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ch Story

큐레이션: 더 팬시 Fancy... 핀터레이스트 경쟁자가 될까?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핀터레스트 (Pinterest = PIN + Interest) 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Social Curation Service)"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듯합니다. 간단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이나 장소를 사진 찍어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인스타그램 Instagram이나 패스 Path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비스입니다. 트위터는 정보 (문서) 위주의 공유/브로드캐스팅이고 페이스북은 소셜종합선물세트이므로 핀터레스트와는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핀터레스트 덕분에 큐레이션이라는 개념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큐레이션>이라는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개인편집정도로 큐레이션을 이해했었는데, 실제 핀터레스트와 같은 서비스의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그 개념이 더 명확해지는 듯합니다. 단순히 개인의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와도 다르고,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소셜네트워크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뉴스편집과도 조금 다르고.. 어쨌던 이상의 개념들이 하나로 묶여서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로 탄생한 듯합니다.

핀터레스트 초기화면


 핀터레스트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이것을 그대로 카피한 카피캣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바로 핀스파이어 (Pinspire = PIN + Inspire)입니다. 조금 부끄러운 서비스입니다. 핀터레스트의 큐레이션 개념만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핀터레스트의 룩&필 Look & Feel도 그래도 가져왔습니다. 아래의 핀스파이어의 초기화면과 위의 핀터레스트의 초기화면을 비교해보면 다른 그림찾기 정도로 보입니다. 사이트의 색상도 같은 붉은색으로 하였고, 레이아웃의 폭도 거의 그대로 배낀 듯합니다. 물론 서비스의 이름까지도... 그러나 한국어 등의 다국어 서비스 (로컬라이징)을 먼저 선보였기 때문에 미국 외의 지역에서 핀스파이어를 먼저 사용한 사용자들이라면 핀터레스트가 핀스파이어의 카피캣으로 오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핀스파이어의 초기화면


 오늘 테크크런치에 재미있는 기사가 등장했습니다. (참고. Don't just pin it, buy it: Pinterest Rival Fancy Figures Out Social Commerce) 바로 팬시 Fancy라는 서비스입니다. 저도 아직 가입만하고 제대로 사용해보기 전이라 제대로된 리뷰를 적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냥 접속했을 때는 핀터레스트의 라이트버전으로 보입니다. 사이트에 접속해서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간편합니다. 그런데 위의 테크크런치의 기사를 보면 (사실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더해서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것까지 연결될 서비스가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원래는 상업판매자의 사진을 팬시한 사용자들에게 쿠폰을 발행했는데, 오늘부터는 커머스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팬시 (사진공유 및 라이크) 기능만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 해당 제품을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도 있나봅니다. (향후에 이 서비스가 어떻게 기능하고 성장하느냐에 대한 후속기사들이 계속 나올까요? 즉, 안정적으로 성장, 안착할까요?) 사이트의 이용 방법은 기존의 다른 서비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초기에 접속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사용자 인증을 받고, 자신의 계정을 설정하고, 샘플로 보여주는 사진들을 일부 팬시할 수도 있고, 또 기존의 사용자를 팔로잉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가입해 버려서 위의 과정을 스크린캡쳐하지 못했습니다.)

팬시의 초기화면

팬시에 로그인하면 핀터레스트처럼 퍼블릭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핀터레트트틑 브라우저의 폭에 따라 여러 줄로 사진을 노출시켜주지만, 팬시는 한줄로 노출해줍니다.

개인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신이 올렸던 사진들이나 팬시했던 사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 글의 제목이 '경쟁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두 서비스가 소셜큐레이션에 바탕을 두었지만 하나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뒀고 다른 하나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더 초점을 뒀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결국 얼마나 많은 이들이 찾아올 것인가?로 결정날 문제이기 때문에 저의 감으로 결론을 지을 문제도 아닙니다. 핀터레스트가 지금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만큼의 독자 영역을 확보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팬시가 후박주자이고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미래를 예단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경쟁자 역할을 해주면서 서로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반응형