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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다음검색 3단구성 개편에 대한 생각.

지난 주에 다음검색 페이지의 구조가 2단구성에서 3단구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상단에 놓여있던 다양한 메뉴들이 왼쪽 날개로 옮겨졌습니다. 이미 3단구성은 (메이저 브랜드 중에서는) MS의 검색엔진 Bing에서 시작으로 해서, 구글, 네이버, 네이트 등에서 이미 적용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전혀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빙의 3단구조에서 오른쪽 날개 영역에 들어간 광고의 가시성/주목도가 구글의 F자 구조에서의 그것보다 더 높다는 조사결과를 읽은 직후에 다음검색도 3단으로 개편해야 된다고 글을 적은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참고. Unnavering... Suggestions for healing Naverose/Naverious and for being Daumish) 정확히 이 글을 적은지 1년 뒤에 네이버가 3단구성을 선보였고, 또 2년의 시간이 더 지나서 다음도 3단 레이아웃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작년에 3단으로 개편해서 오픈하려고 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많이 늦어졌습니다. 자세한 내부 사정은 저도 잘 모르지만, 검색페이지의 웹표준을 준수하기 위해서 많은 테스트를 거쳤고, 또 한국 검색의 특성상 검색 페이지에 다양한 출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출처별 검색결과를 개편된 틀에 맞춰넣기 위해서 다소 늦어진 듯합니다. 개편 후에 렌더링 속도가 30%이상 향상되었다고 하는데.... 

3단구성으로 개편된 다음검색 결과페이지

저보다 먼저 3단 개편에 대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았겠지만, 그래도 3년 전에 3단으로 가야된다고 주장했던 사람으로써 이제서라도 3단으로 개편한 것은 환영합니다. 조금 깔끔해진 느낌도 나지만, 반대로 포인트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페이지 내의 색상 등이 주는 포인트도 없지만, 이미 다른 검색서비스들이 같은 구조/모양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특색이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이미 다른 검색 서비스들이 같은 구조의 결과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용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그리고 최신 브라우저에서 오른쪽 하단의 관련검색어가 계속 노출되도록 조정한 것은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상단의 검색창과 왼쪽 날개의 메뉴도 화면에서 고정되고, 스크롤시에는 중앙의 검색결과만 이동하도록 해주면 사용성이 더 개선될 걸로 개대가 됩니다.

3년 전에 적었던 글에서는 위와 같은 3단구성의 그림을 제시했지만, 이미 보편화된 구조이기 때문에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왜 굳이 메뉴를 왼쪽 날개에 고집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냥 메뉴를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보았습니다. 이런 구조의 검색페이지는 사용하는데 어색할까요? 이제껏 2단 구성에서도 그렇지만, 여전히 3단 구성에서도 검색결과보다는 검색출처가 우선시 되고 있습니다. (2단 구성에서는 검색창 바로 밑, 그리고 3단 구성에서는 F자의 최정점에 메뉴/출처구분이 존재함) 정확한 검색결과보다는 우리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메뉴를 오른쪽으로 옮겼을 때는 검색결과가 가장 먼저 노출됩니다. 물론 관련검색어나 검색광고가 먼저 나오고 나오고 있긴 하지만... 메뉴를 오른쪽으로 옮기고 나니, 기존에 오른쪽 날개에서 운영되던 실시간이슈어 등이 좀 더 주목을 받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메뉴 영역을 오른쪽 끝으로 옮긴 3단구조

지금 어떤 구조가 더 낫다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개편오픈 후에 이런 구조로 보면 어떨까?를 생각한 것입니다. 제가 UI/UX 전문가도 아니고... 근데 이번 개편을 준비하면서 담당자들이 제가 제시한 형태의 모양도 고민을 해봤을까요? 아니면 구글이나 네이버가 이미 선보인 '메뉴 - 검색결과 - 부가정보'라는 틀을 별다른 비판/고민없이 그대로 받아들렸을까요? 진실은 항상 저 너머에 있습니다. Truth is beyond there.

2등이 1등보다 좋은 좀은 좀더 무모해져도 된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도전에 대한 환상을 가져야하고,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적습니다. 그런데 다음은 그런 2등의 자유를 제대로 못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4년을 고민했지만 여전히 혼자서는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물론 모바일에 더 빨리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다음TV 등의 새로운 플랫폼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새로움을 리딩한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음보다는 트렌드를 처음 만들어내는 다음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 그런 면에서는 본인부터 각성하고 반성해야할 부분이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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