다시 검색어 1위에 올라왔던 것을 이제는 웃으며 꺼낼 수도 있게 되었고, 준결승에서 패하고 3, 4위 순위결정전에서 만난 일본과의 일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던 비장한 이야기도 (이제는 '만약 졌다면 지금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난리를 쳤을거잖아요'라고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광속 입대후제대 신공을 보여줬던 김기희 선수에 대한 고민도 (마지막 경기 전까지도 김기희 선수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따라줘서 너무 고맙고 기특했다고, 그래서 그를 마지막에 투입한 것에 부담이 없었다는 얘기도), 일본 프로팀에서 받았던 설움과 그 후 국대 일본전에서 일본 선수들을 발라줬던 경험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전에 지동원 선수를 코치들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선발 투입했던 감각에 대한 애기 등... 작은 공 하나에서 너무 많은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아래의 몇 장의 사진으로 현장의 느낌을 전합니다.

홍명보 감독님과 김태영 코치님을 기다리며...

강연을 시작하신 홍명보 감독님.

강연중.

뒤쪽 자리로 돌아와서 한 컷.

강연 전에 미리 받아뒀던 홍명보 감독님 사인.

질의응답에 나서신 홍명보 감독님과 김태영 코치님.

질의자들에게 나눠줄 사인공.

나도 질문을 했더라면 저 공을 받았을텐데... 급하게 찍어서 공 전달 사진이 제대로 남지 않아서 일단 생략합니다.

다음 유저분들에게 나눠줄 공에 직접 사인하시는 홍명보 감독님.

사인을 하고 계시는 김태영 코치님.

이 공들은 누구의 손에 들어갈까요? 다음 스포츠의 여러 이벤트에 참가하시면 어쩌면 당신의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인을 받기 위해서 몰려든 인파.

최강희 감독님의 사인이 담기 공에 사인을 하고 계시는 홍명보 감독님.

사인 후 인증사진을 찍고 있는 다음의 아이들...

3월에 다음스페이스로 이주했는데, 그동안 문재인 후보님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강연에 참여했던 행사였습니다. 오피스 이전 기념으로 비자발적으로 모인 적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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