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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독서: 자신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작은 실천.

매일 저녁 늦은 시간이 되면 별것도 아니지만 고민하는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30분~1시간 동안을 뭘 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입니다. 매번 선택 옵션은 같습니다. 1. 책을 한 챕터정도 읽는다. 2. 미드 (또는 TV)를 본다. 3. 그냥 잠잔다. 보통 이 셋 중에 오늘은 뭘할까?를 매번 고민하는 듯합니다. 그냥 보면 별로 고민할 문제도 아닙니다. 예전에는 그냥 책을 읽었겠지만, 영어공부를 한다는 나름의 미명 하에 미드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미드를 그냥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어제 밤에 페이스북에 그냥 위의 고민을 적고 난 후에 잠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20페이지 정도라도 꾸준히 독서를 한다면...?

매일 그냥 허비하는 시간 중에서 30분을 독서에 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30분이란 시간이 드라마/미드도 한편 볼 수 없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들을 모으면 굉장히 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고,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충분한 시간이 모이게 됩니다. 70억의 인구가 매일 30분을 투자하면 35억시간이 모일 수 있습니다. 대중의 지혜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들의 짧은 잉여 시간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목표를 위해서 모일 수만 있다면 세상을 변화시키겠지만, 그냥 개인이 허비해버리면 다양한 가능성이 그냥 사라져 버리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마치 매일 생각없이 지구의 자원을 사용하고 있듯이...

만약 개인이 30분의 시간을 독서에 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책의 난이도와 주제, 글을 읽는 속도 등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30분이면 20페이지정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매일 20페이지를 읽는다면 보름이면 300쪽짜리 책을 한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매달 2권씩, 1년에 약 25권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의 1년 평균 독서량이 10권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매일 30분씩 또는 20페이지를 읽기만 해도 평균 독서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25권을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1년동안 25권만큼의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됩니다. 자기와 다른 (다를) 25명의 사람의 인생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25개의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보게 됩니다. 25개의 새로운 세계관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2010년 11월에 한참 트위터를 많이 하던 그때 아래와 같은 트윗을 한 기억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습관을 바꾸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새로운 습관을 얻는 것도 힘들고 기존에 가진 습관을 버리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도전을 해보면 (좋은) 습관이 금방 몸에 익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청바지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입다 보니 오른쪽 호주머니에 구멍이 나서 열쇠나 동전을 넣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청바지를 입는 일주일 동안만은 어쩔 수 없이 열쇠와 동전은 왼쪽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평소에는 오른쪽 호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다른 바지로 갈아입고 나서도 열쇠를 왼쪽 호주머니에 자연스럽게 넣는 저를 보게 됩니다.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1주일, 열흘, 또는 한달 정도만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금방 습관이 듭니다.

하루에 30분의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고 실천을 하다보면 1년이면 25권의 책을 보게 됩니다. 책은 읽다보면 또 재미를 들이게 되고, 그러면 1년에 50권 이상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세계관과 경험을 내것으로 만드는데 하루에 30분 ~ 1시간은 결코 아까운 시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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